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한테 묻고 약간씩 설정을 교정해가면서 인연을 만들고 켐페인 주제까지 정하는 것임.


내가 전에 마스터한 게임에선 내가 세계관은 대충 만들어놓고 PC들에게 어디서 할지 고르게 했다. 대륙에서 가장 큰 무역 도시를 고르더라.


마법사한테 왜 이 곳에 왔냐고 물어보니 잘 생각이 안났는지 대충 나는 마법사니 다양한 마법 주문을 찾아왔다고 말하더라고. 이 곳에 오기 전까진 뭘했냐 물으니 혼돈 성향 답게 다른 사람들을 도적질하고 다녔다고 대답함.


이번엔 사냥꾼에게 눈을 돌려서 그렇다면 혹시 마법사에게 도적질 당한 적이 있냐 물으니 자기는 이 도시에 오래 살았는데 마법사가 자기 집을 도둑질하고 방화했다고 대답함. 마법사도 이 설정에 동의했다.


내가 이러면 이 둘은 같이 켐페인을 하는 게 아니라 만나자마자 서로 치고 박고 싸워야 할 원수가 아니냐 물으니, 사냥꾼이 여기에 대해 꽤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놨음.


마법사가 자기 집을 도둑질하고 방화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 자다 깨보니 집이 불타고 있던 상황이라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이고, 집을 잃고 겨우 소품 몇 개만 건진 채 거지로 전락해 도시 광장에서 구걸하는 신세라고 대답함.


그렇다면 마법사가 사냥꾼의 집을 방화하면서까지 훔쳐야 했던 물건은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니 마법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아까 마법 주문을 찾아왓다고 했으니 아마도 마법 서적이 아니겠냐고 말함.


그리고 내가 다시 이 둘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되었는가 물어봄.


마법사가 다시 아이디어를 냈는데 자신이 훔친 것은 사냥꾼이 가지고 있던 마법책이었고, 자신은 저자 미상의 이 책을 훔쳤으나 매우 훌룡한 책이라 저자를 알고 싶은데 아마도 사냥꾼이 알지 않을까 해서 광장에서 구걸하는 사냥꾼에게 접근해 굶어죽어가는 그에게 먹을 것을 건내고 저자에 관한 정보를 캐내는 중이었다고 말함.


여기서 내가 사냥꾼이 저자를 바로 알고 있다고 하면 재미없으니 사냥꾼은 이 책을 산 마법 상점이 어딘지에 위치한 지만 알고 저자에 관해선 모른다. 그러나 마법 상점의 주인 레니라면 아마도 정보를 알지도 모른다 라고 설정을 덧붙임.


그렇게 이 켐페인의 목적은 마법책의 저자를 찾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마법사는 사냥꾼을 도둑질한 비밀이 있다는 인연이 생겼으며, 사냥꾼은 그 사실은 모른채 마법사를 그저 생명의 은인으로만 알고 있다는 재밌는 인연이 생김. 그외 나머지 인연은 뭐 대충 정함.


대략 이런 식으로 PC들한테서 인연도 뽑아내고 배경 스토리도 정하고 켐페인의 목적까지 정함.



문제라면 드루이드는 중간중간에 몇 번 물어봤는데 대답을 제대로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어서 내가 여정길에 마법사랑 만났다고 대충 엮어줌. 그리고 이 세션은 마법사랑 드루이드랑 둘 다 이득만 보려는 라그나라 중재해도 안 듣고 계속 싸워서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