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모험기 마스터였던 플루토 김희정님의 강좌.
원 링크는 http://plluto.x-y.net/zboard/view.php?id=lec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

옛날 댄디 클래식/아다다 시절 얘기긴 하지만 그 시절의 로망도 있다고 생각함. 5판이 복고 지향이기도 하고 ㅎ




        
                  <<플루토와 함께하는 롤플레잉 강좌>>

               첫 번째 이야기 :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지?


  * 캐릭터의 역할 : 전사 편
  
  전사가 해야 할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티의 공격력
  
  공격을 해야 할 상황에서 전사가 없어선 모험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설사 어떤 
상황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전사는 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적이 
물 속에 있건, 하늘에 떠 있건, 심지어 보이건  보이지 않건, 전사는 앞으로 나서
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아서는 다른 캐릭터들이 마법으로 보조해 주려고 해도 할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공격 마법 하나 갈기는 것 보다, 보조 마법을 전
사에게 걸어서 때리게 하는 쪽이  몇 배나 강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죠. 
(5레벨 마법사가 파이어볼 쓰느니 헤이스트 쓰는 쪽이 몇 배나  강합니다… 라고 
해도, 나이를 먹었다는 원망이야 뭐 가볍게 무시 ^^)
  어떠한 때에도 검을 곁에서 떼지 말고, 어떠한 때라고  해도 앞으로 나서서 공
격하도록 합시다. 전사가 공격을  회피한다던가, 지나치게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간 RPG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않도록 합시다. 파티원들이 뛰어
나가는 데, 자신의 의견과 틀리다고 해서 "난  안나가"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금
물! 콩가루 파티를 만드는 지름길이자, 전사에대한 신뢰도를 깎아먹는 직빵의 행
동입니다.
  

  2. 파티의 방패
  
  전사가 무조건 앞 열에 나서는 이유는, 공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패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만약 전사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앞 열을 비우게  되면, 
맞는 것은 당연히 마법사나 도적, 성직자 등이 됩니다.
  보통, 파티원들은 던전 안에 들어갈 때 '대열'을 짭니다. HP가 적은 캐릭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죠. 하지만, 이 대열은 던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
신이 보통 앞 열에 나서는 파이터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 열에 서 있도록 합
시다. 자신이 보통 뒷열에 서는 파이터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뒤쪽을  보호하도
록 합시다. 파티 내에 아무리 전사가 많다고 해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내 
HP가 적다고 해도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이유는? 전사는 HP뿐만이 아니라 방어
도에 있어서도 무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사가 쓰러질 지경일  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성직자 정도입니다.
  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앞으로 뛰어들어서,  파티원의 주변을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전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듯이,  전사는 
그저 앞에 나서서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마법 공격이나 용의 브레스를 맞을 때의 일입니다. 이 때에는, 전
사는 어떻게던 주의를 끌어서 그 공격을 자신이 맞도록 유도합시다. 왜냐면 전사
만이 그러한 공격을 맞고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죽거나 쓰러질 것 같으면? 다른 파티원들과 '다 함께'  도망갈 
생각을 해 둡시다. 반드시 '다 함께'입니다. 마법사가 앞에 나서서 싸워야 되는 

티는 이미 진 파티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적을 쓰러뜨려야만 하겠다면,  자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날라가는  포탄(?)이 되어서 적에게  돌격합시다. 적이 나에게 
총알(?)을 다 소비하면(^^;) 그걸로 내 역할은 다 된 것이고, 또 적에게 충분한 

처를 입히고 쓰러진다면 그것 또한 내 역할이 된 것입니다.
  파티원을 놔두고 도망간다던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다고 누군가를 보
호해 주지 않는다던가, 내 hp가  적다고 뒤로 빠져버리던가 하는  건 금물! 설사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파티원들을 보호해 주기  시작하면, 전사에 대한 파티원의 
신뢰도는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 있어도  전사가 보호해 줄
거야!'라는 믿음은 마법사나 성직자가  충분히 마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파티가 전사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면, 전사가  설사 무모하게 앞으로 뛰어든다
고 해도 파티원은 전사를 도와주게  됩니다. Take and give가 아니라  Give and 
take라는 것! 절대 잊지 맙시다∼!
  

  3. 파티의 짐꾼
  
  이것의 이유는… 보통 전사가 힘이 세기  때문이죠(^^;). 만약 다른 파티원들보
다 힘이 약한 전사라면 이 부분은 패스해도 좋습니다.
  짐꾼이라는 것은 단순히 짐만을 드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사가 도망치려 하
는 데 무모하게 돌격하려는 마법사라던가, 쓸 데 없는 녀석에게 시비를 걸어보려
는 바드라던가, 들키면 죽을 게 뻔한 놈에게 소매치기를 하려는 도적이라던가 하
는 녀석들을 짐짝 취급해서 딱 들고 도망가 줍시다(^^;). 물론  그런 때에는, 
상대
방 플레이어에게는 충분히 양해를 구한 상황이어야 하겠지요. 캐릭터들끼리 싸우
는 건 좋지만, 플레이어의 감정을 해쳐서는 안됩니다.
  만약 전사가 평소에 파티의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면, 다른 캐릭터를 잠
시(^^) 짐짝 취급한다고 그렇게까지 원망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4. 파티의 리더
  
  물론 이것이, "내가 리더니까 내 말 들어!"라는 식의 리더라는 건 아닙니다. 
'파
티'라고 하는 것을 하나의 인간이라고 본다면, 모든 육체적인 행동력 = 전사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행동력의 리더가 바로 전사입니다.
  사건을 진행해 나가는 것, 앞으로 돌격해 나가는 것, 모든 GO 사인을 내는  것
은 전사입니다. 신중한 생각은 마법사에게, 깊은 지혜는 성직자에게, 경계의 눈초
리는 도적에게 맡겨둡시다. 파티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을 때, 그것들을  종합해서 
"OK, GO!"라고 외쳐주는 것이 바로 전사의 중요한 역할인 것입니다. 
  반드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낼 필요도, 천재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전사는 검에 살고 검에 죽는 육체파들 아닐까요? 육체파라면 육체파답
게 조금은 무식하고 단순하게 행동해도 좋을 것입니다.
  뭔가 복잡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나요?  "잘 이해할 수 없으니 쉽게  설명해 
봐." 라던가 "이봐, 그러니까 그건 이러이러하게 하자는  거야?"라는 말로 파티의 
의견을 종합시켜 봅시다. 
  토론에서 결론이 잘 나지 않나요? "그래서 결론은  뭔데?"라던가 "그러니까 가
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라던가 하는 말로 결론을 이끌어 내 보세요. 반드시 GO
사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GO인지  STOP인지를 확실하게 결정짓
게 하는 역할은 전사가 해 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진행이 잘 안될 때,  마스터가 쩔쩔매고 있을 때,  "자아, 갑시다! 
갑시다!"라고 
한마디 외쳐주는 것이 바로 전사가 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인 겁니다.
  

  5. 그 외의 것들
  
  술집에서 싸움(bar fight) 일으키기, 시비 거는 깡패와 맞  싸워주기, 거만한 
귀족에게 가운데 손가락 들어주기(주: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열리지 
않는 보물 상자 때려부수기, 떨어지는 철창 몸으로 받아주기(주: 어른들도 따라
하지 마세요), 파티원들과 술내기 하기, 마법사에게 운동 좀 하고 살라고 박하기, 
몬스터 잡아 놓고 힘으로 협박하기, 아침마다  검 연습 하기, 잘 싸우는 전사를  
보면 대련해 보자고 졸라대기, 남들보다 두배 세배 먹어치우기, 밤새도록 보초 
서고 나서 하나도 안 졸리듯이 벌건 눈으로 버티기, 칼도 갑옷도 없을 때 주문을 
준비하려는 파티원들을 위해서 레슬링으로 적에게 덤벼들기, 전투 끝난 뒤 혼자서 
피를 줄줄 흘리는 상태로, "이봐 다친 사람 없지?"하고 동료를 돌아보며 웃어
주기.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