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자 여러분은 드디어 미노타우르스를 쓰러트렸습니다! 꽤 격렬한 전투였지만, 결국 해내셨군요. 이제 열쇠를 주워서 공주를 구할 수 있어요."


사냥꾼 "그전에 전 장비 내구도 다 달아서 무기는 단검 하나 밖에 없는데 뭐 쓸만한 장비 없나요?"


마스터 "물론 있죠. 그런데 정해진 보상은 도끼랑 목걸이밖에 없어요. 도끼는 내구도가 더 높은 무기고, 목걸이는 지혜 스텟에 +1을 해줘요."


사냥꾼 "아...전 사냥꾼인데 그냥 활이나 총 하나 주시면 안 되요?"


마스터 "안되죠. 규칙이니까. 대신에 몬헌처럼 채집한다고 묘사를 하면 랜덤 루팅표 한 번 굴릴 순 있어요."


사냥꾼 "그거라도 굴려야죠 그럼...8면체? 아, 10면체요...2가 나왔네요. 뭘 얻을 수 있어요?"


마스터 "그게...치즈 한 덩어리요."


사냥꾼 "네?"


마스터 "치즈 한 덩어리요. 2~4까지는 치즈, 술 이런 애들이에요. 1하고 10이 나오면 무기를 얻을 수 있지만..."


사냥꾼 "아...제발요 진짜 무기 하나만 주시면 안 되요? 제발..."


마스터 "네 안되요. 규칙이니까. 그리고 활이나 총은 화살하고 화약도 있어야 쓸 수 있으니까 어차피 나와본들..."


전사 "ㅋㅋㅋㅋ그럼 도끼는 그냥 제가 먹어도 되죠? 전사니까."


사냥꾼 "웃음이 나와요?"


전사 "네"


마법사 "전 마법사니까 목걸이 먹을게요"


사냥꾼 "그걸 먹고 싶어요?"


마법사 "네. 로브라도 드릴까요? 방어점이 1점이고 내구도도 간당간당하긴 한데..."


사냥꾼 "아 됐어요. 그냥 알몸빤스에 단검만 끼고 살지 내가 드럽고 치사해서...하...사냥꾼은 너무 짜증나고 허탈해서 치즈를 그냥 멀리 던져버립니다."


마스터 "진짜요? 그냥 캐릭터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가방에서 던저버리겠다는 거죠?"


사냥꾼 "네. 어차피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식량은 충분하니까요."


마스터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드디어 공주를 구했어요! 예이!"


전사, 마법사 "야후!"


사냥꾼 "난 빤스차림이지만..."



~현실로 20분이 흐르고, 게임 상 시간으로 사흘이 흘렀다. 파티는 아직도 지하미궁에 있다.~



우리 나갈 순 있는거에요?


마스터 "그건 제가 아니라 주사위 판정이랑 가방에 물어보셔야죠."


사냥꾼 "돌아 버리겠네! 미노타우르스를 잡았는데 나가질 못해서 의뢰 완수를 못해!"


전사 "마법사님 마법으로 길 찾을 순 없어요?"


마법사 "화염구 같은 공격마법 스크롤 밖에 없어서...길은 좀...그 전에 길찾기는 원래 사냥꾼이 담당하는 거잖아요."


사냥꾼 "지혜 능력치가 낮아서 판정에 자꾸 실패하는 걸 어떡하라는 거에요 그럼! 목걸이라도 주던가! 내가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나! 한 번 실패할때마다 함정에 걸려서 전 지금 사냥꾼이 아니라 지체장애 1급을 받게 생겼다고요!"


마법사 "그거 장애인 혐오 발언 아닌가요? 그리고 누가 함정에 걸리라고 한 것 도 아니잖아요?"


전사 "자, 자 모두 진정하시고요...비록 사냥꾼님은 빤스차림 거지지만, 그래도 아직 식량도 충분하고..."


사냥꾼 "충분은 개뿔 마지막 남은 보존용 식량을 저 공주NPC가 다 처먹어서 이제 먹을 것도 없는데! 솔직히 걍 오브젝트나 다름없는 놈이 식량까지 처먹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마스터 "NPC도 사람이니까 식량을 먹어야 개연성이 있죠."


마법사 "사냥꾼님의 애완동물이 있잖아요."


사냥꾼 "???"


전사 " 아 그러게? 거대 부엉이니까 치킨 먹는다고 생각하면..."


사냥꾼 "안 돼! 이 개슥히들아! 니들이 사람이냐! 해드위그는 안 돼!"



~현실로 1시간 흐르고, 게임 상 시간으로 열흘이 흘렀다. 파티는 아직도 지하미궁에 있다.~



사냥꾼 "치즈 버리지 말껄..."


전사 "흑흑...해드위그는 맛있었다"


사냥꾼 "PK 해도 되죠?"


마스터 "아뇨. 캐릭터 간 싸움은 금지에요."


사냥꾼 "하 시트 찢어야 하나? 아니 진짜 굶어서 캐릭터가 죽는다고? 실화임?"


전사 "후...솔직히 끝이 보이긴 하는데. 판정에 몇 번 성공해서 거의 입구 근처까지는 왔잖아요. 나가기 전에 굵어 죽을 것 같은게 문제지만..."


마법사 "결단을 내리죠. 어쩔 수 없네요."


전사 "무슨 결단이요? 시트 찢고 다시 시작하기?"


마법사 "공주를 먹읍시다."


사냥꾼 "??? 미친색기 아님???"


마법사 "어차피 NPC잖아요. 크툴루도 아니고 인육먹는다고 산치 체크하지도 않을 거고."


사냥꾼 "진짜에요? 마스터?"


마스터 "굳이 쓰려면 공포룰을 반영해야 할 것 같긴 한데....이번 세션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한 부가룰이라서....네. 뭐....룰적으로 크게 페널티 먹일 근지는 없네요."


사냥꾼 "미친 세상이다 진짜..."


전사 "휴, 도끼를 가져와서 다행이다ㅎ;"


사냥꾼 "여기서 제정신은 나밖에 없는건가?"


마스터 "자, 공주도 당연히 귀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계획을 듣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사냥꾼 "난 이 대화가 메타발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거 뭐냐....어...에라 모르겠다! 공주의 등에 단검을 던집니다! 판정은...1! 크리티컬 성공! 대미지 14!"


마스터 "네 공주는 죽었습니다. 비통하게 피를 토하면서 지옥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사냥꾼 "난 쓰레기야...."


마법사 "네 저는 사냥꾼을 위로하면서 화염구 마법으로 불을 피웁니다. 거기에 냄비를 올려요."


사냥꾼 "후...악마새끼들이 있는 걸 보니까 여기가 지옥이네....."


전사 "그럼 님은 공주 안 먹는거죠?"


사냥꾼 "그건...아니고요....."


전사 "양들의 침묵 느낌으로 불길하게 웃으며 사냥꾼을 봅니다. 동료가 늘어서 기뻐하는 투로요."


마스터 "소설? 영화? 아니면 드라마? 어떤 풍으로요?"


전사 "헐 양들의 침묵이 그렇게 많았어요?"


마스터 "뭐 어차피 근본적으로 사람을 먹는 다는 점에서는 다 똑같죠."



~지상으로 복귀 후 왕궁~




마스터 "자, 이제 왕에게 뭐라고 하실거죠?"


사냥꾼 "어떻게 할거냐는 느낌으로 은근슬쩍 마법사를 바라봐요."


마법사 "미노타우르스가 공주를 이미 죽이고 먹은 후 였고, 우리는 미노타우스를 죽여 원수를 갚은 다음 유류품을 걷어서 왔다고 할게요."


사냥꾼 "??? 양심이...?"


마법사 "우리가 먹었다고 할 순 없잖아요. 매력 판정도 해볼까요? ...5! 성공!"


마스터 "네 왕은 여러분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딸의 유품과 시신을 수습해줘서 고마워하네요."


전사 "흑흑...공주는 맛있었다."


사냥꾼 "다 미친색히들이네 이거"


마스터 "네 아무튼 왕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분연히 일어납니다. 아마 마족과의 대전쟁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대로 이야기 진행되면 이 대륙은 불꽃과 강철의 파도에 뒤덮일겁니다. 매드맥스가 되서 오질나게 살기 힘들거란 얘기죠. 산적, 군벌, 마족, 도적떼가 범람해서 앞으로의 모험이 훨씬 더 힘들어질거에요."


사냥꾼 "사실을 얘기하면요?"


마스터 "판정에 따라서 좀 달라지겠지만....최소한 대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죠."


마법사 "음...어쨌든 왕으로부터 보상은 받을 수 있죠?"


마스터 "그렇죠. 묵직한 황금으로."


마법사 "그럼 그 돈으로 다른 평화로운 대륙으로 가는 배의 티켓을 살 수 있나요?"


마스터 "네. 사고도 남을겁니다."


마법사 "그러면...뭐...가죠? 다른 대륙으로?"


사냥꾼 "여기는 개판치고?"


전사 "음...전 찬성이요."


마스터 "두 분은 찬성. 사냥꾼님은요?"


사냥꾼 "....배 타기 전에 옷을 살 시간은 있겠죠?"


마스터 "네. 그럼요. 그럼 시간 관계상 오늘의 플레이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플레이는 새로운 모험을 찾아 다른 대륙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할게요. 괜찮으시죠?"


전사, 마법사 "네. 수고하셨어요"


마스터 "수고하셨습니다!"


사냥꾼 "치즈를 챙길 걸 그랬어..."










실친 끼리 하던 플레이인데 당시에는 엄청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글로 옮기니까 그저 그렇네요


실화 60 과장30% 구라10%가 섞였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산 판타지 쉐프인가 하는 d20용 자료를 좀 섞어서 한 블랙핵입니다. 순정상태는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