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이래저래 훈련에 행군까지 조지고 어기적 어기적 하는 발걸음으로 나 포함 4명은 오늘 오전 간부연구실 구석 책상에 둘러앉아 간만에 세션을 시작했음.
저번 게시물 때 깜빡하고 언급을 안했는데 이리나와 이스마르크는 일단 여관에서 머물면서 발라키가 살기 괜찮은 곳인지 알아보기로 했고 PC들과 동행은 여기서 중지.
이번에야말로 여관주인 마르티코프의 의뢰를 받고 위저드 오브 와인으로 향할거라고 생각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쪽 진행을 준비해온 나였지만...
롱 레스트 전에 워락의 단독행동으로 들른 교회에서 발라코비치 남작에게 아들이 감금당한 할머니의 말이나, 프리스트와 여러 사람들의 말을 통해
남작이 상당히 나쁜놈이라는걸 알게 되면 PC일행은 뜬금없이 남작에게 수작질을 해서 감금당한 사람들을 구출하기로 결심하는데
바드가 어그로를 끌어서 투옥당하고 나머지 PC들은 그걸 미행해서 구체적인 장소를 알아낸다음 습격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으나...
경비병들에게 물어 남작의 동선을 파악한 다음 남작과 경비병 둘, 남작의 하수인인 Izek Strazni의 순시행렬에 shatter을 날리는 바드가 있었다...
이건 뭐 어그로가 아니라 선전포고 수준이지.
PL들은 남작 본인이 제법 강할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하수인들이 많은것 뿐이거든...
섀터 맞고 빈사상태 되었다가 포션먹고 살아난 남작이 말하기를
"저놈을 당장 쳐 죽여라!"
하고는 바로 전투가 시작되려다가
협박과 속임수가 주된 해결방법중 하나인 파티답게
이젝이 디소넌트 위스퍼 맞고 턴 당한동안 남작을 인질로 잡고는 투옥된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협박함.
일단 남작을 살려야하니 이젝은 알겠다고 하며 협상장소를 정한다음 물러남.
기다리는동안 파티는 남작에게서 정보를 캐내는 한편 이러쿵저러쿵 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남작에게 들리지 않도록 잠깐 떨어져서 작당모의를 하는 순간에
파티에게 파이어볼이 떨어지며 파티원의 대부분이 반피 이상이 까이며 전투가 시작됨.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젝 입장에서는 협상도 협상인데 동시에 남작 구출작전을 세우는게 옳은 선택이니 남작의 아들이자 마법사인 빅토르와 나머지 경비병들을 모두 끌고 타이밍을 봐서 기습을 걸었던거임.
빅토르는 부모랑 썩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외부세력이 바운더리에서 날뛰는걸 저지할정도의 의지는 있을거라는 생각도 했고.
우선은 적 간부를 자유롭게 풀어놓아 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딱 좋은 기습조건을 만들어준 것이 파티의 잘못이었고
하다못해 광장이 아니라 여관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대기했더라면 파이어볼을 맞고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그렇게 하도록 마스터 입장에서 권유도 했음)
그래도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좋은 목적에서 행동했다는 점에서 나는 흐ㅡ뭇 한 상태로 전투를 시작했음.
경비병 스무명 가량이 우르르 물려들고 이젝은 한두방만 맞아도 누울 정도의 살벌한 밀리어택으로 파티를 위협했고
그레이터 인비지빌리티를 걸고 안보이는 곳에서 마법을 날려대는 빅토르...는 난전인지라 매직미사일이나 파이어볼트 정도를 날리며 딱히 큰 활약을 하지는 않았고
파티는 정말 모든 리소스를 쏟아부으며 있는거 없는거 다 쥐어 짜내고 누우면 스펠이나 포션으로 살려내기를 10번 가까이 하며 꾸역꾸역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음
아쉽게도 남작은 혼란한 전투 와중에 경비병의 도움을 받아 탈출했지만 이젝은 스마이트 세 방과 엘드리치 블라스트로 잡아죽였고
빅토르(PL들은 이 이름을 모르긴 하지만)는 계속 투명화 상태로 마법을 쏘다가 혼자만 남자 조용히 퇴각함.
다들 "아 쉬벌 경비병 다 조지면 딱 봐도 파볼각인데 존나 튀어야겠다 건물안으로 튀자 엄폐 안하면 다 뒤진다;;" 상태로 존나 튐
그리고 민가에서 숏레스트 한 상태로 오늘 세션이 끝났당.
사실 메이지(빅토르)를 전술적으로 잘 운용하면 어렵지 않게 파티를 조질수야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조직적으로 통솔되는 군대는 아니었겠지.
순차적으로 상대해도 되었을 병력과 인재들을 한 전투에 한꺼번에 상대하다보니 진짜 죽을둥 살둥 하면서 싸웠고
레벨 5 찍어서 PC도 강해지고 PL도 강인해지고 얼쑤 ㅎㅎ
이번 연휴동안 다들 시간 나니까 많이 해놔야겠다.
흐ㅡ뭇이 좀 무섭다. 잘 봤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