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Chummer들아


원조 섀도우런빌런이 테크노맨서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설명해준 거 같아. 이 글에서는 원조 빌런의 글을 보충하기 위해 테크노맨서가 어떻게 스프라이트(Sprite)를 부르고 등록해서 부리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나머지 팀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살펴볼게.


자료 출처:

SR5 Core Rule Book, p.254 ~ 259




이전 정령 설명에서 마법사는 정령을 소환하고 속박해서 여러가지 목적으로 부려먹을 수 있다고 했지? 테크노맨서도 스프라이트(Sprite)라는 전문가 시스템 프로그램을 매트릭스의 깊은 곳으로부터 소환해서 써먹을 수 있어. 관점에 따라서 이 스프라이트는 도구일 수도 있고, 포켓몬처럼 데이터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귀여운 애완동물 취급하기도 해.


스프라이트를 소환하는 기술은 컴파일(Compiling), 속박하는 기술은 레지스터(Registering, 등록)라고 해. 컴파일은 매트릭스 깊은 곳에 숨은 레조넌스 렐름(Resonance Realm, 공명 영역)에서 원하는 스프라이트를 불러오는 작업이고, 레지스터는 레조넌스 렐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스프라이트를 현실 매트릭스에 속박해두는 작업이야. 두 작업 모두 테크노맨서가 매트릭스와 상호작용하는 능력치인 공명(Resonance, RES)과 연관되어있어서 공명이 높을수록 더 강력한 스프라이트를 부르고 속박할 수 있어. 그리고 이 두 작업 모두 프로세서 역할을 하는 테크노맨서에 상당한 정신적인 부하를 주는 작업인데, 이런 부하를 페이딩(Fading)이라고 해. 아래 예제를 통해 실제로 컴파일과 레지스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인간 테크노맨서 캐스케이드(Cascade)는 특출난 능력: 공명(Exceptional Attribute: RES)을 찍은 덕분에 공명(RES) 수치가 7이고, 의지(WIL)는 6, 컴파일과 레지스터 스킬이 각각 6이야. 그리고 전자기기의 작동을 돕는 머신 스프라이트(Machine Sprite)를 옛날부터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컴파일과 레지스터 스킬에 둘 다 머신 스프라이트 특성화(Specialization)을 보유하고 있어.


캐스케이드가 페이스의 협상을 돕기 위해 양복의 기능을 보조해줄 레벨 7 머신 스프라이트를 확보하고 싶다고 하자. 그런데 스프라이트는 레조넌스 렐름에 있고 싶어하기 때문에 테크노맨서의 부름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게임 용어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될 거야.


행동: 컴파일, 머신 스프라이트

굴림: RES + 컴파일 스킬 + 특성화 2다이스 vs. 스프라이트의 레벨 = 15 다이스 vs. 7다이스.


여기서 테크노맨서의 컴파일 성공 횟수가 스프라이트의 저항 성공보다 높다면, 스프라이트는 현실 매트릭스에 나타나고, 컴파일의 성공에서 저항 성공을 뺀 실제 성공(Net Hits) 갯수만큼 테크노맨서는 해당 스프라이트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 횟수, 태스크(Task)를 얻게 돼. 여기서 캐스케이드는 5번 성공하고, 스프라이트는 저항에 1번 성공했어. 그렇다면 캐스케이드가 이 스프라이트에게 대한 명령 횟수(태스크)는 4개가 되는 거야.


컴파일에 성공한 후 캐스케이드는 페이딩 잠시 두통을 느꼈어. 이제 페이딩에 저항할 차례야. 스프라이트가 저항하면서 남긴 페이딩은 저항 굴림 성공 횟수의 2배야. 이 경우에는 2점의 페이딩 피해를 가해. 캐스케이드의 RES는 7이고, WIL은 6이니까,


행동: 페이딩 저항

굴림: RES + WIL = 13 다이스


저항 굴림에서 성공이 4개 떴어. 성공 1회당 페이딩 1점을 무효화하니까 페이딩이 완전히 무효화되었어. 기분 좋은 성공이지.


하지만 주변 매트릭스는 스프라이트가 매트릭스 규칙을 어긴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스프라이트의 존재를 감시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1시간 정도 내버려두면 감시 점수(Overwatch Score)가 쌓이다가 임계 상태를 초과하면서 근처 매트릭스를 관리하는 GOD(Grid Overwatch Division, 그리드 감시단)에 경보를 보내게 될 거야. 하지만 레지스터(등록)된 스프라이트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인 것 처럼 위장되기 때문에 오래 두고 써먹을 수 있어. 만약 캐스케이드가 이 스프라이트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다면 즉시 레지스터를 실행해야겠지.


컴파일은 현실 시간으로 1초도 걸리지 않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행동이야. 하지만 레지스터는 다르지. 레조넌스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스프라이트를 어르고 달래느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스프라이트를 레지스터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스프라이트의 레벨당 1시간이야. 즉, 7레벨 스프라이트를 레지스터하려면 총 7시간동안 레지스터에 집중하면서 스프라이트에 작업을 해야 하지. 이 시간 동안에는 감시 점수(Overwatch Score)가 쌓이지 않으니까 계속 작업할 수 있어.

(GOD와 오버워치 스코어는 나중에 쓸 데커 설명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볼 거야.)


7시간 뒤, 작업을 끝낸 캐스케이드는 마지막으로 스프라이트를 레지스터하는 굴림을 굴려. 이 굴림은 아래와 같아:


행동: 레벨 7 머신 스프라이트 레지스터

RES + 레지스터 스킬 + 특성화 2다이스 vs. 레벨 * 2

= 15 다이스 vs. 14 다이스


캐스케이드는 15 다이스 중 7성공, 스프라이트는 저항 굴림 14 다이스 중 4성공. 캐스케이드의 성공이 더 많으니까 스프라이트는 성공적으로 레지스터되고, 실제 성공 횟수는 3회니까 추가로 3회의 명령 횟수(태스크)를 얻었어. 즉, 이번에 레지스터된 스프라이트는 레벨 7 머신 스프라이트이고, 명령 횟수는 총 7회야.


이번에는 머리가 쪼개질 듯한 두통이 왔어. 스프라이트의 저항 횟수가 4회니까, 총 8점의 페이딩 피해를 입히는 거지. 이제 페이딩에 저항해야 돼.


행동: 페이딩 저항

굴림: RES + WIL = 13 다이스


총 5성공이니까, 실제로 받는 페이드 수치는 8-5 = 3점이야. 머신 스프라이트의 레벨이 캐스케이드의 RES 수치와 같거나 작았으므로 이 피해는 기절 피해(Stun Damage)로 들어가지. 인간은 잠을 자면 한시간에 1점씩 기절 피해를 회복하니까 3시간동안 낮잠을 자면 완전히 회복될 거야. 혹은 1시간 짧은 낮잠을 자서 피해를 가볍게 회복한 후 다시 레지스터 작업을 반복할 수도 있지.


만약 레벨이 RES를 초과하는 머신 스프라이트를 부르려고 했으면 이 페이드 피해는 물리 피해(Physical Damage)가 되었을 거고, 아마 캐스케이드는 네오가 스미스에게 얻어맞을 때처럼 각혈을 했겠지. 물리 피해는 회복 주기가 기절 피해보다 길기 때문에 회복이 느린 편이야. 그래서 정말 강력한 대상을 해킹하려는 게 아니면 일반적으로 스프라이트의 레벨 상한선을 자기 RES 수치까지로 하는 편이야. 그리고 만약 페이딩 수치가 지나치게 높게 떴다면, 엣지를 써서 레지스터 굴림을 리롤하거나 페이딩 저항을 리롤해야 할 수도 있어.



이 모습이 다른 동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처음 캐스케이드와 팀이 되었을 때는 다들 왜 캐스케이드가 7시간씩 방에 처박혀서 중얼거리는 지 이해를 못했겠지. 게임이나 BTL에 중독된 잉여인가? 딸치는 데 7시간이나 걸리나? 문을 두드리려고 하면 신경질적으로 조용히 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하고나면 잠을 쳐자는데 수면 패턴은 또 이상하고. 만약 다른 데커나 리거가 있었다면 매트릭스 VR 시점에서 캐스케이드와 스프라이트가 보였을테니까 그런갑다 했겠지만, 매트릭스에 문외한인 사무라이와 어뎁트는 왜 픽서가 이딴 놈과 같은 팀으로 붙여줬냐고 투덜거리면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겠지.


그러다가 캐스케이드가 머신 스프라이트를 통해 스마트링크에 진단(Diagnostics) 파워를 걸어서 명중률을 3~4다이스씩 향상시켜주면 처음에는 왜 총이 이렇게 잘 맞냐고 반신반의하다가, 이게 캐스케이드가 걸어준 버프라는 걸 깨닫겠지. 그 후에는 방에서 잠을 자든 딸을 치든 혼잣말을 하든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명심하자. 너님들이 발품을 파는 동안에 테크노맨서가 방에 처박혀 자고 있는 것 같으면, 그 건 테크노맨서가 스프라이트를 불러내고 매트릭스 검색을 하느라 열일을 하고 있거나, 페이딩이 크게 걸려 기절했다는 뜻이니까 같은 팀원으로서 좋게 이해해줘.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고. 다음에 볼 때까지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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