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모험가가 겁도 없이 드래곤의 둥지에 쳐들어 갔다.
드래곤의 목을 베어 투구로 삼기 위해 던전에 들어온 남자지만 이름은 로리로리한 전사 리로리
연구비가 부족해 드래곤의 둥지를 털기 위해 들어왔으나 1렙 마법 밖에 못쓰는 마법사 오즈
중간에 합류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드루이드 미스랄란
처음 둥지에 들어온 사람은 리로리와 오즈 뿐이었다.
동굴은 휴화산의 산허리에 위치했고 그 속에서는 싸늘한 냉기가 흘러나왔다.
오즈는 빛마법을 썼으나 리로리는 마법을 무시하며 횃불을 꺼내들고 진입했다.
그는 뭐가 있을지 모르는 동굴속으로 오즈를 쳐미는 등 시작부터 뒤통수치기의 달인임을 보여주었다.
동굴속으로 깊이 들어가니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 나타났다. 근처에 건널만한 다리는 없었다.
오즈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마법탐지 주문을 사용한 결과 절벽에 보이지 않는 호버링(부유마법) 안개가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리로리를 절벽 밑으로 밀친 후 뒤따라 뛰어내리며 절벽을 건넜다. 아무래도 통수파티가 결성된 듯.
건너편에 도착한 그들의 눈앞에 크게 트인 길이 보였다.
드래곤이 한 차례 지나간듯한 큰 통로였다.
오즈는 걸어가며 리로리에게 '사실 드래곤에게는 역린이라는 비늘이 가슴에 있는데 이를 건드리면 광폭해져'라며 복선을 깔았으나
이 복선은 엔딩까지 한번도 쓰이지 않는다.
둘은 뼈무덤이 가득한 방에 들어왔다. 무기 덕후인 리로리는 멀쩡한 무기가 있는지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즈는 해골의 손에 마법문자가 새겨진 반지가 끼워져있는 것을 발견하여 해독을 시도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내지 못했다.
임상실험을 위해 반지를 끼고 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슨 반지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이때 GM는 고맙게도 회상점(회상을 통해 아이템이나 유용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점수) 2점을 부여했다.
오즈는 1점을 소모해 화염저항포션 2병을 획득했다.
아직도 무기에 미쳐있는 리로리는 계속해서 멀쩡한 무기가 있는지 뒤지다가 마침내 녹슬고 불타버린 무기들 사이에서 깨끗한 소검을 하나 획득했다.
리로리는 언데드 추가 피해나 드래곤 추가 피해가 있는 무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신중하고 겁 많은 오즈는 혼령소환 주문으로 한 남자의 영혼을 소환했다.
유령이라 청년막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반지를 끼고있는 해골병사들에게 죽었다는 힌트와 함께 함정을 건드리면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힌트도 얻었다.
본인 파티에 있던 도적은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고한다. 착한 청년...
그리고 세상에. 무기에 미친줄 알았던 리로리는 마법트랩이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조언을 한다.
이에 감동받은 오즈는 마법탐지 주문을 다시 한번 시전한다.
그 결과 오즈는 미션 임파서블에 나올법한 레이저 트랩을 볼 수 있었다.
절벽에서 자신을 밀어냈던 오즈에게 앙심을 품었던 리로리는 그 레이저 트랩으로 오즈를 밀어버린다.
해골병사들이 무기, 뼈를 들고 일어났다.
리로리는 오즈를 지키기로 했기때문에 그를 옆구리에 끼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신을 안믿는 놈들에게는 축복도 없는지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해골병사 ABCDE는 둘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리로리는 아까얻은 소검이 언데드에게 추가데미지가 있나 싶어 소검으로 공격했으나
최강의 주사위 1/1이 나타나면서 해골병사 D의 팔 휘두르기에 가볍게 튕겨나간다.
그렇게 무기를 잃고 배에 칼빵을 맞는 등 한 대 맞고 한 대치기를 반복하다가...
리로리는 고기방패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며 모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했다. 방어 하나는 마스터를 하고왔는지..
오즈는 해골병사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마법으로 해골 A,C를 녹였지만 마법 실패의 부작용으로 마법 에너지를 먹는 지네 한마리를 끌여들여 공격받는 등
콩가루 파티의 진수를 보여줬다.
해골이 전멸하고 나서야 드루이드 미스랄란이 천장에서 떨어지며 등장했다.
첫 등장과 동시에 변신 주문으로 드루이드 간지를 보여주려 했으나 다이스 저주로 실패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미스랄란은 여자엘프였으므로 리로리는 육노예로... 여긴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다.
미스랄란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드루이드로, 동굴에 떨어졌으면서 숲 속에서 발을 헛디뎠다고 주장하는 등 머리가 나쁜 캐릭터였다.
물론 파티원들은 이를 무시. 다음 전투를 위해 튕겨나간 소검을 줍고 휴식하기 시작한다.
휴식이 끝나자마자 드래곤이 포효와 함께 등장했다.
드래곤은 바로 브레스를 준비했다. 당황한 오즈와 리로리는 화염저항포션을 마셨는데 미스랄란은 도중 난입이라 포션을 준비하지 못했다..
리로리는 닥치고 돌격을 하다가 브레스 한 방에 10점의 피해를 입었다(총 HP26)
여기서 오즈는 회상점 1점을 다시 소비해 회복반지(1d4)를 꺼내들었으나 겨우 1회용이라는 것을 깨닫고 리로리에게 "지전 노쓸모"소리를 듣는다.
그래도 착한 오즈는 일단 반지를 소비해 회복했으며 드루이드는 다이어울프로 변신한다.
드래곤은 짱 착해서 파티원들이 싸우는동안 기다려주는 매너남이었다. 그런 매너남이 여유롭게 브레스를 다시 준비하는 사이
미스랄란은 동료와 GM의 만류를 뿌리치고 드래곤의 목덜미를 무는데 성공한다. (주사위 숫자가 낮았으면 브레스에 타죽었음)
드래곤은 기껏 모아놓은 브레스를 사방으로 뿌려대고 리로리는 길바닥에 꽂혀있던 소검을 강력한 마법검이라 믿으면서 자신감에 넘쳐 달려들었다.
10M가 넘는 키의 드래곤 목덜미는 어떻게 물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드래곤과 재롱잔치를 하며 저주받은 다이스에 드루이드와 전사만 피투성이가 되어갔다.
오즈는 멀리 숨어서 마탄으로 짤짤이를 넣었다.
마침내 드래곤이 드루이드를 뿌리치고 공중에서 브레스를 준비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리로리는 양팔을 넓게 펼치고 노킹더헤븐즈도어를 할 준비를 했다.결국 보다못한 드루이드가 그를 오즈와 함께 등에 태우고 줄행랑을 친다.
드래곤 브레스는 존나 강력해서 바위가 녹아 용암이 될 정도였다.
해골방으로 돌아온 일행은 드래곤이 입구가 좁아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온갖 약초와 약을 치덕치덕 처바르고 놀다가 염증이 난 GM의 재촉으로인해 결국 방에서 나온다.
해골방에서 오즈는 지식 더듬기를 하여 스승님으로부터 들은 농담을 떠올렸다.
'드래곤에 얼굴에 파이를 던지면 안된다. XXXX하면 다치니까.'라는 약점에 관련된 농담을 얻은 후 오즈는 드래곤의 브레스 준비 중에 입속에 뭔가를 쳐박으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스랄란은 드루이드가 벌레로도 변신 가능 하냐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으며 리로리는 소검의 능력이 궁금했는지 오즈에게 감정을 요청했다.
무기도 한통수 하는지라 소검의 능력은 '해골방에서 트랩 마법 삭제(약한 마법 해제)'로 감정 되어 다들 혀를 끌끌차도록 만들었다.
(나중에 안 거지만 해골을 때리면 마력 약화로 추가뎀을 넣어 줄 예정이었으나 첫 공격에서 검이 날아가서 한번도 못 때렸다.)
마지막 재정비를 하면서 벌레로 변신하겠다던 드루이드는 플레이어들과 토론해 콘돌로 변신하는걸로 합의를 봤다. 리로리와 오즈는 콘돌을 통로를 날아갔다. 그리고 그 뒤를 번개 같이 쫒아오는 드래곤.
브레스 밖에 모르는 바보 드래곤은 또 브레스를 준비했다. 콘돌 드루이드는 속도를 늦춰 드래곤의 위로 날아갔다. 그리고 리로리는 용머리로 점프! 였으나 다이스갓의 가호를 받아 어깨에 겨우겨우 매달렸다. 보다 못한 콘돌찡이 드래곤에게 강하하여 눈깔을 발톱으로 파버렸다. 어째서인지 바위를 잘근잘근 씹어 먹을 것 같던 포스의 용가리는 간지 안나게 그대로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고꾸라졌다.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드래곤은 한쪽 눈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일어나 브레스 오버차지를 날리기 위해 주변의 공기를 맹렬하게 빨아들였다. 캐릭터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리로리가 용 어깨에서 깔짝대면서 칼을 휘둘러댔지만 전부 불꽃을 튀기며 튕겨버렸지. 오즈는 아직도 선생님 조크의 포인트를 못 잡고 용의 아가리에 음식을 넣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보이지 않는 하인으로 가진 식량을 용가리 입에 다털어 넣다가 차지중인 용가리 브레스에 다 태워버리는 바보짓을 저질러버렸다.
그렇게 드래곤은 PC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브레스로 날릴 공기를 끌어모았다. 게임은 배드 엔딩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우리 뉴비 드루이드가 고슴도치로 변신해 용가리 눈에 자기를 던져서 데미지를 주자고 오즈에게 신박한 제안을 한다. 모든 것을 체념한 오즈는 고슴도치 드루를 대충 면상에 던져버렸으나 고슴도치는 목표인 눈깔에 맞지 않고 용의 콧잔등에 맞아버린다. 고슴도치는 바늘이 용비늘사이에 끼어버려 콧잔등에 박혀버렸다.
마침내 용가리가 파이널 블로우를 날리려는 순간이었다. 로리와 오즈가 체념하고 주저 앉아있을 때 고슴도치 드루는 유일한 액션인 '웅크린채로 구른다'를 발동, 고슴도치는 용의 코를 타고 굴러가 결국 용의 눈깔을 후벼파버린다! 데미지는 풀다이스! 장갑무시 데미지 6이었다.
마지막 크리티컬 데미지를 받은 용가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어버린다. 세상에. 고슴도치한테 죽은 용가리 봤냐? 여깄다 시발 ㅋㅋㅋㅋ
한편 무능한 오즈는 그제서야 선생님의 조크를 기억해낸다. '드래곤에 얼굴에 파이를 던지면 안 돼. 눈에 들어가면 다치니까'
암튼 드래곤이 죽고나서 오즈는 둥지에 쳐들어가 보물을 챙겼고 리로리는 이 용가리의 머리를 어떻게 자를까 고민했는데 우리 드루이드는 하이에나로 변신해서 드래곤 고기를 어디서부터 뜯어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레알 미친 파티
오즈가 둥지에서 보물을 챙기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동굴 주인이 죽으면 무너지는 마법이 걸려있었거든. 리로리가 허겁지겁 둥지로 쳐들어가 보물을 좀 챙기려 했는데 영화 미이라 엔딩에 보물 욕심 내다가 풍뎅이들한테 파먹힌 새끼처럼 될까봐 그냥 나왔다. 일행은 콘도르로 변신한 드루이드 등에 탄 채로 탈출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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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8일에 진행한 ORPG의 소감문이고요. 던전월드가 번역된지 3개월쯤 지났을 때입니다.
안 쓰는 PC의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작성하신 분은 오즈 역을 맡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고갤에 올렸었던 글이라 어조가 많이 거칠군요.
이분들은 지금 다들 뭐하고 계시려나요. 굉장히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고슴도치 귀엽네
여캐커엽다
드루이드 하드 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