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이곳은 긍지높은 발할라의 연무장.


전장에 살며, 전투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에인헤야르의 단련장이다.


연무장의 한 가운데에서는 신장이 2m는 될까 싶은 거대한 금발의 남성이 자신의 몸만큼 거대한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몇시간이나 칼을 휘둘렀을까, 온몸이 땀범벅이 되고 근육 한가닥 한가닥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훈련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오라슈드 고르고닌. 오딘이 내린 명령이다."



지오라슈드는 그 말을 듣고 거대한 칼을 칼집에 수납하고 자신을 부른 이에게 시선을 향하고 생각했다.


발할라의 1인자 오딘이 내릴 명령이란 대체 무엇인가. 거대한 괴수의 토벌? 아니면... 알레프의 비보 사신의 검을 되찾아오라는 명령?


목소리는 계속해 사무적인 말투로 말하였다.



"생명의 과실을 훔쳐 달아난 발할라의 반역자 로키를 잡아오라는 명령이다."


"로키입니까…."



발할라의 반역자 로키.


에인헤야르이자 몽상가이자 커스메이커로 무려 3가지 종류의 기술을 쓸 수 있는자로 유명한 전도유명한 녀석. 그러나 어느날 꿈에서 기묘한 예언을 보았다며 광인처럼 소리지르며 돌아다니다가 어느샌가 발할라에서 돌연히 사라진 인물이다.


그런데 생명의 과실을 훔쳐 달아났다니, 금시초문이었다.



"로키의 생김새는 알고 있겠지? 너와 친했었으니."


"예. 그렇습니다."


'녀석이랑 친하게 지냈어서 나를 보내는 건가?'



하긴 로키는 변장술도 달인의 경지였으니 녀석과 친하게 지내던 나를 보내는 게 맞긴 하지.



"그러면 어디로 가면 되는겁니까?"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며 지오라슈드는 행선지를 물었다. 녀석은 어디로 도주한 걸까? 최근 유명해진 에트리아? 아니면 최근에 파괴되었다고 전해져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발굴도시 고덤? 사람을 숨기려면 숲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아모르도? 그것도 아니면...



"흔적을 추적한 결과 마틸리움의 세계수의 미궁으로 향한 모양이군."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 그리고 사방을 둘러싼 험지의 마틸리움!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지오라슈드는 옛부터 마틸리움을 동경해왔다.


낙뢰치는 푸른 숲, 일반인은 스무걸음을 채 걷기 전에 쓰러져버린다 전해지는 대사막, 끝을 모를 태산, 얼어붙어 인간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 섬, 고대인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대지하도…


마지막으로 수많은 전설이 살아 숨쉬는 [세계수의 미궁].


자신에게도 그 곳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 곳에는 어떤 함정이 날 가로막을 것인가!


그 곳에는 어쩐 강대한 적이 날 가로막을 것인가!




지오라슈드는 그렇게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마틸리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