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정도 지났던거라 가물가물하지만 기억 더듬어 가면서 써봄
그때당시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티알 썰 짤들 보면서 티알 참여해보고 싶은 너드감성이 무럭무럭 밀려왔음
근데 티알 처음하면 으레 그렇듯이 구직부터 룰 외우는것까지 막막하잖아
5판룰 페이트룰 d20룰 자유룰 이런거 하는데 솔직히 그런거 하나도 몰랐음
그냥 열정으로 들이댄다는 심보로 그나마 1~2회했다던 친구(아는척은 다하더니 이새끼도 결국 초보더라) 연락해서 같이 하기로 했음
뭔가 혼자는 아니고 지인이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은 반이 되서 상당히 좋았음
그렇게 되니까 dnd같은거 해보자 하고 캐릭터시트 구상하면서 리허설 해보는데
갑자기 무모한 용기라고 해야하나 특별한 플레이 하고 싶음+역할극 자신없음 합쳐져서 갑자기 뭔가 생각나더라
호x새라고 호우호우 거리는 인터넷방송 있는데 가끔 그걸 본단 말임
떠오르자마자 속으로 탄성을 질렀음
'아 이거다'
그게 개새끼 플레이의 시작이었음
그때부터 창작욕이 번뜩이더니 똑같은 입장에 애매한 친구놈부터 꼬셔서 개말 알아듣는 강형욱 레인저+왈왈 짖는 개새끼 조합으로 구인을 해보기로함
그놈도 부랄을 치면서 어엌ㅋㅋㅋ 해보자ㅋㅋㅋ 하고 쳐웃더니 흔쾌히 동의함
우선 사람얼굴 마주대하면서 카페같은 곳에서 왈왈 짖을 자신은 없었기에 티알은 거르고 오알로 하기로 했음
캐릭 설정은 대충 이랬음
'도둑질하다 하필이면 마법사에게 들킨 후 사악한 마법에 걸려서 개새끼가 된 도둑. 사람말은 못하지만 사람이었기 때문에 말은 대충 알아듣는다.
언젠가 저주를 풀고 사람이 되는 목표가 있다. 유일하게 정을 쌓았던 레인저랑 수년간 살다보니 레인저는 개말을 알아들음. (지인이라 개인메세지로 대화하기로함)
이 개새끼의 언어 체계는 이렇다.'
왈? : 잘 알아듣지 못함
왈왈 : 동의/긍정의 표현
왈왈왈 : 부정/항의의 표현
그래서 이곳저곳 들이대면서 이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 괜찮겠느냐 하면서 물어보는데 처음보는 신박한 플레이에 정중하게 거절하는 DM 있었음
하긴 장비착용 유무 문제부터 개 기준으로 어떻게 능력치를 정할건지 당사자랑 협의를 할건지 마스터링하는 입장에서 졸라 골치아팠을거 같음 이해함
그러다가 친구가 자작룰 복합으로 쓰는 마스터랑 연락이 닿아서 말해봤는데 들으면서 엄청 재밌겠다고 OK사인 떨어졌다고함
그래서 처음 디코로 모였을때부터 사람말 안쓰겠다고 선언하고 기선제압하려고 왈! 왈왈! 이 지랄했음 ㅋㅋㅋㅋㅋ
살다살다 개소리를 들으면서 티알피지를 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졸라 웃어제꼈던 전사분이 기억남
플레이로 들어가서 특이했던 점은 레인저가 일단 개한테 명령을 내리고 마스터랑 협의해서 개새끼 스펙대로 굴림을 굴렸음
예를들면,
술집에서 싸움이 났다 -> 왈왈아! 가서 물어! / 왈왈! -> 마스터: 그럼 힘굴림 굴리겠습니다. 레인저: (나랑 대화하면서) 넹
숲속에서 고블린 잔당을 추적한다 -> 고블린 냄새를 맡아! / 왈왈! -> 레인저: 수색하는거니깐 민첩굴림이죠? 마스터: 그렇죠
유리한 지형에서 싸우기 위해서 오크를 도발한다 -> 왈왈!(정말 하고 싶은 말은 메세지건넴) / 레인저:옆에 있던 개도 니가 이동네에서 제일가는 쫄보새끼랍신다!
이런식이었음 ㅋㅋㅋㅋ
이외에도 불침번 서다가 웨어울프 무리랑 마주해야했던 적이 있었음 보통이라면 싸우고 경험치 벌라는 의도였던거 같은데
갑자기 내가 뭔가 깨닫고 아울~~~~ 이러고 교감을 시도한다고 전하니깐 굴림 대성공해서 웨어울프 애들이랑 친구먹은적도 있음 ㅋㅋㅋㅋ
순조롭게 목표였던 오크 대장 잡고 엔딩 내주는데 그 공적을 인정받아 왕국에서 공을 인정받아 군견으로 잘먹고 잘사는 엔딩으로 쫑남
솔직히 플레이어로선 인간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그런거 없어서 졸라 땡큐였음 ㅋㅋㅋㅋㅋ 합죽이 잘 맞았지
그리고 마지막에 뒷풀이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말 하는데 왈왈아! 왜 갑자기 사람 말을 해!
이러면서 내내 나랑 말도 안통하면서 의문의 교감을 쌓았던 성직자가 반쯤 울며 웃으면서 졸라 쿠사리 넣음 ㅋㅋㅋㅋㅋ
처음 이래서 나중에 티알판에 발 붙이기도 즐거웠음
요샌 바빠서 제대로 못하기도 하고 설정이랑 캐입하기도 귀찮은데 가끔 그때로 돌아가서 왈왈이나 다시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듬
아아 ㅡ 어쩐지 개새끼가 되고 싶은 날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마스터중에 구인하는데 사람말고 개플레이하고 싶다는 애 있으면 이쁘게 봐주셈
사람 말 하는 개 처음보냐? 제이큰가 뭔가도 하던데 난 왜 사람말 하면 안되는데.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마법... 마법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드루이드가 필요하다 - dc App
ㅋㅋㅋㅋ 비유가 아니라 진짜 개의 새끼를 플레이 했냐 ㅋㅋ
잼겠당
개새끼가 그 개새끼가 으니었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