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플레이한 것

 내가 기대했던 것

 내가 얻은 것





...개소리 같죠? 진짜에요...



자작포터는 완벽한 느와르 지향 룰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심지어 마스터가 뜬금없이 니코틴 걸즈 엔딩 굴림을 들고 온 덕분에

엔딩은 더욱 더 썩은 맛 나는, 딥 다크 느와르가 된 것이야...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말 안 하겠지만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진지하게 수사물 지향으로 한 덕분에 반전은 아주 제대로 떨어졌다.)

열혈 신참 형사 드리아나 올리밴더와, 아웃사이더 범죄자 진 트위스트 콤비는...

현실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무지 속에서...



일단 재미는 엄청 있었다. 특히 나는 느와르 지향이라, 이런 썩은 맛 나는 엔딩이 좋았음.

으으시발님은 니코틴 걸즈의 악몽이 떠올라 쇼크 받으신 모양이지만...

해리 포터 세계관이 '비틀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하다고 생각.


사실 룰적 미비점은 이번에 꽤 많이 보였으니,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뭐, 애초에 그게 목적이었으니까.



로그 읽으면서 갸우뚱한 부분이 있었을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해설.


1.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는 영화 '몬티 파이선과 브라이언의 삶'에 등장하는 노래 제목.(관사 빼먹음...)

영국 코미디계의 신화 몬티 파이선이 부른 이 노래는, 영국인들의 국민가요가 되었으며,

인생의 허무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자는 메시지는, 이 노래를 장례식에서도 부르게 만들었다 한다. 사스가 영국...


2. '젤리 베이비'는 4대 닥터의 말버릇 "Would you like a jelly baby?"에서 따 온 것.

대충 작중 배경에서 1년 전, 1981년에 4대 닥터는 5대 닥터로 재생성했다.


3. '우유도 돈 주고' 타령은 우유 급식에 지원을 그만둔 대처 정부를 풍자하는 말.

덤으로 설정상 진 트위스트의 고향인 리버풀은 탄광 구조조정으로 폭망한 덕분에, 반 대처리즘이 아주 거세다.

뭐, 이 때 리버풀 FC는 전설적인 밥 페이즐리 감독의 힘으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으니,

리버풀 사람들은 그걸로 마음을 달랬겠지.



뭐, 당대 영국의 사회상을 반영하기 위해서 - 특히 '진 트위스트'라는 캐릭터 자체가,

마법사 세계와 머글 세계를 방황하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는 점 때문에 특별히 신경썼지 -

이런 컨셉이 나오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성경에 대고 맹세하려다가 멀린의 수염으로 바꾸고... 그런 RP를 했지.

생초보인 내 입장에서도, 이 정도로 캐릭터 만들기에 머리 굴린 건 아마 처음이지 싶어서,

존 트위스트라는 캐릭터는 아마 앞으로도 내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그 외 007 드립 같은 건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고, 이만 후기를 접을게.

다들 수고했어!




P.S. 안타깝게도 텍섹은 없었읍니다...

나름대로 섹시남 어필은 했으나, 올리밴더 양 가드가 너무 높았던 것...


아이고 그림이 언제나 애먹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