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곽 폐허의 다음 목적지인 포지를 향한 여정엔, 제국 국도의 길이 닦여있어 도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포지는 포지 특유의 건축양식인 드워프굴이 보였다. 드워프굴은 나의 시선이 미치는 모든 산에 뚫려있었다. 그 중 여관을 자처하는 한 굴에 들어가 며칠간 머무르게 되었다.
드라켄할에서 떠난지 오랜 시간이 지나간 만큼, 바칼레에 대한 시선이 꽤나 풀어졌다 생각할 무렵의 어느 날. 바칼레가 나에게 물어왔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만났을 때의 대화가 떠오르오. 분명 부모에게 버려졌다고 들었는데, 혹시 들어 볼 수 있겠소? 혹시 모르지 않나, 단서를 얻게 될지”
“어릴 적 기억은 희미하오, 떠올리기도 싫고”
잠시 눈을 감으며, 기억을 떠올린 후 말을 이었다.
“어딘가에 버려져서 촌장의 손에. 자제보단 일꾼에 가깝게 길러졌지, 출처도 불분명 하고 동물의 소리도ㅡ”
“동물의 소리?”
바칼라가 말을 끊고 느닷없는 말에 의문을 표했다.
“음ㅡ 이건 못들은 걸로 하세. 여하튼 출처도 불분명한 고아가, 마을에 융화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네. 마을 중 하프오크는 나 밖에 없었고”
숨을 고르며 횡경막을 올렸다 내린 후, 말을 이었다.
“육체적 성장이 끝나갈 무렵. 그래, 자네 말마따나 시련의 신전에서 전사의 의례를 치러야할 무렵. 마을엔 꽤나 큰 상단이 상행을 왔고, 난 그곳에 고용 되어 상단의 호위로 지내왔지”
나는 장난스레, 빈손으로 창을 찌르는 흉내를 내며 말을 이었다.
“그 곳에서 병장기를 다루는 방법과 기초적인 물품 감정 방법, 독도법, 위급 상황에서의 생존법 등을 익힌 후 상행을 다녔지”
가만히 듣고 있던 바칼레는 나에게 물어왔다.
“그 시절은 행복했는가?”
“행복하다곤 말할 수 없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네. 상행의 목적지에서 투장, 오크 두령과 같은 굴지의 인물들과 안면이 트이는 기연도 얻었고”
나는 기억을 전개하는 중, 깨달음에 손뼉을 치며 말했다.
“나를 어떻게 알고 자넬 보내어, 시련을 치르게 했나 의문이었는데. 두령이 날 기억하고 있었구만, 스쳐가는 인연으로 여겼거늘”
“드디어 깨달았구만 이 오크야, 하하!”
잠시 간에 웃음이 멎은 후, 기억을 이어갔다.
“상행을 하면서 도적과 언데드의 습격을 빈번하게 막다보니, 스스로의 역량은 갖춰졌다 생각했고. 호위 생활의 벌이는 시원찮게 느껴졌네. 이후 상단을 나와 현상금 사냥을 하며, 이름 좀 날리던 중, 자네가 찾아온게지”
이후로 농담거리를 하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며칠의 휴식과 함께 시련의 신전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후에 북녘 땅을 향해 출발했다.
◇
“젠장! 벌써 몇 곳을 뛰어 넘는 거야!”
갈라진 절벽을 뛰어 넘어가며 소리쳤다.
“소리 치는 것에 주의하게, 산사태가 일어날 지도 몰라”
뒤 이어 절벽을 둘러싼 좁은 난간이 나왔다. 나는 흔들리는 난간을 조심스레 통과하며 불만을 토했다.
“정말, 사람 성질을 긁는 곳이군”
나는 난간을 넘어간 후, 지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앉았다.
바칼레가 바라보며 핀잔을 주었다.
“명성에 비해서 수행이 부족하군, 거친 야생에서 이리 행동했다간 도태될 것 일세”
나는 곧바로 답하였다.
“내가 지내던 온대기후 내륙 해와 툰드라인 이곳의 기후는 심하게 다르군.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야, 뭐든지 처음은 있는 법이지“
나는 반박하면서도, 내심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바칼레의 격려를 들으며 걷던 도중, 현재 양식과 크게 달라 보이는 건물이 작게 보였다. 몇 걸음 더 다가가니, 신전의 장엄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바칼레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나의 인도는 여기까지라네, 그동안 수고가 많았네만,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바칼레는 뜸을 들인 후 비장하게 말을 이었다.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겠지”
나는 바칼레와 시선을 교환했다.
“자네의 운명을 믿도록 하시게, 신전을 들어가기 위해선 무기를 버려야하네. 무기는 이리 주시게나”
나는 바칼라에게 무기를 건내며 인사했다.
“길을 밝히느라 수고했군, 살아서 보면 좋겠어”
바칼라는 신전 입구로 걸어가는 나에게 인사를 건내며 물러났다.
“그럼, 무운을 비네”
진짜시발 보기싫으니까 니플레이로그좀 쳐내려라
보기 싫음 진작 말하지
그럼 귀찮게 안 썼을텐데
니 존재가 더 꼴보기 싫어
필력좋네오
그래요? 골ㅡ든 땡큐합니다.
굳굳. 4편 보고싶슴돠.
싫은 사람은 굳이 들어와서 안 보니까 계속 써
위에 병신 무시하고 써라,
재밌읍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