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선물받은 글로란사 소스북 감상. 근데 쓰고 보니까 전에 여기서 모 글로란사 빌런이 전에 나온

가이드 투 글로란사를 보고 풀었던 썰들 압축 버전이 아닌가 싶은데 원래 이 책이 가이드 투 글로란사

축약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책이니까 갤럼들도 그러려니 하고 넘겨주면 될 듯.


용고개의 역사

글로란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용고개(Dragon Pass)의 간략한 역사를 다룸. 쉽게 말해서 캠페인

배경 소개.


옛 종족들

엘프 / 드래곤본 / 드워프 / 트롤 등 비인간 종족에 대해 설명함. 다만 너희가 일반적인 판타지에서 본

친구들과는 좀 다름. 예를 들어서 이 동네 엘프는 인간형 식물이라거나 뭐 그래.


신통기(Theogany)

이 서플먼트에서 아마 가장 중요할 부분으로, 글로란사의 세계관이 캠벨, 엘리아데 같은 신화학자들의

관점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줌. 뭔 소리냐면... 이 동네에서는 신화가 '어느 정도' 현실을

규정함. 그래서 히어로퀘스트(Heroquest)라고 신화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글로란사 세계관의 특성을

이용해 이야기의 일부로 들어가서 내용을 바꾸거나 이야기 속에 나온 성취를 달성한 뒤에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를 통해서 현실을 바꾸는 그런 마법적인 의식이 중요시됨. 예를 들어서 글로란사의 강대국인

달 제국(Lunar Empire)의 기원은 히어로퀘스트를 통해서 모험가들이 신들의 전쟁 당시에 리타이어한

붉은 달의 여신을 부활시켰던 것과 연관됨. 거기 황제가 저 신의 자식이던가 그렇다고 함.


신들의 전쟁(Gods War)과 대암흑기(Great Darkness)

글로란사의 우주가 창조되었을 때는 삶과 죽음 뭐 그런 것들간의 차이도 애매하고 시간 개념도 없었고

그런 신들의 시대(Godtime)였음. 다만 계속 이 세계의 주민들과 신들이 늘어가다보니까, 신들은 결국

자기들끼리 세상의 패권을 쥐기 위해서 전쟁을 벌였는데 이게 신들의 전쟁 되겠다. 그래서 다들 싸우는

와중에 세 얼간이... 아니 상당히 많이 맛이 간 신들 셋이 혼돈을 창조하는 의식을 치렀고(혹은 혼돈의

부정적인 면을 극대화시켰다고 해도 될 것 같음) 그로 인해 생긴 악마들 등 혼돈의 군세가 마구 날뛰다

글로란사 세계의 중심인 '쐐기(The Spike)'를 파괴하면서 대암흑기가 찾아와 세계가 멸망하기 시작함.

결국 사투 끝에 혼돈의 군세가 패하긴 했지만 세계가 폭망하기 직전에 처한 운명은 별 차이가 없었고...

결국 폭풍신들의 대빵인 올란스가 '빛을 가져오는 자'의 위상으로서 명계까지 가서 태양신을 살려내고,

(사실 신들의 전쟁 도중에 자기가 조졌음) 신들끼리 우주적 타협을 해서 모든 살아있던 것들을 얽어매는

'시간'의 개념을 형성해 세계를 안정화함. 그렇게 신들의 시대가 끝나고, 신들은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된

대신에 신화 속의 존재가 되어, 그 이야기 안의 규칙에 얽매이게 되었음. 그래서 위에 부활했다고 말한

붉은 달의 여신도 부활한 후 자기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해지기 위해 히어로퀘스트에 나섰나

뭐 그랬다고 들었음.


시간(Time)

월, 일, 초 그런 거 설명 아님. 글로란사에서의 시간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 신들이 우주적 타협을 한 결과물임. 그래서 시간을 보는 관점도 크게 셋으로

나누어 진다. 물론 각 문명마다 달력을 다르게 쓰기도 하고 그런 차이까지 말하면 더 복잡해지니 일단은

생략함.


직선적 관점

계속 시간이 미래를 향해 흘러가며, 영원히 계속되거나 혹은 언젠가 끝난다는 관점. 이해하기 쉬울 테니

이 정도로 생략함.


순환적 관점

순환적 관점은 낮과 밤 등이 계속 반복되니까 세상의 시간은 결국 돌고 돈다는 것임. 근데 그러면 만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은 뭘로 변명할까? 그에 대해서는 만물의 원초적인 근원에 붙은 '필멸성'이

제거되는 것이라고 설명함. 그러니까 본질적인 원초적 근원은 전혀 변하지 않고 오늘도 뺑뺑이를 돌더라

이거지. 그러니까 자동차의 페인트가 벗겨지든 새로 칠해지든 차체 안의 엔진은 멀쩡히 돌아간다는 거야.

물론 칠하면 벗겨지고 벗겨지면 다시 칠하는 건 당연한 거겠지?


허상적 관점

위에서 말한 히어로퀘스트 등을 할 때 사용되는 관점. 이걸 설명하는 가장 쉽고 끔찍한 예시는... 페그오의

특이점이나 WoW의 시간의 동굴 같은 걸 떠올리면 됨. 위의 관점들로는 도달할 수 없는, 시간 개념이 없던

신들의 시대의 사건을 재현함으로서 그 영향을 받는 현실을 바꾸거나 그러기 때문에 이 관점에서는 시간을

허상과 같게 바라보는 거임. 원래 시간 그런 거 안 따지던 시절을 재현하는 거잖아?


달 제국의 간략한 역사

달 제국은 용고개로 진출하려는 강대한 제국임. 이 제국과 이웃들이 투닥투닥 하는 것이 용고개 세팅에서

나름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에(사실 많이 중요함) 이 제국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넘어감. 간단히 말해

캠페인의 주적 내지는 그 배후.... 혹은 다른 용도로도 쓸 만한 포지션의 세력 소개.


룬과 마법

간단히 말해서 룬은 글로란사의 여러 힘의 요소를 상징하는 문양이고, 마법은 시간 이후의 인간이 신들의

시대에 동조하거나 그런 식으로 룬을 통해서 특정한 힘을 끌어 써서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거임.

보다시피 마법의 기본 원리 중 하나가 '신들의 시대에 동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상적 관점에 따라 아예

신화 속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의 성취를 통해서 현실을 바꾸는 히어로퀘스트가 쩌는 마법 의식일 수밖에

없는 거임. 강물을 펌프로 끌어다 쓰는 것과 직접 강의 흐름을 바꾸는 건 전혀 다르잖아?


또한 마법은 다섯 개의 체계로 나뉘고 각각 이론이 다른데, 일단 룬퀘스트 룰북에는 위쪽 세 개만 나온다.

왜냐면 아래 둘은 배경 지역의 신학자(God Learner)들이 이단이라고 보거든.


룬 마법(Rune Magic)

이름은 룬인데 신성 마법이다. 힘을 끌어다 쓰려는 신에게 제물을 바쳐서 신의 신화적인 행적을 따라하고

뭐 그러는 계열로 보면 됨. 그러니까 폭풍신 올란스를 섬기면 올란스가 그랬듯이 번개를 적에게 집어던져

조지고 뭐 그러는 거임. 스케일 크게 쓰려면 신화 속으로 들어가 성취를 달성하는 히어로퀘스트 ㄱㄱ해야

하는 거고.


정령 마법(Spirit Magic)

자연의 기의 흐름 속에 살아있는 정령들과 교섭을 해서 그 힘을 빌리는 마법.


마술(Sorcery)

각각의 룬을 우주적이며 영구적인 법칙의 상징으로 보고, 룬을 통해 그런 법칙들을 연구한 뒤에 그 결과를

통해서 현실을 주작질하려 드는 매우 논리적인 마법. 마-게가 생각나는 것은 착각입니다 여러분.


신비주의(Mysticism)

명상이나 뭐 그런 동양틱한 수단으로 힘을 끌어내는 마법.


달 마법(Lunar Empire)

위의 네 가지를 달 제국이 적당히 짬뽕해서 쓰는 마법 체계, 당연히 달 제국 주민들빼고는 대개 안 좋게 봄.


기타 등등

그 외에도 신과 영웅들 소개 뭐 그런 거 나오는데 귀찮으니 패스.


3줄 요약

글로란사라는 좀 많이 정신나간 고대 스타일 판타지 세계관을 설명하는 책.

캠벨이나 엘리아데 등의 영향을 받았는지 신화관이나 그런 게 약을 빨았음.

뭐 내가 읽고 이해한 게 틀렸으면 글로란사 빌런이 나타나서 정정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