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형식을 잘 갖춰서 써보려다가 포기하고 대충 쓴다.
니가 진행자로써 TRPG 팀을 구성했다고 치자. 룰북만 구매하고 네이버 카페에 구인글만 쓸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막상 구인은 했고 첫 플레이 날짜는 다가오는데 뇌정지 와서 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 글을 읽어라.


첫 플레이의 목적은 너의 개쩌는 진행 실력으로 개꿀잼 TRPG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다.

첫 플레이(혹은 첫 3주까지의 플레이)의 목적은 아래와 같다.


1. 너랑 성향이 매우 안 맞는 플레이어 거르기.

2. 팀원간에 좋은 분위기 형성하기

3. 각 팀원의 RPG 성향 파악하기

4. 규칙에 대한 튜토리얼

5. 앞으로의 이야기 예고


와 시발 뭐가 존나 많네? 하나씩 알아볼까?


1. 너랑 성향이 매우 안 맞는 플레이어 거르기.

이상적인건 구인 단계에서 개념 플레이어만 모으는 경우지만, 그건 말그대로 이상적인 경우다.

그렇다고 같이 못해먹을 정도의 플레이어는 흔치 않지만 니 팀중에 한놈이 그놈인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첫 플레이부터 분위기를 씹창내거나, 그냥 니가 개인적으로 존나 같이 하기 싫은 플레이어는 초반에 빨리 걸러라. 니 정신 건강을 위해.

물론 흔치 않은 일임. 그렇기 때문에 다들 무난하거나 좋은 플레이어라고 생각되면 같이 즐겁게 겜하면 됨.


2. 팀원간에 좋은 분위기 형성하기

첨보는 덕후새끼들끼리 모였으니까 분위기 좆창났겠지?

앞장서서 자기 소개도 시키고 칭찬도 해주고 삽질하는 플레이어도 잘 보살펴라.

TRPG가 운빨 좆망겜인게, 사람만 좋으면 개같은 룰로도 재미있는 게임이 가능함.

니가 광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음.

그런 의미에서 첫 플레이에서는 간단한 뒷풀이를 '꼭' 하는걸 추천함. 내 개인적 경험임.


3. 각 팀원의 성향 파악

적극적인 놈/소극적인 놈

전투 좋아하는 놈/이야기 중시하는 놈

RP 좋아하는놈/싫어하는놈

등등으로 플레이어 성향이 다르기 마련임.

디엔디 플레이로 사람 모아도 전투만 해도 좋아죽는 전투충과 적절한 스토리 진행이 없으면 흥미를 못 느끼는 스토리충이 공존하게 됨.

각 플레이어의 성향을 파악해놓는게 앞으로 중..요.. 하다 이 말이야.


4. 규칙에 대한 튜토리얼

첫 플레이면 규칙에 대한 이해도가 다들 다를거다.

어쩌면 진행을 하는 너보다 룰을 더 빠삭하게 알고있는 플레이어가 있을수도 있음.

어쨌거나 플레이는 플레이를 하는 규칙에 가장 덜 익숙한 초보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진행해야 함. (그게 진행자인 니 자신일수도 있음)


5. 앞으로의 이야기 예고

지금까지는 게임 외적인 내용이었음. 게임 내적으로는 첫 플레이에서 앞으로의 큰 사건이 발단이 될만한 뭔가를 제공해야 함.
이건 미드 1화의 연출 기법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음. 첫 플레이에서는 뭔가를 크게 보여주기 보다는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
플레이어 캐릭터들에게 유의미한 주변 인물과 장소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앞으로 마주하게 될 커다란 사건의 암시

이 정도만 인식시켜도 충분함.

맺으며
아무튼 겁스 하는 새끼는 머리통을 쪼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