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걸 시간 나면 보고 있어서 하는 말인데

코어한 SF 소설들에서 자주 나오는, 배 한 척 몰고 다니는 탐사대가 외계 천체나 문명과 접촉해서 연구하다가 이런저런 일 일어나는 류를

플레이하는 룰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성 크기의 지성체와 접촉해서 이 존재와 의사소통할 방법을 찾는다던가


빛에 대한 종교적 신앙이 아주 공고해서, FTL 기술의 개발을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문명을 설득해야 한다거나


병신TV를 자동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설계한 유투버 인공지능이 자기개선을 통해 초지성의 단계로 넘어가서

지적 생명체들을 잡아 사육하면서 자신이 개발한 영상물들을 끊임없이 시청하도록 강요하는데

얘가 만드는 영상물들이 종교적/예술적/수학적인 의미에서 어떤 지적 생명체도 도달할 수 없는 수준까지 발전되어 있어서

이 인공지능의 생산물들은 은하계 문명의 가장 놀라운 성취이니 보존해야만 한다 vs. 지성은 그 자체로 존엄하므로 지성체 노예화를 결코 용인할 수는 없다

이렇게 두 파벌로 나뉘어서 투닥거리는 동안

이번에 새롭게 업로드된 영상을 본 지성체들이 어떤 우주적인 개념과 접촉하게 되어서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뭐 이런, 내가 말해 놓고도 이딴 걸 하고 싶어하는 놈이 세상에 있을까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룰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도 그럴 게, 누군가는 트레키이면서 TRPG 룰 제작자일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