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 많음ㅇㅇ











토키오미는 페이트 세계관에 있어서의 마법사(그쪽 설정 상으로는 '마술사'지만)로서 가장 스탠다드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생각함. 원래 그 쪽 마법 및 마술 관련 설정이 이래저래 wod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싶긴 부분이 많은데, 특히 토키오미라는 캐릭터는 그 쪽 세계관에 맞게 해석한, 가장 타이피컬한 오더 오브 헤르메스 마법사라고 본다.


그 쪽 설정에서 마술사들의 가장 핵심적인 목적은, '근원'이라고 부르는.... 불교로 치자면 열반과도 비슷한 초월적 경지에 도달하는 거임. M:TA로 치자면 어센션이지. 다만 근원에 닿기 위한 방법론만이 다를 뿐 근원의 존재 자체는 의심하지 않고, 세대를 넘어서 이어지는 마법적 유산을 혈통 기반으로 후대에게 계승함으로써 자산을 쌓아나가 언젠가는 그를 통하여 근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게 절대다수 마법사들의 목적이야. 근원 같은데 신경 안 쓰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나 다른 개인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라는 관점에서 마법을 쓰는 애들도 있긴 한데 오리지널 마법사들은 그런 애들을 마법사로 인정하지 않고 걍 매직 유저라고 부르면서 좀 낮춰 보는 경향이 있음. M:TA의 트루 마기들이 헷지 메이지 낮춰보듯.


일단 이 토오사카 토키오미란 캐릭터를 보자면.... 사고방식 자체가 존내 중세 귀족스러움. 사회적 서열과 위계질서를 긍정하고, 그 서열에 속한 귀족으로서 다른 귀족(즉, 전통 있는 마법사 가문)에 대해 경의와 라이벌 의식을 갖고 대하며, 매직 유저나 마법의 존재를 모르는 민간인들은 근본적으로 하등하다고 여김. 물론 개인적으로 사악한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일부러 괴롭히거나 하진 않고... 오히려 노블리스 오블리주 개념과 비슷하게 '나는 귀족으로서 내가 관리하는 아랫것들을 잘 보살펴 줘야 한다'는 식의 관념은 있지만 그게 근대적인 평등의식은 아니지(실제로도 이 양반은, 작중 배경인 후유키 시를 마법적으로 관리하는 영주 비슷한 위치임). 그리고 중세 귀족들이 혈통과 인맥(특히 혼맥)을 통해 자신들끼리의 유대를 공고히 했듯, 혈통에 흐르는 마법적인 힘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귀족(=마법사 가문)과 동맹을 맺거나 집안끼리 결혼을 주선함으로써 계속하여 (세대에 따라 이어지는) 마법적 유산을 강화하는데 무엇보다도 집착하고. 혈육에 대한 애정도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가문의 마법적 유산을 계승함으로써 근원에 이르기 위한 도구로서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임.


일상 생활에서도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같은 문명의 이기 같은 건 '마법을 모르는 우매한 아랫것들이나 쓰는 도구' 취급하고, 형광등 대신 촛불 켜고, 팩스 보낼 일 있으면 마법으로 움직이는 깃털펜 따위로 편지 써서 보내고, 전화기 대신 목소리를 전달하는 축음기 같은 마법구를 씀. 애니메이션에서의 묘사보고 씨발 저게 진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중세 마법사, 헤르메틱 메이지구나 싶어서 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