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룸 던전에 대해 글 쓴 김에 하나 더 써보려고 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플레이어들의 목적과 맞지 않는 던전까기는 지루해.
이건 내가 마스터링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피드백 받으면서도 들었던 말이고, 내가 플레이어로서 다른 마스터의 플레이를 하면서도 느꼈던 사실임.

나는 상용 어드벤처를 돌리고 나서 플레이어에게 오늘 플레이는 어땠냐고 물어보자 받았던 말이

"내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잘 들지 못했다"였음.

플레이어들은 현재 진행하는 캠페인의 뒷 내용이 궁금한 거지 뭣도 모르는 던전에 들어가서 와! 던전! 새 방! 모험! 이걸 즐기는게 아니라는 대답도 받았고.

내가 플레이어로서 던전까기를 했을 때도 그 마스터는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해당 던전은 끝없이 복도..방..복도..방..인카운터 인카운터 투성이였지.

이 인카운터를 함으로서 던전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있고 그런 걸 알 수 있는 게 아닌, 단순히 전투를 위한 전투. 쓸데없이 시간 낭비와 리소스만 깎아간 그런 던전이었어.
결국 마스터도 지루해졌단 걸 눈치챘는지 바로 던전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줬고.

그래서 난 그 이야기를 들은 뒤 고심한 끝에 전투는 캠페인 스토리의 진행 중 일부일 뿐이지 그 자체만으로 재밌다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

결국 던전물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선 인카운터 빌딩도 중요하지만 이 전투가 시나리오 캠페인에 유의미한 영행을 주는 거라는 느낌을 주는게 더 중요했던 거지.

수많은 고블린을 상대했다면 거기서 전리품을 얻는 것도 중요하고 전술적으로 싸우는 것도 재밌겠지만 이 고블린들의 목적이 뭔지 심문하거나 뒤에 나올 고블린굴 수장이 숨기는 것에 대한 단서가 나오는 게 결국 전투의 목적이었던 거야.

만약 여러분이 던전까기를 하면서 인카운터의 연속은 노잼이다 싶다면 혹여나 무의미한 싸움의 연속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자.

제대로 잘 만든 던전은 그 자체만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한 방에서 알아가는 정보, 사실을 통해 어서 다음 방으로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를테면 시나리오의 축소판이니까.

나보다 더 실력있고 굉장한 마스터들이 턀갤에 많겠지만 괜히 내가 알던 사소한 정보를 공유해보고 싶어 글 올린다.
이번주도 즐겁게 플레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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