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월같은 경우는 널리 인기 좋은 판타지 배경인데다 룰 자체도 공개되어 있고, 또 데이터도 적고 시스템도 간단해 보여서 초보자 접근성이 좋은 룰처럼 보임. 그래서 던월로 RPG 첫 경험을 하면 어떠냐는 질문도 많이 올라옴.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셈. 데이터가 적다는 건 곧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응법을 룰 자체적으로 제공해 주지 않는다는 거임. 그리고 시스템이 간단하다는 건 곧 시스템이 추상화되어 있다는 이야기인데, 추상적인 시스템을 플레이 중 발생하는 구체적인 장면에 그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마스터의 응용력이 필요하다는 뜻임.


RPG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괜찮음. RPG라는 놀이 자체의 논리에 익숙해져 있고, 플레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장면이나 상황을 경험해 봤으니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음. 하지만 경험이 적은 사람에겐 쉽지 않은 일임. 그래서 초심자의 경우 오히려 어느 정도는 복잡성이 있는 룰은 선택해서 일단 RPG에 익숙해지는게 좋다는거임. 아니면 최소한 던전월드같이 무슨 이야기든 마음껏 해 보라는 룰보다는 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정도는 정해주는 룰이 좋음.


물론 그 초보자가 재치와 순발력, 상상력이 뛰어나고 RPG라는 놀이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했다면 던월을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음. 그런데 그런 능력이 뛰어나면 무슨 룰을 하든 잘 하는게 당연한거고. 던월같은 룰은 결국 룰의 허술함을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채워야 하는 룰인데... 개인적인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해보자면 이 과정에서 좀 나쁜 버릇이라고 해야 하나, 같이 플레이하기 불편한 특성이나 습관이 생기는 친구들이 좀 있었음. 그래서 던월같은 AWE 기반 룰은 초보자에겐 별로 권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