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wod 해적판 몇줄 구해서 겨우읽어가면서 고생해가며 하다가 잊어버리고는

최근에 한글 룰북 구해서 펴보고 똥인지 된장인지 한번 찍어먹어본 뉴비로서의 감상이고, 아쉬움의 토로다.


내 생각을 'wod 제대로 할줄 모르는 천것의 불평이로구나 ㅉㅉ' 이라고 권문세가적 입장을 취해주시면, 할말없음.


 후후... 이렇게 공부가 필요한 룰이라죠?(씨익)..과거에 제가 짰던 시트랍니다 역시 이정도는 해 줘야! 허허... 역시 ㅁㅁ님 대단하십니다!! 틀따다닥딱 틀딱딱!

이렇게 노는게 옳다고 생각하면 뭐 그러든가. 그런 사람이 넷이 모이면 어련히 돌아가겠지.



더블크로스와 비교하는 이유는 덥크 제작사가 wod를 알고있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D10부터 시작해서 인간에서 멀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침식률이나, 과거의 설정, 로이스 등등이 wod와 매우 유사하면서도 또 특유의 똥룰스러움까지 물려받은 것처럼 느껴져서임. (덥크유저들을 wod판에 쉽게 끌어들였으면 하는 욕심도 있음)


다시 한번 강조함. 기존 wod 권문세가들의 방식이 나쁘다는게 아님. 평민들이나 천민들이 한자를 모르는 것 뿐일 테니까

싫으면 하지마, 라고 하는 말은 단호히 거부함. 나는 싫어서 안하는 사람들에게 wod를 떠먹여보고 싶은 입장이니까



첫번째. 고증 및 설정이 과한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좋다. 과할 수록 진짜 좋다. 그런데, 과하다.


 룰북에서는 어떤 클랜의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 캐릭터를 남발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하곤 하는 첫 구절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디서 태어났나요? 가족은 어떤가요? 당신 형의 마누라는 숟가락을 어느 손으로 쥐나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이 배경으로 할 도시에 고딕 대성당이 없지만 거기 사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면, 그냥 있다고 해버려라. 라고 말하고 있다.

 명동 한복판에 고딕 대성당이 왜있나요? 거기 사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배경이 서울이라서요.



 나는 한 때 덥크를 돌리는 한 지엠 친구가 새로운 방식으로 캐릭터 메이킹을 제안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더블크로스는 원래라면 핸드아웃을 제시해서 어떤 스타일의 주인공이 등장하면 좋은 시나리오인지를 제시한다.

 누군가는 더블크로스는 장면은 정해져 있고, 어떤 멋진 대사를 내뱉을지만 정하면 되는 룰, 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시도한 것은 트레일러부터 적어 두는 덥크에서 벗어나, 캐릭터들의 기구한 인생과 로이스부터 먼저 들어보겠다는 방식이었다.

 기존의 핸드아웃 식만으로는 덥크의 시나리오 진행을 위한 아이디어가 동났는지, 힘들다는 판단이었는지 어땠는지. 


 당신은 어쩌다가 능력자가 되었나요? 어? '당연'각성이요? 그냥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구요? 음, 뭔가 좀 아쉬운데, 일단 그렇다고 치고 로이스의 인물은 왜 당신의 로이스인가요? 당신의 현재 학교 친구요? 로이스 치고는 너무 가볍지 않나요? 이 이펙트들은 조금 그런데요? 이 이펙트들은 방금 당신이 말한 설정이랑 안맞지 않나요? 그냥 다이스 추가용이라구요?

 물론 이래도 덥크라고, 참 많은 참가자가 와서 굴러간다. 하지만 참 많은 덥크 매니아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것을 봤다. 그리고 거기서 wod가 생각이 났다.

 저 덥크 세션이 어땠냐고 하면 잘 굴러갔다. 시나리오에서 제시하는 로이스가 아니라 협의를 거친 로이스로 서로의 대화가 어긋나지도 않고, 또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장면으로 지엠이 고쳐서 내놓기에 구체적이었고 어색함도 덜했고.


 하지만 거기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모두 즐거웠나 하면 잘 모르겠다.

 플레이어들은 핸드아웃 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제시해주길 바랬던 것 같다.

 뭐든 일단 짜보라고 내던진 것이 오히려 시트를 짜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나는 면모 몇가지를 설정하는 페이트 코어나, 표상 관계와 출신점수 등으로 쉽게 나타내는 13시대에 비하면

 이제 wod의 방식, 현재 wod 텔러들의 방식은 학대나 다름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한다.


 "제 소서러는 황금 거룡을 섬기는 황금사원의 주인이었어요. 하지만 균형의 수호자인 거룡은 이를 반대하여 사원을 부숴버렸어요. 하지만 이 캐릭터는 거룡신앙에 빠져 있고, 거룡의 뜻을 어겨서까지 다시 사원을 재건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황금거룡과는 양가적 관계라고 할게요."


 황금사원의 이름은 뭘까? 거룡은 대체 무엇으로 사원을 부숴버렸을까? 거룡신앙은 정확히 뭘까? 이 소서러 말고 다른 신도는 없나?

 물을 수 있다. 그리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소서러는 파티에 마법 사용자로서 참여한 것이다. 거룡사원 탐험의 주인공이 아니다.

 일단 모험을 떠나면 안 될까? 그래서 생각하는것이 두번째.


 다크에이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스커레이드는 오히려 판타지 메타처럼 가벼운 배경설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판타지 세계에서 매직유저 같은 것은 왜 rp하기 쉬울까

 그건 판정에 성공한 마법사가 되는대로 내뱉는게 고증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wod도 반의 반은 따라가야 한다.


 누가 wod 까는글을 올려놓기를

 뱀파이어를 짜는건 인간시절이랑 뱀파이어가 되어서의 세월이랑 현재 살아가는 뱀파이어로서의 배경이랑 해서 세배의 노력이 든다고 했다.

 뭔가 이상하다. 분명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것은 현대인데, 어째서 그정도로 고생해야 할까?

 마치 네이버 서로이웃 면접심사 하는 네덕들처럼... 왜 서로의 자격을 요구할까?


 배경설정을 상세히 짜고, 또 그 말투를 연습하고 하는것은 정말로 매우 좋은 태도다.

 사람간의 실시간 대결인 trpg판에서 그런 연습은 실전에서의 버벅임을 줄이고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리는 것을 돕는다.

 물 흐르듯이 현장 지식이 쏟아져내리는 rp는 그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필수 준비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플레이어가 그냥 단순히 판정을 내뱉은건 나쁜 태도다. 당연히 상황에 맞는 어울리는 대사와 묘사가 필요하다.


 누가 그렇게 엄청나게 치밀하고 섬세한 배경을 짜왔다고 해서 가볍게 짠 시트를 틀렸다고 말할순 없다.

 누군가가 이성을 유혹해서 사냥한다고 할 때, 저 카리스마+표현으로 유혹할게요. 라고 선언하는건 나쁜 습관이 맞다.

 하지만 그가 단순한 선언 대신에 해보겠답시고 내뱉는 대사가 조금 유치할 수도 있다고 그걸 나무라서는 안된다.

 wod 세계에서는 그게 최신 유행인 작업코멘트로 해 주자.

 그보다 더한 것은 그렇게 대사가 유치해질까봐, 카사노바 캐릭터니까 나중에 알피하기 좋게 이정도는 써야해요라고 강요해서는 더 안된다.

 다 떨어져나간다.


 wod가 안 모호해야 하는데서 모호하고 또 쓸데없이 상세하고 들쭉날쭉한 룰인 것도 맞다.

 덥크도 백병 관련이나 난이도 판정  기능치와 이펙트간의 밸런스 따지고들어가면 이만큼 너덜너덜한 룰이 없다.

 그렇다고 개선해서 한다는 짓이 똑같이 백스토리 서너장씩 써와야 한다고 요구하는 거라면, 음.

 그렇다고 덥크 유저끼리 이펙트 하나 하나 획득하는데 기구한 사연과 당위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들 엘더들에게는 단순한 빌딸로 보여서 쳐내는 것일지 몰라도 뉴비들에겐 더러운 틀딱새끼들이란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덤으로 재밌는게 v20에서는 재밌게도 덥크와 비슷한 씬제를 제시한다.


 이것은 v20에서 그리는 시나리오 진행방법이다.


1.후크- (일행들이 모이는 계기나, 사건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흥미로운 이유 제시) /덥크의 오프닝 페이즈


2.문제- (사건에 관여하며, 사건에 관계된 패나, 개인적인 판정 등으로 생기는 짧은 시나리오를 제시) / 미들 페이즈

 갈등- (사건을 방해하고 막으려 드는 적대 세력 등, 사건 해결의 난이도를 흥미롭게 높여주는 시련 제시)/ 중간보스 

 짧은 장면- (사냥 등. 플레이어들에게 자원이 필요할 때 짧은 판정으로 제공)/ 인터루드


3.클라이맥스- (극적인 사건의 해결)/ 클라이맥스 페이즈

 해결- (제시된 패들이나, 미해결된 패들의 결과 공개, 플레이어들의 선택의 결과 공개)/ 엔딩


 나는 이 부분을 보고 wod에도 희망이 있다는걸 느낀다


내가 wod 홍보대사도 아니고, wod 기존 권문세가들이 틀렸다고 말하는건 절대로 아니다.

또한 그들 텔러들에게 이렇게 가볍게 해서 돌려라 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디씨까지 와서 틀따닥닥 하는건 아니지 않냐?

지금처럼 즐길 줄 아는 사람만 하는 룰이다, wod안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이다. 라고 선좀 긋지 말고.



세줄요약


기존 권문세가처럼, 한자도 모르는 것들, 이라고 하며 계속 어렵게 할 거라면 내가 할 말은 없다.

다만 뉴비좀 받아보고 재밌게 굴려보고 싶다면, 덥크를 참고해보면 어때?

더블크로스는 wod와의 많은 유사점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쉬운 접근성으로 뉴비몰이 하나는 탁월한 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