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말종의 외도를 걷고 계시는 저희 플레이어분들이 갤러리에서 끊임없는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신 점에 대해 일단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떡밥이... 파오후 쿰척쿰척 기분나쁜 씹덕 턀피져 여러분들께서 랜선 뒤의 익명성을 무기삼아 넷카마한 성별 교차 플레이를 하는 요령, 특히 새디스틱한 로리와 같은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인 것 같군요.


일단 이 부분에서, 남성 제작자가 여성 캐릭터를, 여성 제작자가 남성 캐릭터를 표현하는 경우에 대하여 흔히 알려진 이야기를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많은 경우, 남성 제작자(작가든 PL이든)가 조형해내는 여성 캐릭터는 실제하는 여성이라기 보다는 남성들이 망상하는 가상의 여성상이라고 하죠.(물론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애초에 자기 자신을 표절하지 않는 이상, 모든 캐릭터의 조형과 표현 자체가 실제 인간보다는 그 제작자가 상상해 낸 가상의 인간상에 훨씬 더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마 다양한 인간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며 표현의 폭을 넓혀가는 전문적이고 성실한 제작자라면 이런 문제가 훨씬 덜하고 입체적이고 구체적, 현실적으로 보이는 인물을 조형해 낼 수 있겠습니다만...


급식충 나도작가들이 쓰는 소설에서 그런 입체적 인물 조형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여자친구 하나 없어서 억압되고 왜곡된 성욕을 텍섹으로 푸시려고 하는 턀갤러 분들께 그런 꼼꼼한 조형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놀자고 하는 게 RPG인데 놀면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여러분들께서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조형해 낼 정도로 이성(이 경우 여성)을 깊이 이해하고 계신다면, 여러분께 여자친구가 없을 이유가 없지요. 안 그렇습니까?


따라서,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제가 놀 때도 일할 때도 노력은 안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게으름뱅이인 탓도 있지만, 그런 노력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점이 더 큽니다. 예를 들어, 이번 떡밥의 유인제인 새디스틱한 로리 캐릭터의 예를 볼까요? 어린 여자애가 우리가 가진 것과 같은 성욕을 느끼는가? 가학성 음란증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 쓸 데 없습니다. 저도 이 분야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설령 '가학성 음란증에 기반한 성욕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가 실존한다 하더라도... 아마 그 '사람'은 씹덕들이 기대하는 가상의 캐릭터인 로리새디와는 전혀 다른 인물일 테니까요. 애초에 로리새디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고, 현실적인 인물상도 아닙니다. 그저 씹덕 턀피져들이 가진 욕망이 투영되서 조형된 상상속의 무언가일 뿐이죠. 즉, 애초부터 여러분이 바란 것은 현실적인 인물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자신의 왜곡되고 반사회적인 성욕을 대신 투사해 줄 장치이자, 그 욕망을 비춰주는 거울이 필요했던 것 뿐이죠.


결국, 답은 간단합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리새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그냥 자신이 상상한 로리새디 캐릭터의 이미지에 따라, 여러분이 원하는 것, 여러분이 플레이에 등장시키고 싶은 것을 플레이하면 됩니다. 하고 나서 리플레이 읽으면서 딸딸이 칠 수 있게 만들면 되고, 다른 고민은 할 필요 없습니다. 로리 새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하느냐고요? 그 문제에 정답이 있으려면 로리 새디 캐릭터가 실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밤톨만한 애가 성욕을 가지겠냐고요? 알 게 뭡니까. 설령 밤톨만한 꼬맹이가 성욕을 가지고, 그 성욕이 가학적이라고 해서 그 애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로리 새디 캐릭터일 것 같아요? 그럴 리가 없죠? 결국, 여러분의 캐릭터는 자신의 욕망을 가진 인물이 아닙니다. 그저 키모오타들의 성욕을 표현하기 위한 장일 뿐이죠.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까? 그냥 여러분 꼴리시는 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