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코드쓰기 졸라 귀찮네 칵


악 성향 캐릭터에 대해 내가 예전에 쓴 글 다시 읽다가 의식의 흐름으로 든 생각인데... 나는 악 성향 캐릭터를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상황이어도 기본적으로 서로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이 캐릭터가 뭐라고 대사를 치고 무슨 행동 선언을 하는지에 대해 계속 메타적으로 이야기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쪽이다. 그런데 지금껏 플레이하면서 본 바로는 자기 캐릭터 외의 관점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메타적으로 참가자끼리 합을 맞추려고 하는 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캐릭터 바깥에 있는 참가자로서의 관점을 활용하는 건 일종의 반칙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 말하자면 시나리오를 미리 읽고 '공략'을 파악해 두고서는 자기 캐릭터에게 유리하게 선언한다거나, 괴랄한 조합으로 파워빌딩 해놓고(3판 시절의 누더기 멀티 같은 거) 백스토리를 거기에 꿰어 맞추는 짓거리랑 같은 차원으로 보는 거지. 그거랑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게 '온전하게 플레이 내의 상황에 몰입해서 즐기고 싶은데 자꾸 참가자 시점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면 집중이 흐트러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하지만 나로선 그런 1인칭적 몰입감(어떤 사람들은 '해상도'라고 부르더라)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서로 원하는 그림이 엇나가서 망할 가능성이 더 높고, 좀 밋밋해지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서로가 어떤 의도로 이런 대사를 치고 저런 선언을 했는지 확실히 밝히는 게 낫다고 봄. 너넨 어느 쪽이 우선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