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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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룰을 다 꿰고 있으면 좋은 D&D 플레이어인가? 파워 빌딩하면 나쁜 플레이어인가? 목소리 연기를 안 하면 수준 미만이고 뉴비면 허접인가?


단순한 답은 no 겠지만 실제론 복잡하다


요새 5판 나오면서 인구 팍 늘은 것 같은데 걔들이 제대로 하는 건지 좀 의심스럽기도 하고


자기 실력을 비하하는 플레이어도 있는 반면, 지가 개념 플레이어인줄 자뻑질하지만 나라면 팀에서 쫓아낼 그런 놈도 있다. 딴에는 재밌게 한다지만 팀에는 해가 되는 그런 애들



뉴비와 베테랑 모두에게 일종의 가이드가 될 평가 기준, 플레이어의 티어를 제시해보자. 이것을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목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


낮은 숫자가 나쁜 플레이어, 높은 숫자일수록 좋은 플레이어다




티어 0: 방해충(Disruptive Players)


나쁜 플레이어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고로 최악의 티어를 방해충으로 칭하자


캠페인 망치고 팀 깨먹는 애들이다. 얘랑은 놀고 싶지가 않거든(기분 나쁘다)


언쟁과 논쟁을 부르는 방해충. 룰 변호사(Rule Lawyer) 타입일 수도 있으나 꼭 룰 변호사만 이 타입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룰 변호사는 나쁜 면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룰에 적힌 대로(RAW) 엄격하게 적용해서 잘 플레이하면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좋은 플레이어일 수 있다. 하지만 나쁜 룰 변호사들은 DM이 한창 분위기 띄우고 있는 와중에 룰 해석에 대해 논쟁을 시작해서 분위기를 깨먹는다


게임에(특히 전투중에) 집중 안 하는 애도 방해충이다. 폰 만지작거리면서 딴짓 하느라 진행을 놓쳐서, 걔가 정신줄 잡고 선언 할 때까지 모두가 기다리게 만든다


혼자 너무 나대는 놈도 방해충이다. 자기가 제일 잘나지 않으면 만족 못해서 모든 장면과 롤플레이에서 끼어드는 애들. 혼자서 문따고 퍼즐 풀고 교섭 하고 스킬 판정이란 판정은 다 하면서 전투까지도 혼자 핵심 역할 다 해먹으려 드는 파워 게이머류도 이런 부류


진행 방해하는 RP광도 방해충이다. 딴에는 교섭 롤플레이 한다고 상점에서 별 시덥잖은 거 하나 살 때마다 1 cp 깎아달라고 15분 동안 물고늘어지는 그런 애들


플레이 준비 안 한 애들도 방해충이다. 세션에 느지막히 출석해서 자기 캐릭터 능력이 뭐 있는지도 몰라서 캐릭터 시트 만드는데 30분 넘게 낭비하는 그런 애


삐지는 애도 방해충. 지 맘대로 일이 안 풀리면 삐진 티를 내거나 지 캐릭터 죽었다고 존나 원망하는 애



보다시피, 방해충은 플레이 경력이나 룰 습득도에는 관계 없다. 지각하고 룰 갖고 트집잡고 자기 혼자 모든 씬 독점하고 지 맘에 안 들면 삐져서 지랄하면 똑같이 방해충이다.

지가 방해충이란 걸 자각하고 개선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이라도 하면 구제는 있을지도




티어 1: 개초보(Leaning How to Play)


방해충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개초보로 시작하겠지. 주사위도 룰도 모르고 주사위 높게 나오는 게 좋은지 낮게 나오는지도 몰라서 일일이 딴 사람한테 설명 들어야 하는 그런 애들


초보는 환영이다. 룰 모른다고 나쁜 플레이어는 아니야. 그리고 룰의 핵심만 이해하면 이 단계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스펠 슬롯은 어떻게 쓰는 것이다냐, 판정과 내성 개념 차이가 뭣이냐, 주문 DC는 어떻게 산출하냐, 전투 중 취할 수 있는 행동(액션)은 뭐뭐 있느냐 같은 거. 어렵지 않아


"캐릭터 시트에서 AC는 어디 보면 나와욤?" 물어본다거나, DM이 우선권 굴리라고 할때 "무슨 보너스 적용해야 해욤?" 하고 일일이 물어볼 단계를 지난다면 여긴 뛰어넘은 것




티어 2: 보통(Av.erage Players)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계다. 사실 TRPG 경력이 긴 사람도 상당수가 이 수준이다


게임 메카닉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했고, DM이 NPC를 등장시키면 메모 해 놓는 정도의 숙련도를 보여줄 것이다


첫 세션 참가할 때 알아서 캐릭터 시트 짜 오고, 백스토리도 적당히 붙여 오거나 적어도 자기 캐릭터의 개성이나 동기에 대해 최저한의 생각은 해 두고 있을 것


이쯤 되면 자기 클래스를 어떻게 굴리는 건지 이해해야 한다. 사실 완전히 생소한 시스템 새로 배우는 중이 아닌 이상, 세번째 세션쯤 참가했을때 자기 클래스에 대해 아직 이해를 못 하고 있다면 걔는 방해충일 가능성이 높다

DM은 게임 진행하려고 똥 싸면서도 세션 준비만 궁리해왔는데, 넌 세션 3회나 참가했으면서 아직 떠먹여주는 룰도 이해를 못한다? 니 턴 끝나고 다음 플레이어 턴 진행하는데 "아 잠깐잠깐 아까 스닉어택 대미지 더하는 거 깜빡했어 (또르륵) 버그베어 5대미지 추가" 이러면 넌 방해충이야


이 단계에서 세계관에 대해서 대략적인 파악을 하기 시작한다. 중요 인물이나 중요 장소, 세계관 고유의 특징 같은 거를 대충 감 잡고 있을 것


또한 롤플레이라는 것의 기본을 이해한다. 캐릭터 목소리 연기 각잡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캐릭터의 동기와 배경 설정으로 RP용의 선택 정보로 써먹는다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롤플레이에 장단 맞춰 줄 줄 알게 되고, 캐릭터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시간이 한 50% 정도 되면 기본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더다크에서 비홀더 흔적 발견했을때 플레이어들끼리 "오 쉣 비홀더야 안티매직 마법눈깔이라구" 하고 캐릭터 외적으로 떠들었더라도, 이후 전투에서 일찍 뻗었을때는 자발적으로 조용히 입 싸물고 전술 훈수질 자제 할 줄 알면 때와 장소를 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티어 3: 개념 플레이어(Good Players)


개념 TR인이 되고 싶다거나 스스로 개념TR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이정도 하는지 검토해봐라


개념 D&D 플레이어는 타인과 어울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발언 기회나 롤플레이 타이밍을 못 얻어서 우물쭈물 하는 플레이어가 있으면 걔한테 말을 걸어서 자연스럽게 롤플레이에 이끌어줘라. A, B, C가 가열차게 논의하고 있으면 도중에 "D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롤플레이로 D를 자연스럽게 참여시키는 것임. 그리고 아직 스포트라이트 별로 못 받는 플레이어에게 그 캐릭터 정찰 능력 부각시켜주는 식으로 설정 짜온 것도 녹여서 롤플레이와 플레이 참여 기회로 만들어 줘라


개념 플레이어는 파티원의 역할을 맞춰서 적절한 장면에 각자를 밀어줄 줄 안다. 교섭 장면에서는 교섭 전문 캐릭터에게 씬을 양보하고, 전투 돌입 장면에서는 탱커 담당 방패 파이터에게 선봉을 양보하라.


개념 플레이어는 DM이 깔아놓은 스토리 미끼를 잘 물고, 잘 따라가고, 그것 가지고 논쟁을 벌이지 않는다. "왜 내 캐릭터가 거기 참가해야 하는데?(허리 손 척)" "시른데 내 캐릭터는 보물 챙겨서 이제 은퇴할건데" 요래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놈은 개념RPG인이 아니다. D&D 하자고 여럿이 한 자리에 모였으면 같이 협력해서 진행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개념 플레이어는 롤플레이를 제대로 해야 한다. 플레이어와 캐릭터를 분리해서 생각해서, 캐릭터는 모를 메타게이밍 지식을 인게임에서 사용하는 행위를 지양하는 것. 캐릭터가 항상 바보짓이나 잘못된 선택을 하란 의미가 아니라, PC 배경설정과 능력, 세팅에 맞춰서 적절하게 판단해서 롤플레이를 하라는 것


개념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죽음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건 못하는 플레이어가 의외로 많다. 주사위 운 나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의도치 않게 캐릭터가 죽으면, 충격적이긴 하겠지. 하지만 이건 게임이야. 죽을 수도 있어. 니 캐릭터 하나 죽는다고 캠페인이나 세계관이 끝장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캐릭터 사망도 게임의 일부다. 죽었다고 전투 하나 졌다고 지가 짠 스토리 망가졌다고 삐지고 욕하고 난리나는 애들은 예상치 못한 죽음도 근사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걸 납득 못하더라

개념 플레이어는 삐지고 조우 설계 잘못했다고 DM 욕하고 그딴 짓거리 하지 않는다.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 캐릭터 만들 기회로 삼는다




티어 4: 초개념 플레이어(Great Players)


개념과 초개념 플레이어를 가늠하는 특징은 즉흥 애드립에 얼마나 숙련되었느냐일 것이다


초개념 플레이어는 DM이 갑작스럽게 터트리는 장면 묘사에 녹아들 뿐만 아니라, 그걸 받아주면서 즉석에서 장면에 맞춰서 재설정이나 설정 변환도 자유롭게 행할 줄 알아야 한다.

"후드 쓴 암살자가 마스크를 벗으면서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드러내면서 여러분 중 한 사람에게 말을 거는군요. "오랫만이야, 오빠." 당신의 죽은 줄 알았던 여동생 로미나입니다."

초개념 플레이어는 "아닌데 내 캐릭터는 여동생 그딴 설정 없는데 (팔짱 척)" 이런 식으로 트집 잡기보다는, "너... 네가 바다에서 죽은 줄만 알았는데!" 하고 없었던 여동생 설정을 즉석에서 만들어서라도 롤플레이와 장면을 이어갈 줄 안다

여기서 다른 플레이어의 백스토리도 엮어서 흠잡을 데 없이 장면을 이어주고 끌어들일 줄 안다면 더욱 좋겠지


초개념 플레이어는 탁자의 호흡을 읽을 줄 안다. 게임 세션 뿐만 아니라 테이블에 둘러앉은 플레이어들의 상태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말함. 롤플레이가 너무 과해서 시간을 많이 끄는 팀이다 싶으면 DM에게 협조해서 스토리 진행이 빠를 수 있게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돕거나, 전술 가지고 서로 논쟁이 일어날때 빠른 결정을 내리게 중재하거나

이건 DM이 플레이 관리를 위해 하는 그런 것이고, 초개념 플레이어들은 대개 DM 경험이 있어서 이 흐름 읽는 것을 플레이어로서도 살리는 것이다


플레이어 간의 대립 갈등을 수습할 줄 알아야 한다. 인캐릭터적인 약간의 마찰 씬 같은 건 롤플레이 양념이 될 수 있지만, 그걸 캐릭터 특징으로 내세워서 너무 뻣대며 방해하지 말고, 캐릭터 마찰이 플레이어 개인적인 감정선으로 넘어가지 않게 관리해야 하고 세션 진행을 방해하지 않게 해야 한다. 플레이어 간의 실제 대립은 최소화하되, 롤플레이로서의 역동성은 살리는 레벨의 줄타기를 한다면 훌륭할 것




티어 5: 킹갓 플레이어(Extraordinary Players)


이 모든 것을 마스터하고 그 위 단계로 넘어갈 기준을 들어보라면, 캐릭터에게 완전하게 몰입할 수 있느냐가 킹갓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말해주는 것 아닐까

음성 연기 같은 걸 능숙하게 하면 좋지만 그것만이 킹갓의 기준은 될 수 없고


룰과 캐릭터 역할을 제대로 이해해서 플레이하고, 파티원들과 능숙하게 잘 어울리면서, 장면에 맞춰 롤플레이를 하고, 탁자의 흐름을 중재하는 앞서 조건들을 다 지키는 동시에

지금 그가 이 캐릭터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같은 플레이어가 다른 캐릭터 시트를 갖고 플레이하면 다른 캐릭터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이점, 몰입도와 현장감을 보여준다면 킹갓의 칭호가 적합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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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경하고는 좀 다를 수 있다


워낙 사람이 귀해서 개초보 플레이어 데리고 룰북 숙지를 요구하기는커녕 캐릭터 시트 만드는 법부터 가르치느라 세션날 하루 잡아먹는 일도 흔했다보니


하지만 방해충과 개념 구분은 제법 공감해서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