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or no 로 갈리는 '댐식 분기'는 추리나 탐사를 주 목적으로 하는 룰의 대표적 분기 방식임.
반드시 '필수 단서'를 획득해야하고, 이걸 가지고 적절한 추리를 해내느냐 못하느냐 등으로 나누는 것.
이런 식의 전개를 취했을 때는 마스터로서 절대 해선 안 되는 금기가 있음
필수 단서를 판정으로 얻게 만들지 말 것.
해당 단서가 스토리 진행에 직접적 연관이 있음을 어필할 것.
추리의 방향을 과도하게 넓게 이끌지 말 것.
이걸 무시하고 진행하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별 것도 아닌 실수 한 번, 혹은 어쩔 수 없는 판정 실패 등으로 강제로 실패 루트를 타야됨.
trpg의 메인 분기는 판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댐식 분기를 사용하려면 플레이어를 설득할 수 있는 확실한 스토리적 상황 제시나 강제 이벤트 등이 있어야 함.
두번째 유형은 '갈림길형 분기'인데, 댐식 분기와 유사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각자의 성취와 불리함이 있다는 차이가 있음.
갈림길형 분기는 다시 한 길로 합칠 수도 있고 갈라진 채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선택하지 않은 분기의 내용이나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방식임.
보통 분기라고 하면 이쪽을 말하는게 일반적이고, 이거야말로 trpg의 정수라고 봄.
crpg의 경우 길이 아닌 곳은 벽으로 막혀있고, 선택지가 몇 개 있더라도 조금 복잡한 다선식 레일로드를 따라가는 형태가 되기 마련이지만
trpg는 탁 트인 들판에 난 길을 따라가다가, 길이 아닌 곳을 대충 뚫고 나가면 그게 곧 갈림길이 된다고 생각하면 됨.
그래서 trpg에서 분기를 왜 쓰냐고 말하는 건 나로서는 솔직히 이해가 아예 안 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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