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87926


플레이 중 사용한 프롤로그 씬 bgm 모음



중간에 유식이가 해외 ip글 작성 막고 시험이랑 겹쳐서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


첫 번째 모임에서 캐릭터 메이킹을 하고 불참한 플레이어게는 한 움큼의 갈굼과 함께 주중에 케릭터 컨셉 피드백을 하고(대발명가 장점 선택하고 싶다고 해서 2차로 빡침) 두 번째 세션 시작 전에 컨셉 시트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3명 분의 캐릭터 메이킹을 완료함.



나는 아예 캠페인 배경 자체를 플레이어 들이 함께할 당위가 있도록 설정하는게 취향이라(플레이어 캐릭터 배경에 맞춰 켐페인 짜는 것도 나름 고역이고, 그렇다고 첫 세션을 함께 할 이유를 만드는 씬으로 하기엔 캐릭터 메이킹 세션도 있었겠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음) 캠페인 프롤로그를 어느정도 스크립트처럼 진행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구성은 대략 이럼

A:사냥꾼 캐릭터/DX 기반/특이점: 요리를 잘함, 못생김, 먹보

B:샤먼 견습/IQ 기반/특이점: 호기심, 식물에 집착, 재산이 풍족함(0cp 짜리 재산레벨인데 내가 디폴트 재산값을 -1레벨로 잡음)

C:어부 집안에서 태어난 목공/IQ 기반/특이점: 몰입(이게 국문명이 맞나?), 외톨이, 어림, 가족과 불화로 홧김에 집을 나옴


캠페인의 시대적 배경은 대략 5~6세기 경, 시대적으론 당나라와 돌궐이 한창 부흥할 시기.캐릭터들은 바이칼 호와 안가라 강, 셀렝게 강 유역에 사는 몽골계와 남 시베리아 계 민족으로 구성된 느슨한 부족 연합체의 구성원이야. 이 부족 연합체는 바이칼 호 내의 신성한 무인도에서 매달 보름 시장을 열고 교역을 하고 각 공동체의 원로 혹은 사먼들이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어느정도의 유대의식을 가지고 있어(여기부터 100% 내 뇌피셜임 실제와 전혀 무관). 산 꼭대기의 눈이 녹는 매년 초여름의 모임은 조금 특별한데 녹은 땅에서 싹이 나는 달의 모임에서는 성년이 된 부족원들의 시험을 시작하는 의식이 열리기 때문이야. 성인식의 시험은 간단히 자신의 마을과 부족을 떠나 1년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인데, 오랜기간 시험이 존속되다 보니 지금은 각자 다른 부족 공동체에서 1년간 생활하는 것으로 고착된 상황임.


아무튼 성인식 참가자들과 교역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모인 섬에 pc들이 도착하고 의식이 시작되지. 이번 성년식과 모임을 주최한 부족의 사먼이 참가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호명된 사람들은 호그와트 모자놈이 꼬꼬마들 인생을 분류해 정하는 것처럼 각자 자기가 1년 동안 살아가게 될 마을을 알게 됨. 그 와중에 플레이어 A(사냥꾼)는 먹고있는 잔치 음식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지각력 판정을 실패하고 자기 이름이 불린지도 까맣게 모른 채 넘어가고. 각종 도구와 공구들을 잔뜩 챙겨온 가방(보통 수준의 재산)으로 모두의 시선을 끈 플레이어 B(샤먼)는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부족장과 사먼 앞에서 오래전 전통을 언급하며(직업지식/샤먼) 초기의 의식 참가자들 처럼 야생에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선언했어. 그리고 홧김에 집을 뛰쳐나온 플레이어 C의 이름이 명단에 있을리 만무했고, 당연하게도 호명되지 않았지. 그렇게 덩그러니 남겨진 플레이어 A와 C를 보고 한숨을 쉬며 의논을 시작한 각 부족장과 샤먼들은 결국 세 사람이 같이 야생에서의 시험을 받는게 그나마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pc들은 모두 환각 효과가 있는 풀을 씹고 의식을 잃으면서 프롤로그가 끝나게 됨.


캐릭터들은 산 중턱의 숲에서 아침이슬을 맞고 추위에 떨면서 일어남. 플레이어 B와 C가 시야 확보를 위해 언덕 위로 올라가느니 수원지를 찾아 언덕을 내려가느니 언쟁을 벌이는 와중 사냥꾼 플레이어는 밧줄에 칼을 묶고 나뭇가지에 걸고 밧줄을 보조로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주변 지형을 확인함.(이 시점에서 pc간의 언쟁으로 분량을 어느정도 채울 예정이던 계획이 틀어졌다.)

pc들은 수 km 북쪽으로 강이 흐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함. 각자 조금씩 준비해왔던 여행용 보존식을 까먹으며 강가에 도착한 캐릭터들은 반나절 동안 고생한 결과 조잡하게나마 움막을 만들고 모닥불을 지폈지.


그 이후로도 1주일 정도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고 숲에서 먹을만한 식물을 찾고 낛시로 근근히 연명하던 세 사람은 집을 짓고 새로운 도구를 만들기는 커녕 하루 벌어 하루 살아남기도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됬어. 아직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여름에 먹을만한 식물을 그닥 많지 않았고, 지형도 익숙하지 않은 탓에 사냥도 별로 효율적이지가 못했지. 낛시역시 그물이나 통발 없이 낛시대로만 식량을 조달하기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