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귀한분께서 더러운 하수도 바닥을 기지 않겠다 한다면, 바닥을 기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만들면 된다.

그냥 기어서만 통과할 수 있는 곳이면 다른길을 찾겠다고 할 수 있으니, 그 순간 준비해둔 몬스터를 아무거나 등장시키자. 잡기 힘들 정도로 많이. 엄청 많이. 당연히 퇴로를 막고 하수도바닥을 기어야 도망갈 수 있게.

고귀한 공주기사께서 싸우시겠다면, 싸우게 해줘라. 그리고 중과부적에 시달려서 죽을때쯤 몬스터무리를 싹쓸어버리고서 다른 위험을 등장시켜보자. 그 수많은 해골더미를 다 깔아뭉개며 굴러오는 바위라던가. 당연히 퇴로는 꽉 막아야지. 안기어가면 죽을 수 밖에 없게.

끝의 끝까지 상상력을 쥐어짜내서 고귀하신 분이 바닥을 기는꼴을 꼭 봐라. 그순간 마스터로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뜰거야. '아 제발,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 그건  아니잖아'보다는 '아, 그래요? 좋아요. 그럼, 당신은 이런 상황에 빠집니다...'로 접수하고 캐릭터가 신념을 버릴때까지 굴려버리는게 마스터의 일이자, 시나리오가 할 일임. 영웅담을 하고 싶으면 '캐릭터가 천하의 개 쌍놈이라도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전개와 연출'이 있으면 영웅담을 할 수  있음.

아 물론 애초에 맘 맞는사람 데려가는게 좋음 ^^ 마스터란 존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