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자캐커뮤는 실제로 참여해본 적은 없고 눈팅하기만 해봄. 그래서 틀린게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 자캐커뮤는 이름 그 자체에서 나타나다시피 '자캐'에 대한 애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취미 활동인 것 같음. 그러니까 그만큼 각각의 자캐에 대한 몰입도 역시 높고, 자캐 이미지를 돈 주고 커미션을 해서 만들기도 하는데다가, 자캐가 죽는 일이 벌어지든지 하면 되게 상처를 받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당연히 타 커뮤 참여자에 대한 고려도 이루어지지. 그러니까 "자캐 케미 칵테일" 커미션 같은게 나오기까지 하고. 다만 이것 역시 서로가 아끼는 '캐릭터'들을 철저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싶음.



RPG가 자캐커뮤와 차이가 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물론 합의 나름이지만) 결국 OOC에 있다고 생각함. 즉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중요하지만, 종종 그 몰입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 그 특징이자 묘미가 아닌가 싶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연출자의 시선"을 취하게 되는 경우. 캐릭터의 시선을 떠나서 '어떤게 제3자 입장에서 재밌게 흘러가는 서사일까?'라는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게 RPG의 재미중 하나가 아닐까 싶음. 이를테면 내 캐릭터가 비참한 최후를 맞아서 캐릭터시트를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반면 내가 아는게 맞다면 이런건 자캐커뮤에선 불필요하게 여겨지는게 아닌가 싶다.



이런 점에서 최근 트위터 등지에서 기존 자캐커뮤 쪽 팬덤이 RPG와 많이 합류했다는건 좀 흥미로움. 특히 예전 초여명 쪽 인사들이야말로 (상고 시절 '사시점론'을 비롯해서) "연출자로서의 시선" 같은 OOC적인 면모를 강조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자기들의 주 고객층이 OOC와는 좀 거리가 먼 쪽으로 전환되어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