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공계고, 심지어 물리학보다도 알피지에는 쥐뿔 도움도 안되면서 룰북 볼 시간도 잘 안 나는 그런 전공이다. 지금처럼 뽕이 올라서 수면 시간을 깎아 먹는 경우가 아닌 이상...
그래서 알피지 룰북 읽고 그것만으로는 플레이가 힘든 경우가 생기면 다른 역사책이나 인문 서적들도 구해 읽으려니까, 영 진도가 안 나가는 거야.
그래서 포기해야 했던 캠페인이나 플레이어 캐릭터들도 많아.
뭐 근데... 사실 그런 네거티브한 현실에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지면, 나중엔 그냥 하루 2,30분 남는 시간 투자해 룰북 보고 관련 서적 보면서 나는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고통스런 일은 아니더라. 어쩌면 내가 별종이고 그래서 오히려 하느니만 못한 말이 될 수는 있는데, 쨌든 루디니 썰 보고 오니까 그냥 이 말이 하고 싶었음.
그리고 사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세상엔 알피지 말고 다른 좋은 취미도 많다는 거임. 이 취미 포기하면 여기 투자할 시간에 다른 취미 두 세 개는 더 즐길 수 있어. 근데 그걸 끊을 수 있으면 진작 끊었겠지... 씨발 알창 인생...
사실은 대학교 교양 수업만 가지고도 대부분의 경우 충분히 즐거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죠. 저도 100% 이과생인데 말에요. 좀 더 현실과 타협해보는 건 어떤가요? 완벽주의, 그거 힘든거잖아요?
뭐 이건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내 역량 이상의 것들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는 데도 원인이 있긴 함. 근데 내 역량에 맞춰서 놀다보니까 맨날 하던 것만 하게 되는데 이건 또 지겹더라고... 그러니까 계속 새로운 자극을 원하게 되는데 그러려면 새 것들을 부단히 배우게 되고.
그건 좋네요. 저도 역사 공부나 좀 더 할까 싶군요.
뭔가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시도와 자세는 중요한거임. 그걸 포기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늙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