안녕 Chummer들아


오늘은 스트리트 사무라이 캐릭터를 만드는 법과 더불어서, 스트리트 사무라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사이버웨어(Cyberware), 그리고 사이버웨어를 장착하면서 지불해야 할 대가인 에센스(Essence)에 대해서 써볼 거야.


장르와 관련된 배경 지식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섀도우런과 관련된 부분만 읽고 싶으면 Ctrl F로 [건너뛰기] 부분부터 읽으면 돼.






"일본은 신경수술 분야에서 중국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 보다도 더 많은 기술을 도태시켰다. 치바현의 불법 의원은 매월 수술 기법을 완전히 바꿀 정도로 최첨단이었지만, 케이스가 멤피스의 호텔에서 입었던 손상은 여전히 복구할 수 없었다.

... 그는 더 이상 사이버스페이스의 카우보이가 아니라, 콘솔이 없는 인간이었다. 하루하루 입에 겨우 풀칠만 하는 양민일 뿐이었다..."


"그녀가 손가락을 살짝 벌리며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양손을 뻗쳤다. 희미하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4cm 길이의 양날 수술칼날 10개가 와인색 손톱 아래의 칼날집으로부터 뽑혀나왔다.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칼날이 서서히 되돌아갔다."

(뉴로맨서, 윌리엄 깁슨, 1984)

"블랙핸드가 왼팔 안에 숨겨져있던 기관단총을 전개하고, 오른팔로는 테크-카타나를 올리며 자세를 취했다. 닌자의 목에 카타나가 닿자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Cyberpunk 2020, Core Rule Book v2.01 , p.51)

사이버웨어(Cyberware)는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정의하는 개념 중 하나야. 기계적인 구동부와 초고속 전자제어/연산부가 통합된 신체 이식물로 인간의 신체를 대체함으로써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능력을 얻는다는 설정이지. 80년대 사이버펑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깁슨의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주인공인 케이스는 머리에 매트릭스 접속용 사이버웨어를 설치했다가 해킹이 잘못되어 사이버웨어가 타버린 전직 해커이고, 조력자인 몰리 밀리언즈는 열손가락 모두에 은닉형 칼날을 장착하고 반사신경 증강도 되어있는 암살자야. 사이버펑크 2020의 유명 캐릭터인 모건 블랙핸드(Morgan Blackhand)와 쟈니 실버핸드(Johnny Silverhand)도 의수의 색깔에서 이름을 따온 사례야. 사이버웨어를 장착함으로써 얻는 우월감, 반대로 잃어버리면서 겪는 상실감, 사이버웨어 이식자와 비이식자간의 견해 차이와 갈등, 인간 본연의 신체가 지닌 가치에 대한 혼란, 사이버웨어 때문에 변화된 미적 감각 등의 주제는 클리셰가 되서 80년대식 사이버펑크를 표방하는 모든 작품에서 쓰이고 있어. 당연히 섀도우런도 이런 주제를 그대로 갖다 쓰고 있고.


게임적인 측면에서 사이버웨어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거나 맨몸으로는 불가능한 기능을 부여하면서도, 웬만해서는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부가 장비처럼 작용해. 이미 이식한 사이버웨어가 빼앗길만한 상황은 경찰에게 걸려서 불법 사이버웨어를 전부 몰수당하거나(Run Faster, SR5, p.155), 죽은 뒤에 장기가 적출당하듯이 뽑히는 상황 뿐이거든.(Cyberpunk 2020 Core Rule Book v2.01, p.29) D&D와 같은 중세 판타지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남이 빼앗을 수 없는 매직 아이템을 몸에 심고 다니는 것과 같아. 그래서 파워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돈이 닿는대로 사이버웨어를 장착하는 게 무조건 이득인 거지. 온몸을 사이버웨어로 대체한다는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존재가 바로 로보캅과 쿠사나기 모토코 인 것이고.


TRPG에서는 위에서처럼 온몸을 사이버웨어로 대체해서 먼치킨이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대체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해두고 있어. 가벼운 규칙에서는 D&D류 게임에서처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가짓수를 제한해. D&D 3.5판에서 반지는 열손가락에 전부 끼워봤자 처음 끼운 2개까지만 작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야. 섀도우런 리턴즈에서는 사이버웨어를 하나만 장착할 수 있는 부위 슬롯의 개념을 사용했고. 이 경우 사이버웨어는 단순한 업그레이드처럼 묘사되는 경향이 강하고, 플레이어가 도달할 수 있는 개조의 한계는 각 부위 슬롯마다 가장 비싼 사이버웨어를 장착하는 정도에서 끝나. 그런데 사이버펑크 2020과 섀도우런은 기어 포르노를 추구하기 때문에 슬롯 개념이 없이 발가락 끝, 머리카락에서부터 온몸까지 세분화시켜서 온갖 종류의 사이버웨어를 장착하고 가동시킬 수 있어. 그 대신 사이버웨어를 장착할수록 줄어드는 스탯을 설정해서 장착할 수 있는 사이버웨어의 총량을 규정하고 있어.


"다들... 그러니까... 너무 비실대고.,. 연약하잖아...? 손... 대면... 톡...하고 터지는 걸 어쩌라고..."
(신원 미상의 사이버사이코. Cyberpunk 2020, Core Rule Book v2.01, p.73)


사이버웨어를 장착하는 총량에 한계를 설정하는 규칙을 정당화하기 위해 CP2020과 섀도우런의 작가들은 사이버웨어의 장착이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클리셰를 끌어왔어. 장착한 양이 많아질수록 공감 능력이 무뎌지고 자제력이 없어지다가, 총량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더 이상 PC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야. 사이버펑크 2020에서는 이 총량 스탯을 인간성(Humanity)이라 불렀어. 사이버펑크 2020에서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한 캐릭터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살육을 벌이는 사이버사이코(Cyberpsycho)로 돌변해. 그리고 정신이 피폐한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인간성의 손실량이 많아질수록, 즉 장착한 사이버웨어의 양이 많아질수록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공감 능력, 자제력, 도덕적 판단 능력 등이 무뎌진다고 설정했어. (Cyberpunk 2020, Core Rule Book v2.01, p. 72~75)



(출처: Street Legends Cover (German), SR4)


[건너뛰기]

섀도우런은 사이버펑크 장르에 마법을 버무린 짬뽕이라서,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영혼의 존재를 규정하고, 인간 본연의 감정과 마법적인 능력도 영혼에서 비롯된다고 규정한 뒤에, 에센스(Essence)라는 스탯을 인간의 신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루는 정도라고 설정했어. 마법도 과학으로 재단하는 사회상에 맞게 에센스의 총량은 6.0이고, 세세하게 0.01 단위로 다루고 있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사이버웨어를 장착해서 에센스 수치가 0 미만으로 떨어지면 캐릭터는 영혼과 신체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사망하게 돼. (SR5 CRB p. 52, Shadowrun Primer p.42) 그리고 한번 사이버웨어를 장착해서 에센스 손실이 발생하면 사이버웨어를 제거해도 에센스가 복구되지 않아. 그 대신 에센스 공동(Essence Hole)이라는 비어있는 자리가 생기는데, 이 부분에 비어있는 에센스 분량만큼 새 사이버웨어를 장착할 수 있어. (SR5 CRB, p. 54)

CP2020에서 사이버웨어로 인해 발생한 주된 대립 관계가 [사이버웨어 <-> 인간성(자제력)]이었다면, 섀도우런에서 주된 대립 관계는 [사이버웨어 <-> 마법]이야. 에센스가 손실된 분량만큼 마법적 능력도 비례해서 감소하거든. 에센스 손상으로 인한 감정의 열화는 수치보다는 RP로 나타내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야. 물론 에센스 손상이 매우 심해서 1.0 미만으로 남았을 때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캐릭터 특징을 만들어서, 에센스 손상이 발생하면 감정도 손상된다고 간접적으로 명시하기는 했어. (Chrome Flesh, SR5, p. 57, 70) 하지만 섀도우런: 드래곤 폴에서 에센스가 1.0 미만인 글로리가 소시오패스나 살인광이 아닌 것 처럼, 이전 판본보다는 에센스가 낮은 것만으로 오는 페널티는 적어졌기 때문에, 더욱 험악한 세상이 된 5판에서는 에센스도 돈과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대가로 지불할 자원으로 인식되는 편이야. 캐릭터 생성 가이드 - 서문에서 밝힌 바있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입장에서 사이버웨어를 얼마나 쓸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캐릭터가 마법을 얼마나 사용하느냐를 동시에 결정하는 것이 좋아. (안타깝게도 전문화를 중시하는 근본적인 메타 때문에 사이버웨어와 마법을 둘 다 거부하는 빌드는 거의 NPC 취급을 받으면서 사장되고 있어. 이 글과는 별개의 얘기지만.)

섀도우런의 세상은 황금만능주의가 지배하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사이버웨어라도 돈을 얼마나 지불했느냐에 따라서 에센스 손실이 천차만별이야.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는 선택 가능한 사이버웨어 등급은 일반, 값이 싸지만 에센스 손실이 큰 중고(Used), 그리고 비싸고 구하기 힘들지만 에센스 손실이 적은 알파웨어(Alphaware)로 한정되어있어. 사이버웨어를 구하기 힘든 정도를 나타내는 희귀도(Availability)도 12가 한계야. 만약 돈이 더 모이면 최고급 양산형인 베타웨어(Betaware), 혹은 비밀리에 시술하는 커스텀인 델타웨어(Deltaware)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지만, 캐릭터를 갓 만든 입장에서는 조금 먼 미래 이야기일 거야. (SR5 CRB, p. 451)

7개 주요 아키타입과 변형 버전을 마법/사이버웨어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서 크게 분류해보자면 아래처럼 네가지로 나눌 수 있어. 각 분류에 따라 주로 쓰이는 사이버웨어도 설명해볼 거야. (SR5 CRB p.451 ~ 461, Chrome Flesh p. 54 ~ 60, 160)

1. 사이버웨어 거부 (에센스 6.0): 메이지, 순수 전투 어뎁트, 순수 페이스 어뎁트, 순수 테크노맨서
이 쪽은 마법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웨어를 아예 장착하지 않는 아키타입이야. 에센스에 0.01이라도 손실이 발생하는 순간 마법 스탯이 그대로 1 다이스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마법적 능력이 약해지거든. 이미 순수 어뎁트로 예시를 들어봤으니까 패스.

2. 사이버웨어 부분적 장착 (에센스 5.00 ~ 5.99): 바이오 전투 어뎁트, 바이오 페이스 어뎁트, 바이오 테크노맨서, 마약 사무라이/어뎁트
이 쪽은 에센스 손실이 덜한 대신 값이 비싼 바이오웨어(Bioware)라는, 생체로 된 인공 장기를 장착해서 특정 능력치를 늘리는 아키타입이야. 물론 인공 장기라고 해도 원래 몸에 있던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영혼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여전히 에센스 손실은 피할 수 없어. 이런 아키타입은 마치 D&D 3.5에서 멀티클래스를 디핑하는 것 처럼 에센스 1.00 한계 안에서 최대한 능력 발휘에 도움이 되는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를 이식하기 위해 존재해. 그래서 일반적인 바이오 어뎁트 캐릭터의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 목록을 보면 0.0x 단위로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를 주르륵 적는 걸 볼 수 있어. 해당 캐릭터 생성시 흔히 쓰이는 목록은 다음과 같아.

시냅스 증폭 2 (Synaptic Boosters 2): 1.0 에센스, 19만 뉴엔. 전투 캐릭터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우선권 향상 수단(Initiative Booster) 중 하나야. 보통 전투용 어뎁트가 반사신경 증강(Improved Reflexes) 파워를 대체하기 위해 선택해. 19만 뉴엔과 1에센스를 들여서 2.5 에센스 분량 파워인 반사신경 증강 2를 대체하고, 여기서 얻는 1.5 파워 포인트로 다른 파워를 얻는 거야. 대신 값이 웬만한 시작 자금 최대치의 30 ~ 60%에 달하니까 나머지 캐릭터 자원이 좀 궁해질 수 있어.

중고 근육 유연화 3(Used Muscle Toner 3): 0.75 에센스, 9만 6천 뉴엔. 모든 종류의 공격 스킬과 연동되는 민첩성(AGI)을 3이나 늘려줘. 이 정도면 웬만한 무기 스킬 6이면 최소 15다이스 이상을 굴릴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명중률 걱정은 없어져. 어뎁트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군침이 돌 거야.

대뇌 증폭 2(Cerebral Booster 2): 0.4 에센스, 6만 3천 뉴엔. LOG 굴림을 할 일이 많은 데커와 리거가 선호하는 바이오웨어야.

알파웨어 데이터잭(Alphaware Datajack): 0.08 에센스, 1200 뉴엔. 컴퓨터를 직접 두뇌와 연결시켜주는 범용 접속 단말이야. 각종 전자기기를 편하게 쓰고는 용도로 제격이지.

수면 제어기관(Sleep Regulator): 0.1 에센스, 1만 2천 뉴엔. 상류층 생활 방식 글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바이오웨어야. 전투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비전투 상황에서 하루 5시간을 벌게 해주고, 추격/침투 상황에서 잠을 3시간만 자도 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유틸리티를 제공해.

중고 맞춤형 페로몬 3(Used Tailored Pheromones 3): 0.75 에센스, 7만 뉴엔. 바이오 페이스 어뎁트는 바로 이 바이오웨어를 이식하기 위해 하는 아키타입이야. 신감을 늘려주기 때문에 패시브로 사회 리미트에 +3, 그리고 페로몬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을 상대로 사회 스킬 다이스에 +3을 부여해. 전화를 할 때, 혹은 페로몬을 필터링하는 상대에게는 다이스 보너스를 못 받는 단점이 있지만, 리미트 향상만으로도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어.

나르코(Narco) + 신장 여과막 6(Nephritic Screen 6): 총 0.5 에센스, 4만 뉴엔. 우선권과 각종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늘려주는 전투 자극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패키지 시술이야. 전투 자극제 사용시 중독 확률을 크게 낮춰주고, 전투 자극제의 능력치 증폭량을 늘려줘. 해당 시술을 받고 우선권 향상을 전투 자극제에 의존하는 빌드를 일명 마약 사무라이(Drug Samurai)라 부르는데, 보통 하층민 출신 빌드를 연기하는 데 사용해.

알파웨어 스마트링크(Alphaware Smartlink): 0.16 에센스, 4800 뉴엔. 눈의 각막에 이식하는 총기 명중률 보정 시스템이야. 총기에 장착되는 광학 장비인 스마트건 시스템(Smartgun System)을 쓰기 위해 필요해. 안경이나 컨택트 렌즈 버전도 있지만, 에센스를 투자해서 각막에 설치하면 명중률이 더 많이 늘어나는 보너스가 있어. 인공 안구인 사이버아이(Cybereyes)의 일부로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사이버아이는 2070년대에도 여전히 눈에 띄고 자연적인 눈보다 미적인 측면에서 저평가를 받기 때문에 취향 차이라고 할 수 있어.

컴링크 이식(Implanted Commlink), 사이버덱 이식(Implanted Cyberdeck): 머리에 핸드폰/컴퓨터를 심는 거야. 이 컴링크가 해킹당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러너는 거의 하지 않고, 주로 메가콥들이 고용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업무용 카톡을 날리기 위해 회사원들에게 이식시켜. 그러면 메세지가 수신되자마자 AR 화면에 즉시 뜨고 답변하는 데 걸린 시간이 밀리초단위로 기록되는 거지.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느라 카톡을 못 읽었다는 변명을 못하는 거야. 회사를 다니는 나 같은 입장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디스토피아가 아닐 수 없어.

사이버덱 이식은 데커가 작전에 필요한 사이버덱을 숨겨들어갈 때 조금 쓸모가 있을 순 있는데, 그래도 업그레이드가 귀찮기 때문에 보통은 회사 보안 요원이라고 얼버무리고 들어가는 게 더 편해.



3. 사이버웨어 전면 장착 (에센스 1.01 ~ 4.99): 데커, 리거, 바이오 사무라이
여기서부터 마법을 전혀 쓰지 않는 아키타입을 볼 수 있어. 사실 이 쪽도 에센스를 1.0 미만으로 떨어뜨릴 정도로 사이버웨어를 장착하고 싶어하지만, 장비 값이 너무 비싸서 캐릭터 생성 당시에 다 집어넣지 못하는 부류야.

컨트롤 리그(Control Rig): 리거가 생각으로 내리는 명령을 전자 제어로 번역해서 드론과 차량에 전달하는 사이버웨어야. 등급이 높을수록 더 정교하고 빠르게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에센스 손실과 비용도 크게 늘어나.

사이버암(Cyberarm): 한 쪽 팔을 대체하는 사이버웨어야. 기본적으로 물리 내구성 1칸과 민첩성 3, 근력 3을 제공하지만, 바닐라 상태로는 매우 약하니까 보통 아래와 같은 개조를 해서 사용해. Chummer5a의 표기법을 따르면 아래와 같아.
+ 개조 플러그인: 커스텀 민첩성 6(Customized Agility 6)
+ 개조 플러그인: 향상된 민첩성 3(Enhanced Agility 3)
+ 개조 플러그인: 커스텀 근력 6(Customized Strength 6)
+ 개조 플러그인: 향상된 근력 3(Enhanced Strength 3)
+ 개조 플러그인: 장갑 2(Armor 2)
= 총 비용: 1.0 에센스, 9만 뉴엔.

이런 개조를 하면 팔 한 쪽의 능력치를 AGI 9, STR 9로 대폭 향상시킬 수 있어. 인간의 평균적인 AGI와 STR는 3이고, 최대치는 6이니까 인간의 한계를 손쉽게 초월하는 거지. 대체한 한쪽 사지마다 체력도 1칸 늘어나고, 장갑 2 덕분에 맷집도 조금 늘어나. 데커와 리거는 호신용으로 한쪽 팔을 해당 개조가 된 사이버암으로 교체하기도 해.

사이버아이(Cybereyes): 양쪽 안구를 대체하는 의안이야.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2.0 시력, 카메라와 AR 인터페이스가 제공돼. 위에서 언급된 스마트링크를 비롯한 여러 시각 보정 기능을 개조해서 넣을 수 있어. 공각기동대의 바토가 장착한 의안과 유사해. 안구를 먼저 적출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꺼려지는 경향이 어느정도 있고, 해킹을 당했을 때 말 그대로 장님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 그래서 페이스나 메이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데커와 리거는 본인의 시야보다 매트릭스/드론 시야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보통은 스트리트 사무라이가 스마트링크의 기능과 외양에서 오는 위압감을 동시에 얻기 위해 사용해.

4. 사이버웨어 완전 장착 (에센스 0.01 ~ 0.20): 스트리트 사무라이
드디어 소개하고 싶던 아키타입이 나왔다. 스트리트 사무라이에게 에센스는 5.99 분량만큼 사이버웨어를 쑤셔넣을 수 있는 도화지와도 같아. 그래서 다른 캐릭터라면 함부로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개조가 가능해. 많은 사무라이들이 애용하는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는 아래와 같아.

아답신(Adapsin): 에센스 0.2, 3만 뉴엔, 우선도 16. 사이버웨어 장착시 에센스 손실량을 10% 줄여주는 유전자 개조(Genemod)야. 희귀도가 16이라서 생성 단계에서 바로 시술하는 건 금지되고, 제한 품목(Restricted Gear) 퀄리티를 찍어야 시술할 수 있어. (Run Faster, p. 149)
신체호환성: 사이버웨어(Biocompatibility: Cyberware) 퀄리티와 함께 에센스 손실을 합연산으로 20% 감소시키는 조합이 가능해. 알파웨어라면 에센스 가격이 원래의 60%까지 줄어들고, 만약 델타웨어를 이식한다면 30%까지 줄어드니까 아담 젠슨 흉내를 낼 수 있어.

반사신경 촉진체계 2(Wired Reflexes 2): 에센스 3.0, 14만 9천 뉴엔. 가동시 반사신경을 극단적으로 자극해서 반응 속도를 크게 늘려줘. 스트리트 사무라이에게 대표적인 우선권 향상 수단 중 하나야. 시냅스 증폭보다 에센스 소모가 크고 가동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는 대신, 전투 자극제와 중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시냅스 증폭 3 (Synaptic Boosters 3): 에센스 1.5, 28만 5천 뉴엔. 아답신과 마찬가지로 희귀도가 18이라서 제한 품목 퀄리티가 있어야 시술할 수 있어. 처음부터 시냅스 증폭 3을 장착하는 건 전자기기를 싫어하는 바이오 사무라이를 롤플레이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아. 시냅스 증폭처럼 중추 신경계를 대규모로 개조하는 바이오웨어는 대부분 맞춤 배양형(Cultured) 바이오웨어라서 중고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냅스 증폭 2를 골랐을 때와 비교해서 시술 비용을 아끼고 장기전, 대기만성형으로 가기 위해 선택해.

고통 여과체(Pain Editor): 에센스 0.3, 4만 8천 뉴엔. 가동하면 고통으로 인한 모든 부정적인 모디파이어를 제공하고, 스턴 맷집이 모두 소진되어도 기절하지 않아. 사용자를 한동안 터미네이터처럼 만들어주는 강력한 바이오웨어인데, 이 녀석도 희귀도가 18이라서 캐릭터 생성 당시에는 선택하지 못하고, 보통 런을 많이 뛴 후에 시술하는 업그레이드처럼 취급되고 있어.

중고 오르소스킨 4(Used Orthoskin 4): 에센스 1.25, 1만 8천 뉴엔. 피부에 이식하는 방탄재 바이오웨어야. 다른 방어구와 중첩시킬 수 있는 장갑 4점을 얻을 수 있어. 대개 값싸게 방어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해. 값이 싸니까 게임을 진행하면서 부담없이 뜯어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알루미늄 골격 강화(Aluminium Bone Lacing): 에센스 1.0, 1만 8천 뉴엔.
중고 티타늄 골격 강화(Used Titanium Bone Lacing): 에센스 1.88, 2만 2천 5백 뉴엔. 뼈를 금속으로 된 사슬로 감아서 기계적인 강도를 늘리는 사이버웨어 시술이야. 사슬을 모니터링하는 전자회로를 통해서 뼈의 현재 상태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반대로 이 모니터링 정보가 해커에게 새나가는 예제도 적혀있어. SR5 CRB p. 420) 알루미늄 버전은 방어력 총 4점과 근접 데미지 +2, 티타늄 버전은 방어력 6점과 근접 데미지 +3을 제공해. 보통 에센스가 모자라면 전자, 충분하면 후자를 써. 둘 다 값이 싸니까 돈을 벌면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골밀도 강화 3(Bone Density Augmentation 3): 에센스 0.9, 1만 5천 뉴엔. 방어력 3점과 근접 데미지 +2. 골격 강화 사이버웨어보다 눈에 덜 띄고 해킹을 당할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몸무게가 크게 늘어나는 단점이 있어. GM이 압력 감지 함정을 좋아하면 주의해야 할 거야.

혈소판 합성기관(Platelet Factories): 에센스 0.2, 1만 7천 뉴엔. 물리 피해를 입을 경우 받는 피해 1칸 감소 (최소 1칸)
이중 엘라스틴(Double Elastin): 에센스 0.2, 1만 8천 뉴엔. 기절 피해를 입을 경우 받는 피해 1칸 감소 (최소 1칸)
혈소판 합성기관은 바이오웨어고 이중 엘라스틴은 유전자 조작이지만, 둘 다 맷집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니까 같이 다뤄봤어. 확정적으로 피해를 줄여주는 효과는 섀도우런의 시스템 내에서 희귀하기 때문에 쓸모가 아주 많아. 그래서 보통 패키지로 같이 집어넣어.

그 외에도, 위에서 적은 사이버 사지, 즉 사이버암(팔)과 사이버레그(다리)를 몇개 장착하느냐에 따라서 사무라이의 운용법은 또 달라져. 선호하는 장착 갯수는 대략 아래 4가지로 나눌 수 있어.

사이버 사지 0개: 눈에 확 띄는 사이버암을 쓰지 않겠다는 분파야. 그 대신 나머지 에센스를 신체 내부에 이식되는 사이버/바이오웨어로 채우는 경향이 강해.

사이버암 하나: 오른팔을 위에서 소개한 사이버암으로 개조한 부류야. 하지만 카빈 이상급 무기는 양팔을 써야 하고, 이 때 신체 능력치를 양팔의 능력치로 평균을 내서 정하기 때문에 사이버암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그래서 본격적인 사무라이보다는 한손 총기를 호신용으로 사용하는 데커나 리거에게 더 적합한 부류야. 만약 사무라이가 사용한다면 팔 내부에 근접 무기를 추가로 숨겨두는 것을 고려할 수 있어. 근력 9 + 사이버암 무기라면 사람을 두동강낼 위력이 나오거든.

사이버암 2개: 양팔을 AGI 9, STR 9짜리 강력한 사이버암으로 대체하는 부류야. 자동화기나 저격총처럼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상황에서 최적의 효율을 보여줘. 방어력 측면에서도 맷집 2칸, 장갑 +4를 얻어서 상당히 강해져. 견본 스트리트 사무라이도 쓸 정도로 흔한 빌드야.

사이버 사지 4개: 사지를 전부 사이버암과 사이버레그로 개조한 부류야. 보통은 여기에다 제한 무시(레드라이너, Redliner) 특성을 찍어서 AGI 10, STR 10짜리 초강력 사이버암을 만들고, 남은 신체도 무모하게 굴려서 신체 리미트를 늘리는 식으로 조합해. 무기 사용을 제외한 상황에서 사이버암의 리미트는 남은 신체를 따라가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빌드야.

Chummer5a에서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를 설치하려면, 이전 생성기 가이드 2/2에서 건너뛴 "Cyberware and Bioware" 탭에서 Add Cyberware, Add Bioware를 누르면 돼.
사이버암과 사이버아이에 개조를 추가하려면 설치된 사이버암/사이버아이에 우클릭 - Add Plugin을 하고 개조물을 선택하면 돼. 이렇게 사이버웨어를 하나씩 설치하다 보면 마치 다나와에서 조립식 컴퓨터를 맞추는 것 처럼 자기 신체를 짜맞추는 기묘한 느낌이 들 거야. 그 게 바로 사이버펑크 게임을 하는 묘미 중 하나겠지.

위 사이버웨어 목록을 다시 정리해서, 큰 틀에서 추천되는 견적은 대략 다음과 같아.

우선권 향상 수단: 반사신경 촉진체계(Wired Reflexes) or 시냅스 증폭(Synaptic Booster) or 나르코 + 신장 여과막 6
방어력 향상 수단: 골격 향상(골밀도 강화 3(Bone Density Augmentation 3) or 중고 티타늄 골격 강화(Used Titanium Bone Lacing)), 오르소스킨(Orthoskin)
맷집 향상 수단: 혈소판 합성기관 + 이중 엘라스틴(Platelet Factories + Double Elastin)
AGI 향상 수단: 중고 근육 유연화 3(Used Muscle Toner 3) or 사이버암 (Cyberarm)
그 외의 나머지 부가 기능: 데이터잭(Datajack), 사이버아이(Cybereyes), 수면 제어기관(Sleep Regulator) 등등

예를 들어서, 사이버웨어가 싫어서 데이터잭 외에는 바이오웨어만 장착한다고 하면 아래처럼 보이겠지.



반대로 양팔에 사이버암을 장착하면 아래처럼 될 거야. 여기서는 에센스를 쥐어짠 뒤 중고 부품으로 돈을 다시 쥐어짜봤어.

오른팔은 정상적으로 무기가 달린 평범한 사이버암이지만, 중고인 왼쪽은 무기가 있을 자리에 웬 프로세서 부품이 박혀있어. 사이버암을 이렇게 만든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하는 식으로 작은 플롯 훅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예시 외에도 사무라이를 조립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야. 약물용 바이오웨어를 추가로 이식해서 반사신경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거나, 이퀼리브리엄처럼 자동 장전 로봇팔을 사이버암에 장착해서 쌍권총을 쓴다거나, 양손잡이로 양팔에 하나씩 쌍기관단총을 숨겨놨다가 난사한다던가, 다리를 추가로 개조한다던가, 머리에 프로세서를 더 심는다던가 등등. 기본적인 기능만 충족되고 희귀도 제한만 준수하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몸을 개조하는 게 권장되지.

만약 사이버웨어를 중점적으로 쓰는 빌드로 간다면, 팀에 있는 데커를 잘 지켜주도록 해. 자세한 건 언젠가 데킹 규칙을 설명할 때 얘기하겠지만, 모든 종류의 사이버웨어는 상대방 데커에 의해 해킹당할 수 있으니까, 데커의 도움을 받아서 사이버웨어에 방화벽을 쳐야 되거든. 이 게 싫다면 첫번째 예제처럼 완전히 바이오웨어만 써야겠지.

마지막으로, 에센스 한계 6.0을 넘어서서 사이버웨어를 장착한 존재인 사이버좀비(Cyberzombie)에 대한 얘기도 전해지고 있어. 섀도우런: 드래곤폴을 해봤으면 알겠지만, 시술자의 영혼을 이미 죽었다고 할 수 있는 신체에 사이버맨시(Cybermancy)라는 마공학적 의식을 통해 붙들어놓은 것이라서 다시 죽기 전까지 계속 고통을 받는 불쌍한 존재야. (Augmentation, SR4, p.146 ~ 148, 155~158) 룰적으로는 순수하게 GM이 보스급 적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만 쓰이니까 플레이어 사이버좀비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미리 접어두자.

이상으로 사이버웨어의 개념, 에센스의 개념, 그리고 스트리트 사무라이가 사용하는 사이버웨어에 대한 예제를 살펴봤어. 개인적으로 초보자가 시작하기에는 위에서처럼 몸의 견적을 직접 짜야 하니까 피지컬 어뎁트보다 어렵기는 하지만, 사이버웨어/바이오웨어의 기능이 익숙해지면 에센스와 돈을 쥐어짜는 재미가 있을 거야. 플레이가 시작되면 본연의 목적인 팀원 보호와 전투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GM이 말을 걸 때를 대비해서 사회성 스킬(특히 에티켓(Etiquette))에도 약간의 투자를 해두자. 공적인 자리에서 실례를 하면 침투에 실패하고 계획에 없던 총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2주 뒤인 18일에는 포확찢이 주제인 미션이 잡혀있으니까 끝나고 리플레이를 적어볼게. 그럼 다음에 볼 때까지 사요나라


Changelog:
2018/11/09: 매직 아이템 "슬롯", 수면 제어기관: 중류층 -> 상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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