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4판을 제외하면 거의 전 판본에서 위저드는 혼자 게임을 주물럭거릴 수 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게 사실 밸런스적으로는 명백한 단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까이지 않음. 외려 "댄디는 원래 그런거다" 라는 옹호의 목소리가 주류지.


그리고 나는 이게 일종의 선점효과라고 생각함. 우리가 생각하는 "주류 서양 판타지"의 초안을 D&D가 설정하고, 그게 와우 등을 위시한 CRPG나 각종 창작물들을 통해 널리 퍼져 뿌리박게 되면서


위저드 불변 사기 같은 명백한 게임 디자인적 단점도 "판타지란 원래 그런 것" 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넘어가게 되는 거지.


애초에 현대사회에 퍼진 판타지 로망의 원류가 D&D이기 때문에 그런 쪽을 좋아한다면 끌릴래야 끌리지 않을 수 없음. 장르 친숙도로만 따지면 엄마가 해주는 집밥 수준의 익숙함이라서... 물론 객관적인 완성도도 결코 낮지 않지만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