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용은 당연히 trpg와 동떨어진 내용이야 왜냐하면 trpg는 비극이 그러니까 게임의 실패가 아닌 스토리적인 비극이 사실 성립하는게 특정 취향이 아니라면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 저번에 공주 죽이게 만드는 글이랑 보면서 생각해보고 내가 배운 내용으로 쓸게


비극은 연극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연극사에서 비극만큼 인류에게 환영받고 큰 영향을 준 것은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야


비극은 그 등장인물을 보고 두려움과 슬픔의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그와 흡사한 감정을 정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어

그를 위해서 비극의 대상은 진지한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되 그 행동이 그 나름의 완벽한 길이를 가지고 있어야하고 설화가 아닌 직접행동으로 나타나야하지

단순히 은행에서 돈을 훔치는 도적이나 파렴치한 인물이 아니라 차원높고 고상한 행동의 모방이어야 한다는 거야


비극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오늘날까지 정통적 비극의 모범으로 연극학도들에게 교본으로 사용되는 '오이디푸스왕'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거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수 있는 인물은 4가지로 규정하는데

1. 주인공은 행복에서 불행으로 가야하고 반대는 있을 수 없다-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없기 때문에

2. 주인공은 완전 무결한 인격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너무 완벽한 사람은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 시작을 만들지 못하고 우리가 공감할 수 도 없지

3. 주인공의 몰락은 부덕이나 천한 욕망에서 기인되어서는 안돼 보다 차원 높은 목적을 위해 하는 과정에서 몰락해야하지 즉, 주인공의 몰락은 그가 숙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격적 결함과 판단에 있어서의 오류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는거야

4. 주인공의 신분은 일반 서민이 아니라 고귀한 가문의 일원이여야해 물론 이것도 근대 이후에 평범한 사람들로 교대되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더 신분의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관객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거라고 생각했어


이걸 오이디푸스에 대입해 볼까?

1. 오이디푸스는 왕자였지만 부친을 죽이고 모친과 결혼할거라는 예언을 듣고 쫒겨나서 양부모에게 양육되지만 그도 예언을 듣고 자신이 친부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떠나 그리고 길을 가던중 시비거는 불량배를 죽이고 남편잃은 왕비와 결혼해서 사실 그때 죽인 불량배는 부친이고 왕비는 모친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지

2. 이건 작품을 봐야알거고

3. 주인공의 목적은 자신의 예언을 거스르겠다는 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그 판단이 오히려 예언을 적중시키게 만들지

4. 왕자였고 지금은 왕이지


주인공은 자신의 최후의 순간까지 투쟁해 죽음을 알면서도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관객은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다르다는걸 자각하게 되지 주인공은 자기가 갖고있는 능력을 죽음이나 몰락 직전까지 있는대로 발휘해야해 어차피 죽을 거라는 생각에 투쟁을 중단할 수는 없어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은 자기 인식을 하는 능력이 있지 자기의 과거를 알고 자기가 처해있는 과거와 현재를 인식할때 이를 반성하고 그때서야 초연한 입장에서 죽음으로 향하지


이런 비극을 보고 사람들은 왜 좋아할까? 비극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주인공을 보며 관객은 비극의 목적인 두려움과 슬픔을 느껴 이 감정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 내가 저렇게 되면 어쩌지?'하는데서 오는 두려움과 그 고귀하고 높은 사람이 저렇게 비참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공감하고 연민의 감정을 느껴서 나오는 슬픔이야 이런 감정들에서 우리는 정화의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가 가지고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데 그걸 우리는 '카타르시스'라고 불러 정화의 감정이야

이런 작용이 왜 일어나는지 알수 없지만 가장 중요하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여기에 있어


결국 카타르시스는 비극의 목적이야 이 감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비극을 볼 이유가 없을거야 왜냐하면 그냥 우울하고 암울한 이야기는 우리 인생에도 많고 굳이 찾아볼 물건은 아니니까 trpg에서 내가 비극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야 카타르시스라는 감정은 그 인물을 제 3자로 봤을때 생겨나는 감정이야

어쩌면 '나는 최소한 저런일은 겪지 않았어'에서 오는 감정일지도 몰라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관객은 거기서 끝나지만 저 인물은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있어야하는 감정이니까 하지만 trpg는 이 인물에 우리가 몰입하면서 진행해 그리고 스토리가 비극적인 결말을 맡게된다면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건 이걸 3자의 입장에서 보는 마스터말고는 없어 그러니 플레이어는 반발 할 수 밖에 없지 카타르시스 없이 불쾌함만 남은 비극이니까


보통 컴퓨터 게임에서도 그런 비극을 만들고 싶다면 보통은 악역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사연있는 악당이 탄생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해 악당이지만 우리는 그 악당들에게 연민을 느끼지 만약 그런 멋진 비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그런 악역을 만들던가

아니면 나는 피아스코를 추천해 물론 자기 맘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피아스코는 인물과 플레이어를 구분하려고 하거든 그래서 내가 알고있는 티알중에서는 피아스코가 유일하게 비극만들기 좋은거같아 많이 나오기도하고


왜 티알에는 비극이 나올 수 없는걸까 마지막에 대마왕대신 공주를 죽이게되는것도 멋진 엔딩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정리야 사실 마지막 세문단만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