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를 하자면 3~4명의 PL데리고 마스터링 하는 것에 사람들 시간 약속도 그렇고 쿠사리 당할 때마다 다 고치기 어려워서 마스터링을 종종 때려친 탈주닌자급 아카츠키 마스터임. 마스터링 하면서 끝까지 한 경험은 대충 3회정도고 나머지는 PL부터 내가 짜온 시나리오까지 다 너무 불만족스러워서 터트림. 

그러다가 한동안은 안 해야지 생각하다가 친구가 자기가 소설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도저히 소설로는 못써먹겠어서 짜증난다길래 그럼 한 번 그 소재 가져다가 1:1 ORPG를 해보자고 내가 제안해서 우리 둘의 플레이가 시작됐음. 

규칙은 페이트코어. 이유는 딱히 없음. 그저 고정된 세계관이나 빡빡한 규칙보단 이야기위주, 자유로이 규칙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음. 물론 기동형을 하면 더 좋았으리라 드는 생각도 있다만, 흔한 웹소설 하이판타지였기에 기동형으로는 부족하겠다 싶어 코어를 선택함. 규칙 변용, 마법 구현이 좀 더 자유로울 거라 생각함. 

실제로 준비하는 동안은 되게 말도 탈도 많았는데 나는 히키아싸기질이라 대화를 너무 못하다보니 대화에서 발생하는 오해때문에 한 세 번은 싸운 거같음. 그래고 잘 풀고 준비는 계속하고 어떻게 시작까지 함.

1:1플레이 하면서 걱정한 게 재미없을까도 있지만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거니깐 최대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함. 그러다 떠오른 게 1인 플레이를 4인 플레이마냥 느끼도록 플레이시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가 캐릭터 세 명에 gm까지 맡아서 플레이하는 것.

되게 해괴하고 저거 돌은거 아냐? 생각할 수 있지만
돌은거 맞음. 상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돌아버려서 실제로 진행함.

뭐, 첫 장면은 등장한 캐릭터가 처음에 반짝 보이고 후반에야 나타나고, 초반에 등장하는 이유도 명확하기 때문에 정말로 그 목적의 해결을 위해서만 딱 쓰고 빼버려서 쉽사리 진행했는데 두 번째 장면부터 상대 플레이어 캐릭터(이하 주인공)와 시나리오 끝까지 함께할 캐릭터가 나왔단 말이지.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 것은 좋았으나 평소에도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얘가 무슨 말을 할지 무슨 행동을 할지 좀처럼 감이 안 잡혀서 되게 내가 rp하기에도 구려서 답답해서 얘 등장하고선 플레이 멈춤. 그리곤 하루 정도 인물 작성에 대해 좀 더 배우고 공부하고선 작성해와서 돌리니 전에는 너무 구렸는데 이번에는 엄청 칭찬일색이고 만족스러워 해서 기분이 좋았음.

되게 하다보니 자괴감 드는 건 내가 플레이어인지 마스터인지 머리가 이상해짐. 아니 어쩌면 그냥 소설 쓰는 중인 것같기도 함. 기존의 마스터링과는 달라졌으니깐. 뭐, 둘 다라고 보는게 맞고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긴 하다만, RPG를 하는 게 아니라 거의 릴레이 소설 쓰는 식으로 진행해버려서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걱정도 많지만 상대가 만족하니깐... 이러면서 위안삼는 중.

3줄요약
일어나서 잘 때까지 플레이
릴레이 소설 풍의 1:1플레이
상대가 만족해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