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노잼 WOD 게임 소개
눈팅러인데 갤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게 없나 생각하다거 써봄.
World of Darkness Preludes: Vampire and Mage 라는 물건이고
스팀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어지간하면 사지 마라.
참, 제목부터 잘못되어서 미안하다. 이건 게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물건이다.
저거 태그에 어드벤쳐, 롤플레잉, 쌍방향소설이랍시고 붙어있는데
그냥 비쥬얼 없는 비쥬얼 노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과 그림이 휙휙 지나가다가 가끔 선택지 꾹꾹 눌러서 진행하는 그거.
그런데 짤방에 나와주는 배경화면 빼면 그림이라고 할 게 없다.
다시 말하지만 비쥬얼 없는 비쥬얼 노블이다.
그리고 한글화 그 딴 거 없다. 그냥 영어다.
그러므로 당신이 영어를 아주 아주 잘해서 영어로 쓰인 소설을 읽는 것이 재미있다.
그런 사람만 일단 이걸 구매할 생각을 해볼만하다. 다시 말하지만 비쥬얼에 기대할 건덕지가 존 시나 없다.
영어 좀 할 줄 알고 WoD에도 관심이 많다고? 그럼 나처럼 이걸 사고 나서 호구호구 울며 후회할 수는 있겠네.
이야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뱀파이어고 하나는 메이지.
메이지 쪽은 그나마 비교적 그럭적 봐 줄 만하다. 쩐다던가 대단하다던가 그런 거 절대 아님.
'나'는 저어기 스칸디나비아 쪽에 사는 여캐다. 난민돕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서서히 메이지로 각성하고 주변에 좋은 놈 이상한 놈 나쁜 놈들과 이래 저래 얽히게 되는 이야기.
WoD의 Mage 플레이어 캐릭터 프롤로그 느낌 정도는 난다.
그리고 그것 뿐이다.
뱀파이어 쪽은?
똥이다. 똥. 이쪽은 제목부터가 We Eat Blood And All Our Friends Are Dead 다.
메이지가 지상에서 길을 찾으며 걸어가는 느낌이라면 뱀파이어는 땅에 발도 못 붙이고 바다에서 익사 직전으로 허우적 거린다.
'나'는 혼란스런 파티에서 정신 잃고 눈 떠보니 갑자기 빛이 무섭고 음식은 먹을 수가 없고 미친 놈처럼 피를 마시고 싶고 사람 공격하고 싶어한다.
뭐, 이런 거야 WoD 뱀파이어 스타팅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지. 겁나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하고
하지만 대부도 인맥도 없이 갑자기 포옹당해서 어쩔 줄 모르는 햇병아리는 너무하잖아. 조금 사람 습격하고 피 빠니까 사방에서 막 죽이려고 드네!
거기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지는 답정너다. 왜 이게 사는 선택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개발자가 답으로 정한 선택지 안 고르면 그냥 죽는다.
초딩이 만든 어드벤쳐 게임마냥 유별나게 죽는 선택지가 잔뜩 심어져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찍어 맞춘 선택만이 살아남을 뿐이다.
이딴 건 게임이 아니다. 제작자가 머리 존 시나 안 쓰고 너 이거 선택하고 죽어- 너 이거 선택하고 살아서 진행해- 하는 느낌.
뭐... 그래도 어지간하면 쿠소게 정도로 봐 줄 수는 있다. 쿠소게.
그런데 여건 그런 쿠소게의 정도가 아니야. 왜냐면 서술묘사 방법이 너무나 개썩어있으니까.
위에 Mage는 평범한 소설 혹은 GM의 묘사처럼 나온다. "당신은 이런 저런 상황입니다 눈앞에는 뭐가 보이고 누가 있고..."
Vampire는 서술방식이 카톡 문자처럼 나온다. '내'가 무슨 상황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카톡처럼 나온다.
"오 친구 나 미치겠어 밤새 버스를 타고 있는데 버스기사 맘에 안들어."
친구 놈에게 '내'가 보내는 이런 카톡문자를 보고서 아하, 내가 지금 밤새 버스를 타고 있고 버스기사가 맘에 안 드는 구나!를 파악하는 썩을 물건이다.
이게 '나'만 그렇나? 다른 캐릭터가 보내는 정보도 그렇다. 친구가 보내는 카톡 내용을 보고 아하 친구가 지금 위험에 쳐했구나 파악해야 된다.
그런데 잠시 후면 내가 죽을 수 있는 위기에 이런 걸 생각해가면서 어떤 선택지가 살 수 있을까 잘 고를 수 있나?
가뜩이나 개복치 마냥 죽어나가면서 묘사방식이 카톡이야 카톡! 이게 얼마나 개떡같은가 더 설명하자면
'내'가 아는 사람하고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데 그 내용을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몇 시간 뒤에] 제3의 인물에게 "나 아는 사람하고 같이 이야기했어 어떻게 했냐 하면-"
이딴 식으로 빙그르르 돌아서 간접적인 묘사가 나오고 정보가 제시된다.
않이! '내'가 겪은 이야기를 왜 내가 남에게 보내는 카톡으로 알게 되는 건데!
그리고 '몇 시간 전의 과거'에 내가 뭘 했냐는 선택을 잘못 고르면 그것이 '현재'에 문을 노크하는 흡혈귀 사냥꾼이 와서 뒤질 수도 있음 ^오^
이거 만든 놈은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가 아니게 빙글빙글 뒤섞어도 편안하게 분간이 되어서 엄마하고 떡치는 상상하는 약쟁이 개복치임에 틀림읍다
그러니까 WoD에 아무리 관심이 있어도 이 딴 거 사지마라. 유튜브에 이런 거 쭈욱 플레이 영상 있으니까 그거 보면 된다.
난 어떻게 해야 안 죽나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 찾아내서 보고 다시는 안함
호기심으로 살까 고민했는데 안 사길 잘 했군
똥믈리에추 -봄베이는 맛난 술이라니까
심지어 잭스미스가 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