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번에 익절티드 vs 월드 오브 다크니스 pdf가 나왔다. 팬메이드 pdf라고 해도 익절티드 2판, 3판에 제작자였다가 쫓겨난 홀든이라는 사람이 쓴거라 퀄리티가 생각보다 높음. 리뷰랄거 까지는 없고, 그냥 읽은 감상정도 공유해 보겠음.
1.배경설명.
월닥은 그냥 어반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지만, 익절티드는 모르는 사람이 좀 있을거라고 생각됨. 진짜 대충 설명하면 적당히 망해가는 중세 중국쯤 되는 문명에서 신의 힘을 받은 초인이 되어서 다 때려부수고 세상을 구하는게 목표임. 여기서 다 때려부순다는건 과장이 아님. 2판 기준으로 가장 강한 솔라, 어비설, 인페르날 익절트는 성장할 시간만 주어지면 세계관에 적수가 손가락에 꼽음. 군대고 악마고 신이고 다 때려잡는다. 원래 이 익절티드는 월닥의 선사시대쯤을 생각하고 만들었던 세계관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나가면서 월닥이랑 연결고리를 끊고 그냥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나갔음. 그래서 임뷰드 헌터나 타임 오브 저지먼트나 이런 책에 익절티드 관련 떡밥 조금씩 있고 그렇다. 익절티드 vs 월닥은 초기 설정대로 익절티드 세계가 망하고 대충 수만년 쯤 후에 월드 오브 다크니스 세계에서 익절티드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내용임.
2.주제
다 때려잡고 세계멸망을 막는게 목적임. 원래 월닥은 세상이 망해가는데 주인공 pc들은 별로 할 수 있는게 없는 그런 내용이잖아? 이건 반대임. 세계관에서 익절트 들이 다시 나타나게 된 이유도 드래곤 블러디드(약한 대신 쪽수로 밀어붙이는 익절티드들)들이 세계가 멸망하는데 마지막으로 발악이나 해보려고 봉인을 풀어버린거거든. 그래서 등장하는 익절티드들은 일반적인 pc들은 덤빌 엄두도 못내는 애들을 때려잡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음. 특히 솔라는 각잡고 전투특화로 가면 메두셀라나 가로우팩도 썰어버릴 수 있다. 아크메이지 같은 애들은 좀 힘들기는 한데, 이건 더러운 법뻔뻔들이 워낙 OP기 때문임. 뭐 솔라들도 마법면역 능력 같은게 있어서 아주 못 싸우는 건 아님. 이렇게 강한 건 물론이고 익절트들은 다른 애들처럼 자기 정체를 숨길 이유가 적기 때문에 뭐만하면 들킬까봐 벌벌 떠는게 짜증나는 사람들은 더 만족스러울 거임.
3.룰
익절티드와 월닥-구쨍은 공통점이 있다. 둘다 다이스풀 시스템이고, 룰이 거지같기로 소문났다는 거임. 이 pdf는 그 둘을 섞은것 치고는 괜찮다. 물론 그래봐야 원판이 저 둘이니 절대 좋다는 건 아님. 그냥 저 둘 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거임. 그래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팬메이드 pdf주제에 사용 가능한 스플랫 5개(드래곤 블러디드, 솔라, 루나, 시더리얼, 어비설)에 관한 룰이 다 있고, 5개 모두 꽤 특징을 잘 잡았다는 거임. 어비설이 솔라 색깔만 바꾸고 중2병 놀이하는건 2판 어비설부터가 그모양이니 어쩔 수 없지만. 특히 익절티드 특유의 거지같이 복잡한 챰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어 둔건 칭찬해 주고 싶음. 뉴쨍비슷하게 사고 싶은 능력은 시작부터 살 수 있는 시스템임. 대신 턴 당 사용가능한 자원에 제한을 둬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성장해도 챰 개수 늘어나는거랑 자원풀 늘어나는 것 밖에 성장을 실감할 수 없는건 좀 아쉽지만 이건 일장일단이니 취향에 맡기겠음. 챰 개수도 적고, 이곳 저곳 빈 구멍도 있기는 한데, 워낙 쓸 내용이 많으니 이해는 가는 정도. 뭣하면 플레이어가 적당히 필요한 오리지널 챰을 만들어도 되는 거고.
4.세계관 설정
이런 크로스 오버 계열에서 세계관이 충돌하는건 어쩔 수 없음. 그래서 익절티드랑 월닥이 충돌하는 부분은 그냥 적당적당히 넘어가는 부분이 군데 군데 있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님. 크로스오버를 돕기 위해서 한 챕터를 몽땅 들여서 월닥의 다른 초자연체들이 익절티드들을 어떻게 여길건지, 룰적으로 상호작용을 어떻게 할지를 묘사해놨음. 워울프, 뱀프, 메이지 3강 말고 체인질링, 헌터, 데몬, 쿠에이진, 머미같은 마이너한 애들도 묘사 해 준게 좋더라. 지구 곳곳에 퍼진 드래곤 블러디드 가문들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다만 드래곤 블러디드들이 너무 다른 애들에게 맞고 살아서 슬펐음. 익절티드에서는 나름 가장 강한 단일세력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치여사는게 일이더라. 암튼 세계관 설정은 제법 만족스러움.
5.아쉬운 점
익절티드의 꽃인 무술 시스템이 다 날아가 버린건 슬픔. 거기에 소서리도 굉장히 약해졌고(솔라서클 스펠은 하나도 없고 죄다 테레스트리얼 계열임) 아티펙트도 하나도 없다. 다만 이런건 제작자가 추가로 룰북을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보완될 여지가 있음.
6.총평
월드 오브 다크니스랑 익절티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책이 없을 듯. 돈 받는 것도 아니니 더 좋음. 관심있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 추천.
익절티드들이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만선'들과 비슷한 존재로 여기지는 거야? 가령, 카인이 아직 '살아 있던' 시대가 익절티드의 시대와 비슷하다거나?
쿠에이진들이 만선의 영광에 대해 시를 읊을때 그치들 머리에 그리는 그림이 대충 솔라 익절티드라는 언급이 있음. 그래서 쿠에이진들은 솔라를 보면 질투심에 차서 잡아 죽이려 들거라는 언급도 존재함. 그리고 이 룰북 기준으로 하면 카인이 살아있던 시대는 익절티드보다 좀 이후일거임. 익절티드 시대때는 공룡들도 살아있고 2족 보행하는 공룡들이 문명을 이루고 그랬거든. 굳이 따지면 모콜레 선조들 시대쯤에 가깝지 않을까.
그렇구나. 고마워.
덕분에 재밌는거 읽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