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후기 느낌의 판타지로 든-전 월드 플레이중인데 중요한 물건을 들고 인접한 국가로 도망간 적 npc를 잡으러 가게 되었거든
인접한 국가는 적대적이긴 한데 전쟁은 아닌 약간 그런 상황이고 해서 전투를 상정하고 짐을 싸는 장면으로 세션이 끝났는데 중세 관련 배경 지식이 너무 없다보니 국경 넘는 부분을 어떻게 묘사해야될지 모르겠네
만리장성마냥 국경따라 벽 쌓고 감시병 세우고 그랬을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적대적인 국가끼리 국경에 군사 배치가 아예 없을거 같지고 않고... 보통 판타지 같은데서 국경은 어떻게 묘사되는지 알려주실 분...?
인접한 국가는 적대적이긴 한데 전쟁은 아닌 약간 그런 상황이고 해서 전투를 상정하고 짐을 싸는 장면으로 세션이 끝났는데 중세 관련 배경 지식이 너무 없다보니 국경 넘는 부분을 어떻게 묘사해야될지 모르겠네
만리장성마냥 국경따라 벽 쌓고 감시병 세우고 그랬을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적대적인 국가끼리 국경에 군사 배치가 아예 없을거 같지고 않고... 보통 판타지 같은데서 국경은 어떻게 묘사되는지 알려주실 분...?
국경부근엔 대부분 강이나 산등이나 계곡이있고 성채랑 요새를 배치해뒀음. 우리가 현대에아는 국경선개념이아니라 성 중심이다보니 대부분 성들이 줄줄이가 아니라 성별로 커버가능한정도 - dc App
군사적 요충지라면 방어용 성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 중세시대 치안력이란게 그렇게 강한게 아니니까 허술하거나 없지 않으려나? 그냥 국경 마을 사람들의 텃세가 더 강하거나 하겠지.
시골 텃세야 지금도 강하지만, 중세면 모험가처럼 신원 보증 안되는 여행자는 그냥 묻어버리고 입 닦을걸?
국경 경비대가 주기적으로 국경 부근을 돌고, 국경 부근 거주지에는 검문소처럼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는 시설이 있다면 되겠지
중요한 길목에 성채나 관문 있어서 검문하는 정도일 거임. 보통 국경은 산맥이나 강으로 구분되니까... 잘 안 쓰이는 험한 길로 밀입국한다면 막을 길은 별로 없음. - dc App
리얼 중세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현대는 "면과 면"의 세계, 중세는 "점과 선"의 세계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대는 "영토"를 중시하고 중세는 "인구"를 보다 중시한다는 것과 연결시키면 이해가 더 쉽겠죠.
'점과 선'의 의미는, 도시나 성채와 길을 제외한 모든 세계가 '미지의 세계'로 분류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대 한국 땅에서도 인적없는 곳 들어가면 무섭겠지만, 중세 인간들에게 미개척지는 괴물과 용이 사는 곳으로까지 여겨졌고, 판타지 세계와 다른 점이라면 판타지 세계에서는 실제로 그것들이 살고 있다는 점 뿐이겠죠. 판타지의 클리셰인 '산적'의 경우 떠돌아다니는 자유기사(Freelancer)인 경우도 많았고(A에서 B로 가는 길에 좆밥이 있으면 훌륭한 수입원으로 변하는 것이죠), 상행을 위해 영주들이 보호하는 대신 보호세를 받는 일정 도로를 제외하면 무법지대였습니다.
로마시대에나 간신히 유지되었던 국경 방어체계같은건 '당연히'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위에 신원이 불분명하다고 나오는데, 중세에는 자기 고향사람을 빼면 신원이 분명한 사람이 없습니다. 도시도 perish단위로 나뉘어서 "대대손손"살아가기 때문에, 그 커뮤니티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가족 공동체로 서로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수준이고, 그 밖은 이방인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지극히 일부 특권층이나 필요한 사람들의 신원은 "추천서"나 "보증인"등으로 보장되는데, 현재 서양에서도 사람을 쓸 때 동양식의 "공채"보다 널리 퍼져 있는 방식이죠. 국경은 존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군대가 국경을 넘었다','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대규모 상비군은 르네상스 이후에나 나타납니다.)같은 소식이나 중요하죠.
적대적인 국가라면 주요 도시로 침입 가능한 루트에서 적의 척후와 조우할 가능성이 크겠죠. 아, 국경에 집중해서 설명하자면 예를들어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 국경들은 "영향력"기준입니다. 고구려가 > B C D부족들을 굴복시켰다. B C D부족들은 대부분 여기까지 즈음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럼 거기가 최대 영토가 되는 건데, 어차피 못 쓰는 땅이 많아서 신경도 안씁니다. 간단히 하자면, 진짜 중요한 곳으로 돌아다니시는거 아니면 그냥 '타국 도시에 도착했다'가 될 수도 있는거죠.
띠용 매우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