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 처음 읽고 와 이런 게 다 있네 했는데, 첫 세션에서는 뭐 이런 게 다 있지 싶었음.
마스터 액션을 쓰기가 너무 힘들어. 여기서 뭘 해야 하는가 굉장히 생각하기가 어려웠음. 숨이 다 찰 지경이었지.
근데... 다시 룰북을 찬찬히 읽어 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 다른 알피지들에서는 마치 숨쉬는 것처럼 생각하던 것을 여기서는 안 하는 게 맞는 거구나. 딱 하라는 것만 하면 되는구나.
그러고 나니까 쉬워졌음. 일사천리로 했어. 그 다음에 한 아포칼립스 월드도 그랬지.
"다른 알피지들에서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생각하던 것"이 뭐냐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진행하면 전체적인 얘기가 어떻게 될까" 하고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봤을 때 여기서는 뭘 하는 게 가장 어울리는가" 이 두 가지였음. 내 경우, 다른 알피지들은 웬만하면 이걸 해야 함. (합의에 의한 플레이라는 건 그걸 수시로 같이 하는 거고.)
근데 던전월드나 아포월드에서는 그러면 머리가 터짐. 첫 세션 때는 그냥 던지고, 첫 세션 끝났으면 재료가 생기고, 그걸 국면으로 정리한 뒤에 그거 참고해서 하면 됨.
치밀하게 짠 것 같은 스토리는 물론 안 나오지. 하지만 국면이 아주 최소한의 틀을 만들어서 플레이의 아메바화를 막아 주고, 그렇게 마구 던진 순간들이 쌓여서 꽤 근사한 탑을 이룸. 룰이 그렇게 돼 있어.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은 구조가 아니라 순간을 쌓는 시스템임. 구조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막막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이건 내 경험이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내가 단언할 수는 없음. 하지만 여기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한 번 그 "숨 쉬기"를 포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음.
사장님은 일주일에 세션 몇개나 하시는 고야요?
두 개 해요. 온라인 음성으로 하나 오프라인으로 하나.
13시대 누메네라?
온라인은 누메네라. 오프라인 팀에서 13시대는 몇 개월 하다가 얼마 전부터 쉬고 있고... 그새 검슈 몇 가지 하고 마우스가드 하고 지금은 RPG형 보드게임을 하고 있음.
http://www.plaidhatgames.com/games/mice-and-mystics
이거 하면서 다음 캠페인 뭐 할지 얘기하는 게 요즘.
아아..
사장님의 누메네라 플레이라니, 두근두근.
이른바 "비선형적 스토리텔링"이라는 걸 하려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전체 상이나 구조 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순간순간에만 집중하기. 그렇게 해서 다 끝나고 보면 이상한 누덕누덕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다보니 정합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 거.
애시당초 이야기가 누덕누덕할지도 모르는거 신경안쓰고 그거보단 다른 장점을 쫓는 시스템이니까. 따지고 보면 여러사람이 참가하는 놀이에서 이야기의 정합성이란 것도 원래부터 모래성이나 뭔가 기만적인 결과물일 가능성도 전혀없지 않고... 이쪽 시스템이 노리는 것도 그런 부분이겠지.
공감. 딱 정확한 설명인거 같음
이거 저기 자료실에 올려두면 안되냐. 던월에 있어서는 완전 촌철살인한 설명인데.
헉 마이스앤미스틱스 하고계시는구낭 찍찍쨩..
ㄴ 첫 시나리오를 세 번째에 겨우 성공했어요 T_T
ㄴ 저거 영어 잘 못하면 하기 힘든가요? 마이스앤미스틱스
헉 읽으니까 던월 돌려보고싶어져따
39.117/ 글쎄요... 카드 읽을 것 좀 있고, 룰북 시나리오북 다 읽어가면서 해야 하니까. 어지간한 알피지 하는 것보다 조금 쉽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