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내가 던전월드 외의 다른 awe룰의 지엠을 해본 적이 없으니, 이 글의 모든 기준은 던전월드에 있음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awe에서 굴리는 2d6은 다이스를 굴렸을 때 실패가 나올 확률이 제법 큰데다가, 부분성공이 나올 확률은 무려 34~46%에 달한다.


근력 18짜리 상마초 전사가 칼질을 해도 5번 중에 2번은 실패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기 마련인데 하물며 보정치 -1~+1 사이에서 노는 얘들은 어떻겠는가?


던전월드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이 뜨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던전월드 지엠을 하려는 자들은 pc의 다이스 성공에 공을 들일 것이 아니라 실패에 공을 들여야 한다.


먼저, 던전월드에서 제시하는 판정에 대한 결과부터 살펴보자.


판정의 결과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합이 10 이상이면 (10+라고 씁니다)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7~9도 성공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6 이하가 나오면 (6-라고 씁니다) 뭔가 문제가 일어나지만, 캐릭터는 경험치를 1점 얻습니다.

액션마다 10+와 7~9의 결과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액션은 6-에 관해 별도의 언급이 없는데, 이 때의 결과는 마스터가 정합니다. 6-가 나오면 액션 설명에 따로 말이 없어도 경험치를 1점 얻는다는 점을 꼭 기억하십시오.


판정의 기본적인 결과

  10+: 거의 문제 없이 해 냅니다.

  7~9: 하기는 하지만, 일이 꼬이거나 문제가 생깁니다.

  6-: 어떻게 되는지 마스터가 정하고, 캐릭터는 경험치를 1점 얻습니다.


마스터 액션

• 괴물, 장소, 위험요소의 액션을 사용한다.

• 반갑지 않은 사실을 드러낸다.

• 다가오는 위험의 징조를 보인다.

• 피해를 준다.

• 자원을 소비시킨다.

• PC들의 액션을 역이용한다.

• PC들을 서로 떨어뜨린다.

• 특정 직업에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 특정 직업, 종족, 장비의 약점을 부각시킨다.

• 대가를 요구하는, 또는 대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린다.

• 조건이나 결과를 내걸고 의향을 묻는다.


여기서 집중해서 봐야할 것은, 그 어디에도 6-일때 '하려고 했던 일을 하지 못한다'로 끝나버리는 항목이 없다는 것이다.


마스터 액션 중 무엇 하나도 이야기 흐름을 싹둑 끊어버리는 구절은 없다.


던전월드는 전투도 캐릭터소개도 정보수집도 마을씬도 이야기 흐름 중에 하나이고, 언제나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전투와 일상의 구분이 없고 pc가 가만히 있어도 국면과 위험요소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이런 와중에 진행을 잠시 멈추고 pc에게 다이스를 굴리게 하고 판정을 하겠다는 것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한창일때 모든 악기가 연주를 멈추고 하나의 악기만 앞으로 나와서 독주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청중들의 이목이 한번에 쏠리는 장면이며 다음 상황이 과연 어떻게 될지 다들 호기심과 기대를 품고 지켜보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독주자가 앞으로 나오다가 무대에서 넘어져버리거나, 사레가 들려서 쿨럭거리기만 한다면 당장 무대는 망쳐버릴테고 흥미는 팍 사그라들 것이다.


pc는 세션 중에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마스터는 성공만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pc가 겪는 좌절의 순간 또한 조명하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아ㅋㅋ 님ㅋㅋㅋ 실퍀ㅋㅋㅋ 머리 속에 아무 것도 안 떠오릅니다.', '검을 들고 달려가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같은 결과는 지양하자.


최소한, '황금해골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봅니다만, 무언가의 사념이 머릿 속에 간섭합니다. 끔찍한 두통과 함께 막연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만 발 아래를 확인 못하고는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코볼트 무리는 그런 당신을 비웃으며 뛰어넘어, 당신이 지켜온 여인들에게 달려듭니다.' 정도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좋다. 



3줄요약


1. 던월은 무엇이든 실시간으로 진행 된다.

2. 다이스굴림때만 진행이 잠시 멈추고, 이 때 시선이 집중된다.

3. 굴림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간에 최대한 조명해주고, 답보상태로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