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근처의 룸카페에 가서 음료 시키고 시작함. 음료 은근 가격 세더라 한 잔에 5000원 정도고...
여튼 플레이는 내가 예상한 부분이랑 너무 다르게 진행됨
예상:
GM(나): 여러분들은 용병으로써 소식이 끊긴 광산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산 내부 통로의 불이 다 꺼져있어 앞을 볼 수가 없네요.
PC: 준비한 횃불을 켜고 앞으로 천천히 조사를 시작해나갑니다.
현실:
GM: 여러분들은 용병으로써 소식이 끊긴 광산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산 내부 통로의 불이 다 꺼져있어 앞을 볼 수가 없네요.
PC 1: 뭐? 오래된 광산을 탐험한다고? 야 이거 존나 위험하네
PC 2: 걍 횃불 있으니까 켜고 가면 되는거 아님?
PC 1: 야 광산에선 원래 가스 새어나오는 법인데 걍 횃불켜면 폭발해요.
(광산에서 유출되는 가스와 그 위험성에 대한 설명 이어짐)
PC 1: 안 되겠다 일단 도시로 돌아가서 마스크부터 구해오자.
GM: 이거 TL3 짜리(중세) 시나리오야. 그딴거 없음
PC 1: 그래도 존나 위험한데... (옆의 PC 2를 바라보며) 야 너 마법 뭐 쓴댔지?
PC 2: 불 마법 계열 익혔는데 주로
PC 1: 야 다 터지겠네 이러다가. (PC 3을 바라봄) 야 너도 무기에 불 붙여서 싸우는 컨셉이잖아. 너무 위험함 이거
PC 3(루니): 끼얏호우!
GM: ...
PC 2: 야 일단 GM이 우리더러 광산을 들어가길 원하는거 같은데 일단 그냥 들어가보자
(광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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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준비성이 부족했던거일까 아니면 PC 1이 지나치게 현실적인 거였을까?
아니면 그냥 광산 벽에 횃불을 붙인 흔적이 있다-> 광산에선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는다 식으로 간접적인 정보제공 애드립을 쳤어야했을까?
또 아직 두 번째 마스터링이라 그런지 분량에 대해서 감을 못 잡겠음.
어떤 부분에선 애들이 지나치게 신중하고 어떤 부분에선 물흐르듯 쑤욱 지나가버림.
3회차 분량을 준비해왔는데 2시간 반 정도만에 2회분 분량을 진행해버림.
그리고 게임을 마치고 피드백을 들었는데
1. PC 2: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려는 모습이 지나치게 도드라졌다.
2. PC 2: 전투에서 공격 주사위만 굴리면 죄다 실패로 뜨는지라 할게 없어서 심심했다.
3. PC 1: 너무 특정 상황에 던져놓기만 해서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상호작용을 할만할게 없다.
대충 이 3개로 요약이 됨.
2번은 주사위 운이 나쁜거니까 어쩔 수 없으니 넘어가고 (실제로 전투보다 대화에서 섹스어필 사용하는걸로 진행 속도 가속시킴)
3번은 내가 플레이어들이 세계관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도 애들이 캐릭터를 플레이 하루 전날에 막 짜고 그래서 선형적인 진행방식 외엔 스토리 구상을 할 수 없었다고 봄. 이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그런데 1번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문제는 알겠는데 개선할 방법이 잘 안 떠오르네.
도와줄 수 있으면 감사하겠음.
1번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면 좋겠는데 일단 기본적으론 레일로드지만 숨기고 아닌척하는 마스터링 방법을 터득하는게 좋지않을까 - dc App
레일로드식 진행의 안 좋은 예를 생각하면 될듯
네가 선택지를 미리 여러 개 마음 속에 생각해 둔 다음에 상황을 제시해 봐
1. 캐릭터 설정 자체가 그런 지식을 알고 있을지 따져봐야함. PL지식으로 진행 지지부진하게 만드는건 룰북으로 머리를 후려쳐도 합법이라고 꾸란에도 적혀있다. 2. 설령 캐릭터 설정으로 그런걸 알고 있다고 쳐도 그게 마스터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플레이어 지식 좆까라고 하고 이곳에선 가스가 나올법한 광석이 없거나 다른 자잘한 환기구 같은게 있어서 괜찮다거나 아니면 이미 가스가 다 배출되어 있다거나 하여튼 가스 위험 없다고 마스터 발언으로 확언하면 됨. 현실성 없다고 까면 애초에 마법도 있는 다른 세계 다른 행성인데 지구의 물리법칙 들이밀어봤자 그냥 디스를 위한 디스질일 뿐이라고 못박으면 되고.
존나 레일로드식이라도 별 상관 없음. GM으로서 던전 까기 할 거라고 미리 선언해뒀으면, 광산 탐험에 방해되거나 딴길로 새려는 건 뻔뻔스럽게 무시하고 강제로 끌어도 됨. 꼬우면 니가 GM 하든가 ㅗㅎㅅㅎㅗ 이정도 배짱은 가져라 다만 던전 까기라는 범주 내에서는 플레이어 선언에 반응을 보여주면서 받아주는 것이 좋아. 그러면 피드백이 있다고 느낀다. 플레이어가 광산에 가스가 나오는 거 아니냐 그러면 원래 없더라도 가스 중독이나 가스 폭발 함정을 급조해서 집어넣어주는 거야 그리고 플레이어 준비도 허용해주고. 수중호흡 마법을 살짝 변형해서 시전하면 마법적인 산소마스크 효과가 됩니다! 라든가.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다니면서 가스 경보기로 쓴다든가 플레이어들이 호들갑이 효과 있었다! 그럼 보람 느낌
나라면 미리 대비 선언 다 받아주고, "광산 초입을 들어가다보니 가스에 중독돼서 쓰러진 듯한 사람들 시체가 보이는군요" 같은 묘사를 넣어 줄 것임. 거봐 내 말 맞잖아 하고 존나 좋아할 것 폭발할까봐 화염 마법 못 쓴다? 세가지 응용을 생각해볼 수 있어 1) PC의 주요 화력이 봉인되엇다! 보조 마법과 그냥 물리공격으로만 싸워야 함! 존나 난이도 높겠어 (식은땀) <- 전투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화염 없이도 싸울만하게 만들어주되 플레이어의 심리적 부담감 유도 2) 지형을 이용해서 가스가 고인 구역과 아닌 구역을 구분해놓고, 가스 고인 구역에서만 화염 쓰면 터진다고 알려줌 3) 몬스터가 존나 많아서 위기 상황! 이때 가스 고인 구역으로 유도해서 몬스터들이 가스 구획에 있을때 화염마법으로 점화 시밤쾅!
핵심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괜히 도망 치겠다는 선언만 하지 않도록 이건 적당한 리스크와 합당한 리턴이 돌아오는 일이다 라는 인식을 주는것. 가장 쉬운 방법은 시간제한을 두는게 편할거야.
TL3의 기술적 한계는 너어가 마스터로서 살짝 무시하거나 응용하면 좋아 예를 들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삽화 중에는 잠수복 같은 것이 있었거덩? 물 밖에 있는 사람이 펌프 같은 걸로 계속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구조임. 머구리 잠수부 검색하면 나오는 거랑 비슷함. 실제로 중세시대에 이런 걸 만들었어. 공기펌프 작업을 할 NPC를 좀 고용해서, PC들은 가죽 호스+마스크를 가지고 길게 이어가면서 조심조심 동굴 안으로 탐색해가는 거야 그리고 나무위키에 역병 의사 검색해봐. 플레이어가 마스크 차찾으면 저런 중세삘 나는 마스크를 주는 거야. 까마귀부리 안에 싸한 냄새 나는 이상한 약초를 넣어주고, "동네 광부들이 이거 쓰라고 줍니다" "시발 이딴 걸로 괜찮아?" "민간요법 같은 건가봐요 ㅎㅎ"
마스크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고, 또는 가스가 없지만 심리적인 처방일 수도 있고 그건 GM 선택
여중생쟝 컨셉질 열심히 했는데 글에 안써줘서 매우 슬픈 것이에오... 그리고 PC1이 가스 가지고 난리친건 이전 플레이에서 글쓴이한테 뒷통수 맞은것 때문에 피해망상 도진 것이에오
여중생쟝은 PC2였는데 캐릭터 만들때 마스터가 남은 돈은 플레이 도중에 쓸 수 있다고 해줬지만 플레이 도중에 통수맞고 모두 몰수당한 것이에오...
저딴식으로 플레이하면 백월을 줬어도 다시 가져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