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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양팔을 감싼 채 어깨와 등으로 들이받아, 거대 개미를 기둥으로 밀어붙였다. 충격이 있었는지, 더듬이를 늘여뜨린 채 기절했다.

나는 곧이어 상처에서 피를 훔친 후, 잠시간의 여유로 상황을 되새겼다. 어둠 속에서 두 마리의 개미가 덮쳐들었고, 선공을 빼앗겨 개미의 턱에 긁힌 뒤, 소득 없는 대치가 흐르던 중. 방금 유의미한 피해를 입혔다.

바닥의 돌을 주워들은 뒤, 좀 전의 기세를 살려 허리를 틀고 팔을 뒤로 보냈다. 무방비의 개미에게 높이 치켜든 팔을 내리꽂자, 비산되는 돌과 함께 개미의 머리가 부서졌다.

파직!

키샤샥

개미의 머리가 깨져 나감과 동시에,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개미가 턱을 날렸다. 난 그에 맞춰 숙여있던 허리를 뒤로 튕겨 발을 차올렸다.

!

경쾌한 소리와 함께 거대 개미의 머리가 비산했고, 진득한 체액이 내 몸에 엉겨 붙었다. 곧이어 기절해있는 개미를 짓밟아, 관절부를 터트렸다. 좀 전의 경험으로 팔을 들어 눈가를 가렸고, 뒤이어 개미의 체액이 팔에 튀겼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체액을 털어내며 몸을 추슬렀다. 점점 더 어두워져가는 앞에, 어렴풋이 갈림길이 보였다. 자칫하면, 거리감을 잃을 것 같기에. 우측의 벽을 짚은 채로 오른쪽의 길로 향하였다.

걸어가던 도중, 앞쪽에선 거대 개미의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기다렸으나,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왔던 길을 돌아가 왼쪽의 길로 향해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물쇠가 걸려있는 석문에 당도했지만, 열쇠가 없기에 부수려고 마음먹었다.

나는 오른쪽 길로 되돌아가 개미의 머리를 걷어차 부순 후, 좌측 길의 자물쇠가 달린 석문으로 돌아가. 주위를 살폈다. 얼마간의 시간을 기다리며, 다른 기척이 없음을 느낀 후

!

자물쇠를 걷어찼다. 낡아 보이는 자물쇠는 문과 부딪혀, 큰 소리를 내며 손 쉽게 부서졌으나. 예상처럼, 소리를 듣고 찾아온 불청객은 없었다. 나는 깨진 자물쇠를 품에 챙긴 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석문의 안은 작은 크기의 방이었다. 방의 구석엔 웅크린 검은 그림자와 상자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발을 딛을 때

키샤샥

검은 그림자가 탄력적으로 몸을 피며 덮쳐왔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은 나의 아래를 스쳤고, 순간적으로 우측 무릎을 들어 올렸으나, 발목에선 화끈한 느낌과 함께 피가 흘렀다. 난 공격당한 것을 바라본 뒤. 이제는 익숙해진 거대 개미의 머리를 조준하여 체중을 싣고, 들어 올린 무릎을 그대로 꽂아 내렸다.

파직!

발목의 상처와, 개미의 잔해를 처리한 후, 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상자를 열어보니 상태가 좋아 보이는 창이 들어있었고, 허리를 숙여 창을 짚어들었다. 창을 챙기곤 이어지는 길이 없음을 확인하고, 석문 밖을 나온 뒤. 갈림길로 돌아가 오른쪽 길로 향했다.

자물쇠를 부수기전 처리한 거대 개미의 잔해를 지나 걸음을 계속하니, 각진 길 너머로 거대 개미의 움직임 소리가 들려왔다. 난 심호흡과 함께 창을 매만진 후 창을 치켜든 채 소리의 근원지로 달려 나갔다.

슈욱

개미의 오른다리를 전부 꿰어버릴 기세로 치켜든 창을 찔렀으나, 궤도가 틀어져 힘이 전달되지 않음을 느꼈다.

파악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버터를 베어내듯, 창날은 깊게 박혀 들어갔다.

곧이어 턱을 놀린 개미의 반격을 피하고 다리를 향해 창을 휘둘렀으나, 빨려 들 듯 개미의 턱에 창이 물렸고. 개미의 턱은 저 멀리 창을 던져버렸다.

이런, 젠장!”

키샤샥

욕지기를 뱉으며 등을 돌린 후, 창을 줍기 위해 달려갔으나. 허벅다리 뒤쪽에 화끈함을 느꼈다. 나는 재차 등을 돌려 개미의 머리를 짓밟았다.

파직!

머리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저주를 말을 내뱉은 후, 직전의 상황을 회상했다.

힘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창은 확실히 꽂혀 들어갔다. 저 갑각질은 날카로운 것에 약한 건가? 혹은 창날에 마법적인 힘이 발현되는 건가?’

잠시 시간을 들여 생각해봤지만, 결론나지 않았기에 창이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창을 회수한 후 벽면을 짚으며 걷는 중, 상자를 하나 발견했다. 무언가 께름칙해 개미의 사체를 상자에 던져봤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고. 이어서 상자를 열어보니, 낡은 열쇠 하나와 약초 가루 한 봉지가 들어있었다.

약초 가루를 품에 챙긴 뒤 석문의 자물쇠가 떠올라, 품의 자물쇠와 상자의 열쇠를 비교해보니, 맞아떨어졌다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던 나는, 신전의 안쪽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뛰어 들어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