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인가부터 친한 친구들+그 친구들의 친구들끼리 뭉쳐서 만든 팀이 있음
사실상 내가 마스터임
솔직히 걍 게임만 하고 헤어지는 팀이래도 사람이 몇 번씩 모여서 그렇게 한참 교류하고 그러는데 어떻게 정이 안 드냐
당연히 존나 정들었음 처음으로 결성한 팀이기도 하고 단편 시나리오고 캠페인이고 다 뛰면서 대유잼이었거든
사람들끼리도 다 얼추 아는 사이니까 코드도 잘 맞고 더 잘 통하고
근데 팀원 중 두 명이 학부생이고 나랑 다른 한 명은 고시생이라 일정이 가끔 멈추거든
마침 4월에도 한 명이 존나 바쁜 일 있고 끝나면 바로 학부생들 시험기간이라 걍 푹 쉬고 5월에 다시 일정 잡자고 얘기했었음
이제 슬슬 5월 다가오니까 일정 조율하게 다들 시간 언제쯤 되냐고 단톡방에 물어봤음

팀원 중 한 명이 나랑 친구고 얘랑 나랑 둘 다 고시생임
편의상 A라고 칭하겠음
근데 A가 나한테 갠톡을 함
이하가 A와 나의 대화

A \"솔직히 저 방 사실상 정지 아님? XX(다른 팀원)도 다른 취미(그 사람 따로 덕질하는 거 있음)로 넘어간 듯\"
나 (시발 이건 또 뭔 소리야)\"아니라고ㅋㅋㅋㅋㅋ\"
A \"여튼 저 방... 별로 살아날 것 같진 않음\"
나 (이새끼가 진짜)\"좀 그렇게 확인사살하니 씁쓸하네\"
A \"다른 팀 생겼잖음(얘랑 나랑 최근에 들어간 다른 TRPG팀 있음) ㄱㅊ\"

저런 식으로 말하는데 솔직히 내가 TRPG를 못해서 아쉽겠냐
1년 가까이 사람들이 모여서 서사 쌓고 친목질하고 했는데 그게 와해된다고 생각해봐라 플레이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게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게 인간적으로 존나 아쉬운 거지
이미 그 전에 한 달 쉬고 5월부터 플레이 재개하자고 얘기했는데도 굳이 저런 식으로 얘기하는 시점에서 이미 이새끼가 내 말을 똥구녕으로 처들었나 싶었기도 함
아니 그리고 막말로 작년 겨울에도 나랑 A랑 고시 때문에 두 달 가까이 쉰 적 있거든 그래도 연락해서 다시 플레이 재개했단 말임?
지 사정 때문에 쉴 때는 당연스레 암 말 없다가 다른 사람 사정으로 쉬니까 침체됐다느니 어쩌니 하는데 존나 빡치는 거임
근데 솔직히 장기간 플레이 쉬면 좀 시들해지기도 하니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아서 존나 뭐라 하지도 못하고 걍 넘겼음
걍 내가 걔한테 서운하다고 말해도 되는 건지 어떤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