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이게 가장 어려운것 같아

비극은 캐릭터의 파괴를 다뤄

여기서 플레이어가 pc의 목적에 소흘하거나 무덤덤해져선 안돼


플레이어가 pc의 목적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pc의 성취에 민감하지 않으면 pc의 파괴가 와닿지않아

pc에 애착을 가져야하고, pc의 목적을 필사적으로 성취하기위해 진력해야해


동시에 플레이어는 pc의 파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해... 실제로 그렇게 될 테니까

근데 지나치게 받아들이면 pc의 가치가 떨어져

pc는 애착을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파멸을 염두에 두고 pc를 남용하면... pc는 그냥 데이터의 집합이 되어버려

편리하게 사용하고, 용도가 다하면 바로 버리는 캐릭터가 '비극의 주인공'으로 가치가 있을 수 없지


최소한 플레이어가 pc의 불합리한 죽음 정도엔 분개할 정도가 되어야 해

근데 암만봐도 이게 어려운 부분 같단 말이지


플레이어가 pc의 귀중함과 성취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필연적인 파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건 모순처럼 느껴져

전자가 너무 강해지면 비극을 이뤄내기가 어려워지고, 후자가 너무 강해지면 pc는 플레이어의 편리한 소모품이 되어버려


rpg로 행하는 비극은 어떤 방식이고,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