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RPG 룰북에는 1인용 모험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책이 꽤 있었음. D&D 클래식 빨간책에 실린 모험이라든가, GURPS 국문 1판에 나온 도적 시나리오 같은 식으로... 구성은 예전에 유행했던 [게임북] 식으로 읽으면서 분기점에 따라 각각 다른 페이지(섹션)로 넘어가며 진행하는 식.
* 그렇다면 이런 1인용 모험도 TRPG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을까?
* 만약에 위와 같은 1인용 모험이 TRPG라고 한다면, TRPG 룰과 관계 없는 식으로 순수히 선택(+ 약간의 수수께끼, 퍼즐)로만 구성된 게임북은 어떨까? 평범한 게임북이라고 해도, 그 주인공 캐릭터에 이입해서 그 캐릭터가 할법한 선택지를 하고 그 결과를 얻는다면, 1인용 TRPG랑 차이가 없지 않을까?
* 더 나아가... 비쥬얼 노벨 게임이라면 어떨까? 순전히 플레이어가 쭉 주어진 스크립트를 읽고, 주어진 선택지를 골라 따라갈 뿐이니 이게 '게임'인지 어떤지 말이 많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선택의 자유랑 그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1인용 TRPG랑 같은 종류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을지?
* 마지막으로... 상용 시나리오(혹은 마스터가 짜온 시나리오)를 같이 모여서 TRPG로 즐긴다고 할 때, 위에서 얘기한 1인용 모험/게임북/비쥬얼 노벨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책에 써있지 않은 (게임에 스크립트로 짜넣어지지 않은) 부분을 선언했을 때 그게 받아들여지느냐의 차이겠죠.
매체의 차이만 있을 뿐 난 다 1인용 TRPG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
음 흥미로운 주제지만 유용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인 주제기도 하네요.
1.Tabletop Role playing Game(TRPG) 즉 3번은 아무리 선택지만 따라가는것이므로 사실상 내가 생각하기에는 비디오 게임도 TRPG도 아니다.
한가지는 확실하네. 소셜게임의 테이스트.
좀더 실전적인 이야기로 가서 캐슬 레이븐로프트로 시작되서 최근의 toee까지 이어지는 위자드의 알피지 유사 보드게임이나 패파 어드벤처를 티알피지와 비교하고 활용법을 찾는건 어떨까요
질문 2와 3, 4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고 보는게, 플레이어가 제작 단계에서 준비되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이 돌아오는가의 문제 아님? 흉폭한 살인마 앞에서 물구나무 서서 탭 댄스를 추면서 바지를 벗고 노래 부를 수 없는 게임과, 그렇게 했다가는 테이블로 머리를 찍히고 펜으로 눈을 찔리는 게임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위자드사의 D&D 보드게임류는 두어 번 해봤는데... 이건 지향성이 그냥 스토리가 고정된 SRPG/워게임이지, 아예 스토리 상의 "선택지"라는 게 있나 싶어서... 나로선 오히려 TRPG와는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짐. 전투(혹은 미니 게임) 안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니까... 그냥 변종 미니어처 워게임 같은 느낌?
익명>마스터가 루니를 그렇게 제재한다는 얘기인 줄 알고 움찔
따라서 질문 1 역시 TRPG라고 봄. 마스터는 플레이어에게 섹션을 따라 가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일단 플레이어는 게임 과정에서 제작 단계에서 상정되지 않은 행동도 시도할 수 있어. 그리고, 그 시도에 대해서는 마스터가 애드립을 쳐 주든지 줘-팸 하고 플레이 덮어 버리든지 어떠한 반응이 돌아올 거고
felis// 마스터가 루니에게 응분의 처벌을 가한다는 이야기 맞음
아니 PC 말고 PL을 저렇게 한다는 얘기인걸로... 으윽, 두 번이나 설명하다니.
ㄴ 굉장히 고전적인 던전크롤링 느낌 나지 않아? 아 물론 고전 던전크롤링은 선택지 외의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었지 그게 재미였고...근데 가능한 선택지내에서만 플레이하는 trpg도 가끔은 나오고 또 그게 재미없는건 아니잖아?
불꽃산이나 등정해라.
아주 큰 의미로 봤을 때는 다 같겠지만, 그 층위로 올라가면 CRPG도 그 분류에 포섭이 되는 것 같아요. 1인용 시나리오가 TRPG라고 하면 CRPG도 순전히 플랫폼의 차이가 되지 않을까요. 한편, 1인용 시나리오를 TRPG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역사적인 문제가 좀 있어서, 모든 면에서 자로 잰 것처럼 딱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1인용 시나리오를 TRPG의 온전한 한 가지 방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레일로드를 기획햇고 실제로 레일로드가 성공한 게임을 평가할때 이게 위의 보드게임과 '결과적으로는' 같은 모습이라는 거지. 그 과정내에서는 무수한 가능성이 있었지만...
논의가 별 의미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러면 결국 티알피지가 뭐냐로 귀결되는데 그게 우리가 실제 노는데 큰 영향을 주느냐...그렇진 않는거 같아 그동안 쭈욱 생각해보면
한편 상용 시나리오를 이용하는 캠페인이라고 했을 때, 마스터는 상용 시나리오를 대본이 아니라 자료집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마치 옛날 D&D처럼 박스에 들어 있는 걸 그냥 읽기만 하는, 말하자면 심판 같은 플레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마스터가 그렇게 한다는 선택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1인용 시나리오나 게임북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TRPG를 뭐라고 정의하나요? 그걸 제시해줘야 뭔가 얘기가 진행이 될 듯.
제 생각에도 요즘 시나리오는, PC에게 가능한 행동과 그 결과를 나열하기보다 이런저런 상황일 때 마스터가 대응할만한 '설정과 자료'를 모아두는 식에 가까운 듯도 싶네요. 좀더 샌드박스에 가까운 방식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고... ;
Liesmith / 오히려 그걸 정의하고 싶어서 물어본 게 아닐까요? 글쓴이가 TRPG에 대해서 애초에 명시적인 정의를 내렸다면 이렇게 묻는 글이 아니라 "1. 2. 3. 4.는 이러저러해서 TRPG가 맞다(또는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왔을 것 같군요.
제가 생각하는 RPG의 정의는, John H. Kim 씨의 "What is a Role-Playing Game"
http://www.darkshire.net/jhkim/rpg/whatis/
에 따른 거에요. / "내 생각에, 게임말과 RPG 캐릭터의 차이는 이 점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게임을 지켜보다가 어떻게 해보라고 훈수 뒀는데, 당신이 "아냐. 내 캐릭터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라고 답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RPG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간단한 구별이 RPG와 다른 게임 간에 놓인 차이점이다."
In my opinion, the difference between a token and a role-played character is this: Hypothetically, a person watching the game looks over your shoulder and suggests a move, and your reply is "No, my character wouldn't do that." If this happens, or is capable of happening, then at some level you are playing a role-playing game. This simple distinction puts a world of difference between RPGs and ot
물론 나름대로 TRPG가 뭔지 정의도 하고 분석도 해 봤는데, 그걸 그냥 무작정 들이대긴 좀 그런데요.
애스디// 그건 RPG의 정의가 아니라, RPG와 다른 게임 사이의 차이점이잖아요.
암튼... 원래 글의 의도는 1인용 TRPG = 게임북 = 비쥬얼 노벨 간에 차이가 있는지? 가 첫번째 질문(#1~3)이고요. 그것만으로 TRPG가 되기에 충분한지... 혹 아니라면 실제 같이 모여서 진행하는 TRPG엔 무엇이 더 있나? 가 두번째 질문(#4)...
According to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a role-playing game (abbreviated RPG) is ``a game in which players take on the roles of imaginary characters, usually in a setting created by a referee, and thereby vicariously experience the imagined adventures of these characters.''
Of course, this begs the question of what it means to "take on the role" of an imaginary character. In many games you have a character which is really a token without personality. For example, in the boardgame Clue ™ your token is a suspect in a murder mystery. In a video game, your token might be a fighter pilot.
애스디>그런데 저 정의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 사람들은 TRPG를 하는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덧글 길이 제한 상 한번에 올리기가 어렵네요. 여튼...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저는 저렇게 TRPG가 순수히 전술적인 "게임"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의미를 갖게 되는 시점에서 TRPG가 된다고 보거든요.
애스디// 그 정의대로라면 게임북과 비주얼 노벨 게임에는 마스터가 존재하지 않으니, TRPG가 아니네요.
ㄴ "usually" 니까 마스터가 필수 요소는 아니죠.
암튼... 원래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꼭 이런 쪽은 아니라... (1인용) TRPG와 게임북, 비쥬얼 노벨 간의 유사성을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게임북/비쥬얼 노벨이 더 TRPG에 가까운 건지, 아니면 SRPG/워게임이 더 TRPG에 가까운 건지... 그런 질문일 수도 있고요. TRPG에서 플레이어가 취하는 "의미있는 선택"은 어떤 건가 라는 질문일 수도 있고요. (이야~ 말이 어려워진다)
애스디 / 첨언하자면 저는 TRPG의 정의라는 게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비슷비슷한 특징들을 가진 게임을 모아놓은 분류에 지나지 않는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ㄱㅅㅇ// 혹은 TRPG의 요건을 많이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고요.
Liesmith/ 마찬가지로 확장하자면 1인용 TRPG는 TRPG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애스디// 네, 저는 그래서 1인용 TRPG는 TRPG가 아니라고 정의하는 파입니다.
혹은 다른 사고실험을 하자면... 마스터 1명과 플레이어 1명이 있지만, 마스터가 위에 언급한 1인용 시나리오집을 읽고 그대로 따라서 진행만 하고, 플레이어가 그에서 벗어난 선택을 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건 TRPG인가 아닌가 물어볼 수 있겠죠. 게임의 내용 상으론 1인용 시나리오를 혼자 읽는 거랑 차이가 별로 없으니까요. 이 경우는 마스터가 있더라도 TRPG라기에 어려운 것일까요?
많은 TRPG에 대한 정의가 마스터의 UX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 TRPG에서는 마스터가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마스터가 없어서 플레이를 못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 팬덤의 경험을 무시하면서까지 "마스터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의한다면, 저는 그 정의가 매우 불완전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
만일 마스터가 똑같은 1인용 시나리오로 1:1 플레이를 진행하되, 플레이어가 책에 나오지 않은 선언을 했을 때 이걸 유연하게 처리해준다면 "더 나은 TRPG"가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TRPG의 본질에는 마스터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플레이어의 선언'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특성이 있는 거겠고요.
애스디// 말씀하신 그런 상황이래도 진행할 때 마스터가 여러 가지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 경험은 시나리오집에 일일이 다 규정된 게 아닐 터이므로, 1인용 시나리오를 혼자서 진행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TRPG의 본질이 "준비되지 않은 선언에 대한 대처"냐 하면 왜 그런 논리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네요...
애스디/ 저는 역사적으로 알피지가 특징적 요소들을 (주로 컴퓨터 게임에 의해) 소거당하면서 정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1인용 시나리오 역시 그 소거당한 것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피지의 무시할 수 없는 형태로는 70~80년대에만 존재했던 1인용 시나리오를 알피지라고 고정하고 시작하면 2016년 현재에는 소득이 없을 것 같아요. 1인용 시나리오는 (이제는) 알피지가 아니라고 하면 차이는 뚜렷해지죠.
Liesmith/ 위의 정의에서 마스터는 TRPG의 요건으로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ㄱㅅㅇ// 저는 심판이라고 표현한 게 마스터라고 이해했습니다.
Liesmith/ TRPG의 본질이라기 보다 TRPG의 비교우위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Liesmith님이 "1인용 시나리오는 RPG가 아니다"고 정의하신다면, 마스터가 있는 TRPG는 1인용 시나리오랑 어떤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책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극적인 차이인 것 같아서요. 그외의 다른 점을 꼽으실 수도 있겠지만...
애스디// 제가 생각하는 TRPG의 정의는 복수의 참가자들이 스스로 합의하여 결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에 주어진 게임 토큰을 통하여 자원을 관리하는 의사 결정을 하는 놀이입니다. 1인용 시나리오는 복수의 참가자들도 없고, 목표에 대한 합의도 당연히 발생하지 않습니다.
Liesmith/ usually in a setting created by a referee는 부연 설명이지 정의의 필수 조건이 아니잖아요.
ㄱㅅㅇ// usually에 그 정도의 의미가 있나요? 글 전체를 본 게 아니라 저 문장만 놓고 판단한 거라 오해했나 보군요.
Liesmith/ Usually가 빠지면 심지어 마스터가 세계를 만들지 않은 경우 알피지가 아니게 됩니다.
그럼 더 명확해지는데, 애스디님이 TRPG의 정의라고 제시해 주신 문장은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마스터가 존재하지 않아도, 1인이라도 TRPG가 될 수 있다는 얘긴데, 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TRPG가 다른 게임과 다르다는 지점에서 TRPG의 본질이 출발한다고 생각하고요. 아마 Liesmith님은 TRPG도 게임의 일종일 뿐이라는 점에 더 주목하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Liesmith님의 정의만 놓고 보면, TRPG와 보드게임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스스로 합의하여 결정한 목표"가 다른 부분이려나요?)
애스디// 네, 그 부분도 매우 중요한 정의입니다. 보드게임에선 목표를 합의할 필요가 대개는 없습니다. 게임의 시스템이 이미 명확한 형태로 제시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