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밤을 새게 되서 갤 들어왔다가 생각나서... ㅇㅇ혹시 아직 안 자는 갤럼 있으면 심심풀이로 보등가.
일본 룰과는 별로 안 친해서 인세인은 해본 적 없는데, 전에 지인이 원몽이라는 시나리오로 플레이를 했다길래 로그를 읽어봤다. 재미있긴 했는데 소재가 어디선가 본 거 같더라고. 좀 생각해 보니 몇 년 전에 일본 실화 괴담 번역 사이트에서 읽은 괴담이 기억났음. 아마 이 괴담을 소재로 만든 거였겠지. 기억에 의존해서 대강 무슨 내용인지 썰을 풀어 봄. 본지 오래 된 괴담이라 세부사항은 좀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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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어느 날 꿈을 꿨는데,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었어. 이게 꿈이라는 걸 깨달은 상태에서 텅 빈 밤 중의 학교를 혼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에 들어갔대. 변기 위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까드득 까드득 하는, 뭔가 긁는 거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는 거야. 귀를 기울여 보니 바로 옆 칸에서 나는 소리였대. 변기 위에 올라서서 옆 칸을 슬쩍 봤는데, 끔찍하게 생긴 귀신이 쭈그리고 앉아서는 잘린 사람 머리를 갉아먹고 있었대. 그 잘린 사람 머리는, 연락 안 하게 된지 오래된 중학교 때 친구의 것이었어.
식겁해서 칸에서 뛰쳐나와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뒤에서 귀신이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래. 꿈 속인데도 대강 학교의 구조가 기억나서 귀신에게 쫓기면서 미친 듯이 뛰었어.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정문에 도달했는데 문이 잠겨 있는 거야. 그래서 다시 미친 듯이 뛰어서 뒷문까지 갔대. 그런데 그렇게 뛰면서 왠지 모르게 지금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거야. 좀 더 생각해 보니까 자신은 예전에 이미 이 꿈을 꾼 적 있고, 그 때도 정문이 잠겨 있었어. 그래서 지금처럼 뒷문으로 도망쳐서 학교를 빠져 나와 귀신에게 도망쳤던 게 기억이 났어. 등 뒤가 선뜩선뜩한 게, 당장이라도 귀신이 뒷덜미를 잡아챌 거 같아서 미칠 거 같은 와중에도, 이번에도 그 때처럼 도망치면 되겠다 싶어서 안심했대.
그런데 막상 뒷문에 도착해 보니까 뒷문이 잠겨 있는 거야. 전에 이 꿈을 꿨을 때는 열려 있었는데.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이제 꼼짝 없이 잡혀 죽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좀 더 가면 작은 쪽문이 하나 더 있던 게 기억이 났어. 만일 잠겨 있더라도 작으니까 문 위로 기어올라 도망치면 되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은 아무 생각도 못하고 다시 죽어라 뛰다가 문 바로 앞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이빨이 부러졌어.꿈인데도 더럽게 아팠대.피섞인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걸 느끼면서 그대로 숨도 못 쉬고 문 손잡이에 매달렸지만 역시 잠겨 있었어. 돌아보지도 않았지만 귀신이 가까이까지 왔다는 걸 느끼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필사적으로 쪽 창살을 붙잡고 기어올라서는 그대로 굴러 떨어졌어.
고통 속에서도 문을 넘어오자 드디어 살았다는 확신이 들더래. 안도하면서 돌아보는데, 귀신이 바로 쪽문 뒤까지 와서는 원통하다는 듯 화자를 노려보고 있었대. 겨우 1초나 2초 정도만 늦었더라도 잡혔을 거야. 귀신은 화자를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어.
"이번에는 먹을 수 있었는데."
그 때 잠에서 깼대.
깬 이후에도 한참 동안 현실감각이 돌아오지 않아서 이불 속에서 덜덜 떨다가 꿈 속에서 죽었던 중학교 때 친구가 기억났어. 줄담배 피우면서 두려움을 추스리다가 해가 뜨자마자 중학교 때 문집과 졸업앨범을 뒤져서 그 친구의 집 연락처를 찾아내서 전화를 해봤는데, 어머님이 받으시더래. 자신은 xx의 중학교 동창인데 xx 잘 지내냐고 물어보니, 얼마 전에 자다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어서 상을 치렀대.
출근한 이후에도 가시지 않는 공포심과 옛 친구의 부음을 들은 충격 때문에 멍하니 있다가 문득 떠오른 사실.
자신은 전에도 그 꿈을 꾼 적 있었고, 그 때는 뒷문으로 도망쳐서 살 수 있었어. 하지만 어젯밤 꿈에는 뒷문도 잠겨 있었고.
만일 다음에 또 그 꿈을 꾼다면? 그리고 이번에는 그 쪽문조차도 통과할 수 없게 펜스가 쳐져 있다거나 한다면?
이번에는 도망칠 자신이 없어. 잠들고 싶지 않아.
시나리오는 안 봤는데 원숭이꿈 괴담이면 이거 아닐까.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699595
오... 이것도 봤던 기억 난다. 이게 더 비슷하네.
사루유메 괴담은 도시전설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예전 후타바첸 스레 쪽이던가 그랬던거 같음 - dc App
혹시 아직 못 자고 있는 갤럼 있으면 재미있는 거 보고들 자라고 일부러 저 시간에 올렸는데 딱히 재미있게 본 갤럼이 없는 듯.....
눈팅뉴비 이 글 보고 원몽 꼭 가보기로 맘먹엇서요 이런 괴담 넘조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당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