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발 TRPG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별 거 없다.


좀 감성 위주 시나리오가 많을 뿐이지 기본적으로는 레일로드 시나리오라고 보면 된다.


굳이 이걸 COC로? 란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닌데 현대 배경 가능+정발+SAN치(정신적 충격의 수치화) 등을 생각해보면 좋은 장난감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암튼 문제는 시나리오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시나리오가 많다는 데 있다고 봐야 함.


옛날 같이 공개 시나리오가 얼마 없던 시절이면 한 시나리오를 이리 개변하고 저리 개변해서 맛씹뜯즐 하다하다 안 되서 결국 임시 스토리 짜서 탁 굴리고 그랬는데


트위터는 너도나도 시나리오 올리고 아예 계정 하나에서 몰아서 홍보도 해주니까 그냥 슥 보다가 하나 골라서 가면 된다.


그러다보면 뭐가 문제냐면, 시나리오는 많이 가봐서 스스로는 고인물이지 싶은데 정작 시티계나 샌드박스형은 손도 안 대본 사람들이 생긴다는 거다.


뭐, 사실 여기까지도 취향 문제긴 한데...여기서부터가 좀 심각해짐.


사람들이 레일로드처럼 어느 정도 길이 정해진 시나리오만 플레이하다보니까 자유롭게 풀어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 한다는 게 진짜 문제임.


시티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개변의 가능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건 시작이 좀 잘못된 감이 있는데 트위터 시나리오 라이터들이 초창기에 시나리오랑 일반 창작물이랑 차이점을 잘 모를 때 자기 시나리오에 손을 대는 걸 싫어해서 개변 금지라고 붙여놓은 시나리오들이 좀 됨.


애초에 이것도 좀 웃긴데 문제는 그 뒤에 유입된 순진한 플레이어들은 또 이걸 곧이 곧대로 믿고 시나리오는 개변하면 안 되는 거다 하고 믿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어.


최근엔 다시 시나리오에 개변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란 의견이 많아지고 있긴 한데 아직도 좀 개변하면 안 되는 건가 하고 틀에서 벗어나는 걸 지레 겁내고 있는 사람들이 좀 많은 분위기야.


암튼 그러다보니 키퍼도 플레이어도 소극적이 되거나 RP 위주로 진행을 하거나 하게 되서 만들어진 게 대충 지금의 트위터 TRPG라고 보면 됨.


그리고 아마 갑자기 또 트위터 얘기 나오기 시작하는 거는 어제 오늘 터진 시나리오 비판 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이 문제를 극대화 시킨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트윗한 내용을 대충 보면 맨날 레일로드로 시나리오에서 주는 것만 따라하던 키퍼가 시티에 손을 댔다가 더미 정보는 많지, 동선 처리는 못하지, 감성형과는 다른 빡센 판정에 적응을 못하고 탁을 존나 지루하게 굴렸던 걸로 추정 되거든.


개변이 얼마든지 가능한데 시나리오 시작 전에는 손 놓고 시나리오가 다 해주겠지 하고 있다가 정작 끝나고 불평을 들으니까 ㅅㅂ 이건 내가 못한 게 아냐 시나리오가 잘못된 거야! 라면서 그 시나리오를 대차게 깠고, 결국 시나리오라이터는 그 시나리오를 내리게 되었다...는 얘기.


결론

1.트위터발 TRPG 자체가 문제가 아님.

2.근데 약간 갈라파고스적 진화를 거듭한 건 맞음.

3.가끔 혼종새끼가 튀어나와서 이미지를 깎아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