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테마에 맞추어 고도로 양식화된 캐릭터 연기를 요구한다는 인상을 받음. 예컨대 얼굴의 분칠만으로 간사한 탐관인지, 협기에 찬 호한인지 알 수 있다는 경극이나 가부키처럼. 나야 그냥 어디서 설정 뚜룩이나 본 알못이라 이게 WoD 자체의 테마에서 오는 본질적인 제한인지 아니면 조센웹에서 초창기 WoD 설정 뚜룩을 주도한 스놉들이 간지 잡느라 과장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반] WoD 플레이(아니 라이브 액션인가?) 얘기하는 거 보면
뷁커드빠(61.255)
2016-04-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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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시키는 게 맞아요...
맞음. 근데 경극만큼 양식화를 잘 해놓지는 않고 유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함.
시키는 게 맞음. nwod에서도 줄었다고는 하지만 테마에 맞는 캐릭터는 철저히 요구.
분위기에 끌려다니기 위해 연기를 하는 쪽이지. 그러니 시키는 쪽이고 또 그렇게 시켜지는게 원목적.
단순히 이러저러한 게임의 테마에 걸맞게 연기를 해라 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도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점철된 캐릭터를 만들 것을 시킨다고? 흠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뷁뽜/순정 로맨스에 주인공이 끝까지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음? 그 미디어를 집으면 그 미디어에 기대하는 의식이라는건 존재하는거지.
이런 캐릭터는 이런 성품과 설정과 분위기를 띄고 있어야한다. 그것을 뭉뚱그려 문학론에선 아키타입이라고 하는거임. 그 아키타입에서 너무 벗어나면 그 자체로 그 캐릭터를 향유할 이유가 없는거라 ㅇㅇ
보강하자면, 구 wod는 시한부 인생을 가졌고, 재벌집이랑 연애하는 남자가 사랑도 안 하고 신분고민도 안하고 버킷 리스트 생각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고. Nwod는 위에 말대로 좀 줄어서 이제 로맨스물.
ㄴ방석 두 장-
여주 비처녀 인증에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써...! 하고 룰북 찢는 씹뜨억 수준이었다니 WoD충들한테 실망했다 이기...
ㄴ이기?
ㄴ어딜가도 천국은 없다 ^^
자 이제 WOD에 대해 알았으니 할 생각도 하지 않으면 됨
갑자기 여주 비처녀 인증이 무슨 비유인지 모르겠다.
캐릭터가 그 장르에서 팬덤의 컨벤션에 의해 고도로 양식화된 조형, 소위 아키타입을 벗어나선 안 된다는 건 남성향 씹뜨억들이 보는 장르에서 여주가 순결해야 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소리. 뭐 나도 동감하는 얘기긴 함. 어디까지나 양식화된 서브컬처 장르론 측면에서. 다만 난 WoD가 그렇게 종교의 회중이 전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고도로 양식화된 컨벤션을 전제한 장르로서 일종의 '문학'에 해당한다고는 생각 못해서 놀랐음.
ㄴ스토리텔링 게임이에욧! 하는 순간 바로 보이는 거 아니었나.
스토리텔링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에 방점이 찍히는 줄 알았지. 로저 이버트 말마따나 게임과 예술은 다른 거 아니겠음?
아키타입은 wod에서 중요한 게임내 개념임. wod 플레이어 캐릭터는 네이처와 디미너를 정해야하는데 (디앤디의 성향같은) 거기에서 wod 룰북에서 정해놓은 캐릭터 아키타입중에서 고르게 돼있음. 그러므로 wod를 하는 특정 팬덤이 룰북 원리주의로 캐릭터 아키타입을 상상, 규정하는 게 아님;; 게임내 개념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 아키타입대로 행동했을 때
ㄴ난 로저 이버트 말에 찬성 안 하고(게임은 예술의 한 형태라고 봄), 게임은 스토리도 아니라고 봄. 즉, WOD는 게임이 아니라 완구임.
스토리를 만들라고 준 완구에 가깝고, 게임이 되고자 시도했으나 여전히 제대로 된 게임이 아니라고 본다.
게임 내 캐릭터 자원을 채워주게끔 룰에 정해져있어. 소위 아키타입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얘기는, 니가 오해한 것 같은데 디앤디에서 팔라딘이 사람 막 죽이면 안되고 자기보다 강한 적 나타나면 도망가지 말란 얘기야.
난 에코가 하이퍼텍스트 픽션에 대하여 쓴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내러티브 아트에는 저자에 의하여 이미 결정된 서사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게임은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사실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의한 어떠한 성취가 예술의 전유물인 것도 아니니 게임이 예술이 아니라는 게 게임을 낮추는 것도 아니라고 보고.
게임의 테마에 걸맞는 연기를 하라고, 캐릭터 아키타입을 룰북에 수록해놨어. 어린이, 독재자, 쾌락주의자, 율법주의자 같은 거야. 어떤 플레이어가 독재자 캐릭터 아키타입을 골랐으면 그 개념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길 기대하는 걸, 처녀이길 기대하는 남성향 씹덕에 비유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내러티브 아트라고 규정하고 그래서 결정된 서사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 자체가, 전통적인 예술의 형태 즉 창작자와 수동적인 감상자만 인정하겠다는 뜻인데, 나는 애초에 거기에 동의하지 않음. 게임은 규칙을 제공하고 플레이어가 그것을 사용해 스스로의 결과를 창조할 수 있게 함. 만일 게임이 High Art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어쨌든 나는 예술이란 것 자체가 아주 폭넓은 개념이라고 생각함.
ㅇㅇ/ 팬덤 얘기는 위에서 다른 ㅇㅇ이 '미디어에 기대하는 의식'이란 측면에서 일종의 팬덤 컨벤션으로서의 아키타입을 이야기하길래 한 말임. 근데 룰북에서 제시된 아키타입이란 고도로 양식화된 스테레오타입에 따른 연기가 룰적으로 강제되는 것이라면 팬덤에서 그런 컨벤션을 가지는 것도 당연할 듯.
내가 게임을 (굳이 예술로 본다면) 내러티브 아트라고 규정한 이유는 게임 vs 예술 논쟁에서 보통 게임의 예술성이 주장되는 부분이 게임의 서사이기 때문임. 예컨대 WoD 라이브 액션을 예술이라고 주장할 때 결국 그 스토리텔링을 예술로 포섭할 수 있는냐가 문제되는 거지, 누구도 주사위를 예술적으로 굴리는 게 예술이라거나 다이스풀 같은 게임 메카닉이 예술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임.
여기 본성이 율법주의자(traditionalist)인 캐릭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wod 룰이 이 캐릭터에게 요구하는 건 그 캐릭터의 본성에 적합한 연기를 하라는 것이야. 그 다음부터는, 어떤식으로 연기를 하거나 장면을 보여줘서 그 캐릭터의 율법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드러낼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 자유야. 룰북에 율법주의자 고르시면 하루에 한번
보통 그렇게 주장이 된다는 것에는 나도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거기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거야. 그러면 예술의 정의가 너무나 협소해지고, 마찬가지로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 비디오 팝아트는 예술이 아니라고 말하는 꼴이 되어버림.
제사를 지내시고 안지내시면 님의 캐릭터에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요렇게 명문화되어있지는 않아. 또한 율법주의자라고 하면 스테레오타입으로 떠오르는 풍성한 수염을 가진 보수적이거나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성격을 가진 인물 하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야. 하지만 또 말하자면,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그 플레이어가 트래디셔널리스트적 면모를 연기해줄 것을 기대하겠지.
윗사람들이 말한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는, 당신이 본인 캐릭터를 그렇게 플레이하기로 선택하셨으니 그 아키타입에 맞는 인물인 게 당연하다는 뜻임.
예술이 내러티브 아트에 한정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다만 게임을 예술로 주장할 때는 보통 내러티브 아트로서 주장된다는 얘기임. 딱히 서사랄 것이 없는 비디오 팝아트도 전통적인 회화처럼 예술이지. 내러티브 아트가 아닐 뿐.
ㅇㅇ/근데 정해진 아키타입대로 행동했을 때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캐릭터 리소스를 채울 수 있다는 건, 룰적으로 아키타입에 따른 양식화된 연기를 하도록 간접강제하는 걸로 봐야 하는 거 아님?
그렇지. 난 니가 글에서 조센웹 스놉 wod충이라고 일부 플레이어들을 매도하는 것 같아서 그건 이 룰의 시스템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스놉들이 훈장질 간섭질하는 게 아니고.
뷁빠// 그래. 그 주장의 프레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지. 유희 그리고 상호작용 등 제작과 향유의 방식을 새롭게 예술로 규정하자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