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황에서 뭐라도 하면 '손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임. 솔직히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상황은 TRPG 플레이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나 소설 등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함. 문제는 이 취미를 하는 찐따들은 그 '일보 후퇴'같은 지극히 사소한 '양보'도 하기 싫어한다는 점이지. 거기서 비극이 발생하는 것이고.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PC들이 일단 (어떤 종류든) 곤경에 빠져야 함. 그리고 그 역경을 극복하는데에서 플레이의 재미를 찾아낼 수 있는거지. 사실 그 역경을 감내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플레이의 시나리오 후크로 써먹는 이들이 좋은 플레이어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잖아?


근데 그 '곤경' 자체가 싫어서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은 결국 AFK 선언에 불과한거야. 프로도 배긴스가 초반에 자기 종족이랑 무기 병신이고 게다가 레벨까지 딸린다고 반지 운반자 안하고 집에 있겠다고 하면 반지의 제왕은 없는 것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