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심심하니까... 이번에는 도발글을 쓴다. 아무튼 도발글임.
원래 롤플레잉(RolePlaying)이란 "역할을 플레이한다"는 의미였음. 그러니까
탱딜힐 말이지. 왜냐면 옛날 옛적에는 마치 다키스트 던전 깨듯 던전을 깨고
어드벤처를 완료하는 그런 게 일반적인 룰이 제시하는 플레이의 목표였거든.
그러니까 일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플레이 하는 게 우선시
됐고 나머지는 일단 우선 순위를 미뤄야 했다 이거임. 그래서 옛날에 바바
히데카즈라는 사람이 "롤플레잉보다 역할 연기를 중요시하는" 플레이어를
깠고 그 부분에는 지금도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 있지 않나 싶음. 사실 전에
이 이야기를 턀갤에 내가 한 번 했었는데.... 귀찮으니까 이번에는 패스.
어쨌든 요새는 모든 룰이 그런 식으로 지옥의 던전까기 / 어드벤처 클리어를
목표로 나오는 게 아님. 그리고 이런 룰에서는 당연히 전통적인 롤플레잉의
비중이 줄어들게 됨. 어차피 "게임적 접근"만 빡세게 하려고 해도 별 의미가
없잖아? 그리고 원래 롤플레잉이 어느 정도 되면 적절한 역할 연기는 좀 더
플레이를 재미있게 해 주는 양념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기쪽 글이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다만 RP에 몰입해서 플레이 중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다른 것을 무시하거나 그러면 안 되겠지. 특히 지옥의
던전까기 같은 거 하는 그런 룰에서는 말이야. 어쨌거나 최근 올라오는 연기
관련 글들에 대한 생각을 끄적거려 보겠음. 도발글이잖아?
인물성격
RPG에서의 인물 성격은 당연히 적당히 채워넣은 배경 설정에 기반함.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냐가 관건이 되겠지.
"티알로 비춰 내가 해석해보기엔 아무리 캐릭터 시트에 글을 잘 써놓아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 보는건 시트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묘사이기 때문에 그게 안되면
시트에 내용은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걸지도 모른다는 거임"
다 그렇진 않음. 왜냐면 딱히 이유가 없다면 굳이 내 시트를 비공개할 필요가
없고.... 대개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플레이할 경우 모이는 시간을 내서 같이
만드는 시간을 가지니 어차피 알 건 다 알 경우가 허다하거든. 각자 캐릭터를
만들어 왔어도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플레이 밖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게
맞고.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플레이 중에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 어필하는 게
맞긴 함.
캐릭터를 토대로 한 RP
좋은 말이기는 한데, 캐릭터를 만들 경우 어느 정도 그런 부분들의 뼈대가
자연스럽게 맞춰진 상태로 출발하게 됨. 능력치 등과 연계해서 배경 설정을
짤 테니(혹은 그 반대로 맞추거나) 결국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은
방법 = 캐릭터의 성격 등에 어울리는 방법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게 뻔하거든.
그리고 캐릭터를 다 같이 짜면 이런 것들을 서로서로 아는 상태니까 서로가
RP를 하면서 손발을 맞춰 줄 수도 있음. 만담에서 말하는 보케-츳코미 콤비
식으로 말이지. 그러니 잘 짜여진 캐릭터의 경우 이런 RP들이 연기력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어느 정도 자기가 만든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정상이다 이거임.
요약하자면 연기에 대한 관점이나 그런 걸 제시하려는 건 좋은데, 이것들이
일단은 실제 플레이 내에서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 뭐 그런 것들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 같다... 뭐 그런 생각이 듬. 그래서 고-인 턀붕이들은 연기 관련
글을 보고서 "다 아는 이야기구만 / 별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구만" 뭐 그런
뚱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음.
3줄 요약
연기 관련 글을 쓰는 갤럼이 노력해서 쓰는 거는 인정함.
근데 TRPG를 하다 보면 자연히 다 하게 되는 부분 인 듯.
그래서 글에 대한 갤럼들 반응이 시원찮은 거라고 생각함.
할배는 협의에 의한 플레이를 PL들간 매너로 최소한으로 쓰는거 말고 이야기에 영향을 깊게 주면서 하는건 어떻게 생각함? 관련 글 쓰긴 했을거 같긴한데
룰마다 다르다고 생각함. AWE 같은 룰은 질문을 하라거나 그런 형식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시스템 자체가 협의를 꽤 중요시하거든.
팩트 ) 자연스럽게 못하는놈들이 한트럭이다.
자연스럽게 하면 그건 이미 고인물인것..
롤플레이가 역할을 플레이한다 라는 해석은 이젠 디앤디에나 통하지 않을까... 80년대 나온 Generic Universal RolePlaying System만 해도 저런 의미론 통하지 않을텐데. 롤플레이의 의미가 확장되면서 현대의 다양한 RPG 시스템이 나왔다고도 생각해. - dc App
던전까기 중심의 고전적인 스타일과 요새 나오는 룰들이 많이 다르긴 하지.
그러고보니 크툴루의 부름만 해도 본문에 나오는 탱딜힐식 롤플레이 개념을 도입하긴 좀 애매할 듯... 퓨어리스트 식으로 한다고 해도 말이야 - dc App
대개 무엇을 조사할까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게 효율적이긴 하지. 검슈 같은 경우 아예 인원 수와 1인당 주어지는 기능 점수가 반비례하는 시스템이니 역할을 나누는 게 편하고.
기능 배정이야 고려하긴 하지만 그런 식의 역할 배분이면 다른 협력형 게임과 RPG를 구분하긴 어렵지 않을까? 아컴 호러는 보드 게임인데 크툴루의 부름은 RPG인 이유를 짚기 어려울 거 같아서. - dc App
아캄 호러는 이미 이것저것 정해져 있는 조사원을 고르지만 RPG는 내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역할 연기의 유무도 차이로 둘 수 있지만, 이 부분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함.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게 RPG라면 그 자기만의 캐릭터성을 구축하고 표현하는 것도 RPG의 본질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RPG를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라는 면에서 말이야 - dc App
그것도 본질의 일부가 맞다고 생각함. 다만 옛날에는 본문에서 말한 이유로 2선으로 밀려나 있던 거고, 이제는 굳이 목표 달성용 역할 플레이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니까 앞으로 나온 거라고 봄. 다만 이게 최우선시 되어야 하냐는 아직까지는 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함.
나는 디앤디 클래식부터 RPG가 매력적인 게임인 이유는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표현한다는 점이고 그게 롤플레잉의 본질이라고 봄. 역할 분담 요소는 던전판타지 장르에 국한된 특징(혹은 워게임 시절의 흔적)이 아닌가 싶고. - dc App
장르에 따라 그런 구분이 있을 수 있지만, 꼭 던전 판타지만 그렇다고 할 순 없지. AWE 계열 야전병원 TRPG인 매쉬드만 해도 군의관 / 의무병 / 운전병 등으로 "역할"이 분류되니까.
알피 난 좋은데..혹시 글성격이랑 다른 댓글이지만 크툴루 울나라서 플하는 시나리오좀 추천가능하심? 다인플 3며메서4명.. - dc App
국산 동인 시나리오는 별로 안 봤고... 안 본 것들은 리뷰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음. 일단 유령의 집이나 카오시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나리오들 같은 거 배경을 한국으로 각색하면 어떨까 싶은데
각색 안해봣는데 한번도전해볼게 ㅇㅇ - dc App
그냥 사람 이름하고 지명 같은 거만 바꿔도 중간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