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비선형 시나리오는 큰 얼개는 잡혀 있되 그 과정을 자유로이 찾아가는 그런 방식을 생각했는데
몇 레벨에 걸친 캠페인 진행을 하자니 각 파트별 인카운터 조절이 어려워져서 이건 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림(특히나 보스)
그리고 커스 오브 스트라드를 참고해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 어드벤처처럼 준비를 많이 했다간 안 쓰이는 파트가 많아지면 준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준비하는 시간도 너무 길어진다고 생각했음.
컴겜마냥 피지컬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거면 모르겠는데 이건 또 주사위 굴림이 좌우하는 게임이니까 그렇게는 힘들 거 같고.
그래서 생각해낸 건 이거임.
파트 1->파트 2.1 / 파트 2.2 / 파트 2.3 -> 파트 3...뭐 이런 식으로
파트별로 갈 수 있는 던전이나 구획을 나눠놓고, 각 파트 별 모든 던전이나 구획을 돌아야 다음 파트로 넘어갈 수 있는 거임.
물론 모든 파트를 반드시 돌아야 할 필요는 없고 절반 정도만 돌아도 다음 파트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거지.
여기서 비선형적 부분이라면 각 파트 별로 서브 시나리오가 있어서 어떤 순서로 가느냐, 캐릭터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같은 파트의 다른 구획에 영향이 가는 거임.
가령 파트 2.1에서 유물을 얻어서 2.2에 있는 영주의 병든 아내를 치료시켰다면 2.3에 있는 저주 받은 언데드를 죽음으로 해방할 수 없다던가.
이러한 서브 시나리오들이 그 파트에서 끝난다면 그냥 아 이건 아쉬웠네 하겠지만
그 서브 시나리오가 뒤 파트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다양한 변수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가령 PC들과 같이 다니는 NPC(메인 스토리에 영향이 큼)가 서브 시나리오를 겪어가며
본 사실들로 하여금 후반부 파트에서 다른 판단을 내리게 되거나,
파트 2.2에서 영주의 병든 아내가 결국 사망함으로써 파트 3에서 영주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파트 4에서 상황이 더 꼬여감으로써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던가.
저번 세션에서 플레이어 중 하나가 좀 더 비선형적인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는 피드백을 줘서 1주일간 고민이 많았어..
아마 마스터가 준비할 수 있는(아마추어 선에서. 그 이상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비선형적 캠페인이라면 이 정도가 최선이겠지?
이런 고민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더 많은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많은 의견 부탁할게 턀갤러들아.
이 피드백을 들은 게 판델버를 마치고 들은 건데, 생각해보면 판델버는 꽤 선형적인 시나리오였던 거 같아.
댄디 형식상 하루 플레이의 임기응변까지는 가능해도 비선형은 힘들지 파트 미리 만들지 말고 플레이 결과보고 준비해 저렇게 파트 나눠서 준비해봤자 대부분 쓰레기통에 들어갈수도 있음
그리고 판델버 했다는거보니까 수정없이 내용그대로 레일로드 달린거 같은데 이러면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이야기에 질질 끌려다닌다는 인상이 생기기 쉬움
모듈 같은건 그대로 쓰지말고 니 입맛대로 그리고 PC들에 맞춰서 적절히 수정해가면서 해봐 댄디 시나리오들이 여러사람들을 대상으로 쓰다보니까 PC들에게 동기부여 같은 부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건 수정해주는게 나음
마지막으로 나 같은 경우는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건만 탄탄하게 준비돼 있으면 그날 플레이는 PL이 완전 또라이짓하는거 아니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커버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김, 그리고 실제로도 커버 가능하고 시나리오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커다란 맥만 짚어놓고 나머진 그냥 배경과 인물, 사건(어떻게 악화시킬지)같은 데이터에 충실하는게 좋은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댄디 모듈을 쥐고 있으면 저 세 요소가 빵빵하게 준비돼 있으니 창작해야 될게 80%는 줄어들어서 좋은거 같음. 나머지 20%는 시나리오에서 맘에 안드는거 쳐내거나 변주를 주는 정도겠네
한줄로 요약하자면 플레이어들이 선언하는것은 모두 YES로 대답하되 결국에는 마스터가 준비한 사건들로 귀결되게 '잘속이는'거임 니가 준비한 인카운터를 안하면 못배기는 상황을 만들어
난 솔직히 마스터가 준비해오는 고전적인 방식의 세션은 선형 시나리오가 낫다고 생각함 비선형으로 준비해올수도 있는데 본문에 써있는 것처럼 코스트가 너무 심하게 듬 그리고 서사성이 좀 강한 룰에서나 다같이 이야기 만들면서 비선형적 시나리오를 시도하는게 나은듯
선형으로 준비하되 세션끝날때의 상황봐가며 그때마다 뱡향틀어서 개별적으로 준비하면 비선형이랑 다를거없음.
헐 아이피 ㅎㄷㄱ
ㄷㄷㄷ
난 인물에 대해 좀 자세히 짜두면 레일 없이도 세션 가능하더라 크게 구도랑 인물만 짜두고 나머지는 플레이어들이 관심 가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준비할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 있는 조건이라면 좋겠지만, 글쓴이는 그게 아닌듯하니 비선형으로 즐기고 싶다는 플레이어한테 이야기하고 노력은 해보겠다 정도가 좋을것 같다. 사실 마스터는 초인이 아니기때문에 해달라는걸 다 해줄수도 없고 해줄 의무도 없다..
취향이나 여건상 힘들면 그냥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하는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