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딱히 그랬던 것 같지는 않음. 유튜브 영화 요약팔이들이 어떤 영화의 특정 장면만 덜렁 잘라놓고 '캬 띵장면 ㄷㄷ' 하는 거봐도 크게 감흥이 없음. 그 장면을 위해 이전에 쌓아올렸던 것들이나, 그 개쩌는 씬 이후의 여파를 느끼려면 영화 전체를 다 봐야 하는거잖아? 그래서 난 어떤 '특정' 장면만 마음에 든 영화라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좆구려도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번 돌려보고 그랬음(ex) 로버트 로드리게즈 영화 거의 대부분)


근데 그러지 않은게 있는데, 존 윅 2편이 그랬음. 주인공이 힘든 임무를 위해 쇼핑을 하는 10~15분 분량의 장면이 있음. 방탄 정장을 맞추고, 오래된 저택 지도를 구입하고, 총기류를 용도에 맞게 추천받아 구매하는 장면임. 영화는 그냥저냥 신나는 킬링 타임 액션 영화였는데, 그 '쇼핑' 장면만 유독 뇌리에 남아서 그 부분만 진짜 여러차례 돌려봤음.


밑에 섀도우런맨이 올린 섀도우런 설정 글 보니까, 갑자기 그 장면이 생각났음. 나도 섀도우런 잘 아는건 아니라 이전까진 몰랐는데, 섀도우런이 제공하는 총기류나 장비의 세세함 같은걸 보고 있으면 존 윅의 그 장면을 실제로 플레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섀도우러너들이 임무 돌입에 앞서 블랙 마켓에 들러 총기상에게 임무의 난이도나 유형, 선호하는 무장 같은 것을 말해주면 (섀도우런 설정 잘알인 GM이) 이것저것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각종 총기 설딸을 쳐주는 거지. 이 무기는 어떻고, 저 사이버암은 어떻고, 이 장비는 어떻고...


플레이어, GM이 모두 나같은 총기 / 장비 성애자들과 함께 그 장면을 만든다면 다 함께 무발기 사정을 할 수밖에 없겠지. (밑에 섀도우런맨이 설명했던) 아레스 프레데터와 사바레트 가디언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며 이번 임무에는 어떤 권총이 적합할지 설명해주는 무기상...가버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