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바이오하자드 7편을 하고 깨달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이 글에서 다루는 리얼리즘은 창작물 내부의 논리가 깨어지지 않고 이어져서 내용이 납득되게 하는 면모를 의미한다.

(해리포터가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건 괜찮지만, 다스베이더가 같은 행동을 하면 병신같은 것처럼)


바이오하자드 7은 낡고 좁은 저택에서 미지의 적과 싸워나가는 내용의 공포 게임이다.

하지만 왜 저택에 많은 비밀 통로가 있고 구조는 왜 이토록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세계의 논리로 설명이 안 되는 요소를 장르적 특성으로 납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극에서 쓰는 소품이 그럴듯하지 않게 생겼다고 문제삼을수는 있다. 다만 연출자의 의도를 존중하는 올바른 관람 자세는 아니다.)


TRPG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TRPG에서는 같은 그림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 영화, 만화에 비해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기 쉽고 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노잼 플레이를 불러온다.

각자의 머릿속에 서로 다른 리얼리즘을 그리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아래와 같이 대응하는것이 좋겠다.


참가자는 본인이 선언하는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해 기대하는 효과를 같이 언급한다.

(칼을 꺼내고 적을 위협하지만, 싸움을 더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진행자는 참가자의 선언이나 판정이 가져올 결과를 사전에 예고한다. 특히 나쁜 결과의 경우는 그 전조를 미리 알리는게 좋다.

(당신의 말을 들은 납작은 납득합니다. 거짓말을 믿어주는 것 같네요. 하지만 남작부인은 그 옆에서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당신을 쏘아보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주머니를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어리숙한 얼간이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가 자존심 센 이국의 귀족이고, 여러분을 끝까지 귀찮게 하게 될거라는건 나중에 알게 됩니다.)


TRPG는 합의의 게임이다. 머릿속에 비슷한 그림을 그릴수록 받아치기도 좋다.

이는 마스터 자작 세계관이 망할 확률이 더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