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나리오가 올라왔으니(http://cympub.kr/archives/1272) 턀붕이 수준
감상이나마 끄적끄적거려 봤음.
그 하숙집의 비밀
넷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물건. 이 정도면 책으로 나올
다른 수상작들도 나름대로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뭐 우리가 대작을
기대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ToC 공개 시나리오인 토마스 펠의 살인자(The Murderer of Thomas Fell)와
어느 정도 흐름이 비슷하단 인상을 받았는데, 그것보단 썩은 맛은 덜한 듯.
극락정토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냥 따라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음.
이런 식으로 우연히 어딘가 방문한 뒤 그 곳의 비밀을 알게 되어 도망치는
전개는 크툴루 신화로만 한정해도 러브크래프트의 "인스머스의 그림자"가
나오는 그런 흔한 전개인데, 이런 전개가 잘 돌아가려면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조사의 "동기"와 "탈출"의 제한 말이지. 근데 여기에는
둘 다 사실 확고하게 제시되지가 않는 편임. 한 번 보자.
'인스머스의 그림자'에서는 처음부터 주인공이 인스머스라는 마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출발해서 조사의 "동기"가 주어졌고, "탈출"의 제한 역시도
멀쩡하던 버스가 버스 기사와 호텔 주인이 대화를 좀 나누더니 고장났다는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방식으로 제한을 걸어 '아 무슨 일이 있겠구나'하는
암시를 줌. 그러면 시나리오를 볼까?
시나리오의 기본 내용대로 한다면 탐사자들은 차가 고장나서 친절한 마을
사람을 따라 마을로 오게 되는데, 거기에서 두 시간 정도 차가 수리된 후엔
마을을 떠날 수 있을 거임. 그럼 탐사자들이 정비소에서 핸드폰 게임이나
하며 차가 수리되는 것을 구경하면서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떠나겠다고
선언하면 수호자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이 사이에 핸드폰을 갖고서
누군가에게 연락한다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이런 건 좀 고민할 문제임.
물론 이건 아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 애시당초 여기에는 원치 않게
눌러 앉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탐사자들이 아예 그들 중 하나를 찾아왔다고
하면 됨. 그러면 탐사자들이 찾아온 누군가가 먹을 거를 대접하려고 들거나
그 누군가의 집에 숨겨진 '수상한 것'을 보고 의심을 하기 시작해도 그다지
이상할 건 없겠지?
P.S : 이토 준지의 백사촌 혈담이 생각난 거 나뿐인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함.
기억의 공백
뭔가 중2중2하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이래저래 내 취향은 아니었던 물건.
비뚤어진 인간이 신화적인 힘을 얻어서 사고를 친다...는 건 좋은 소재인데,
이런 걸 다룰 때는 대개 그런 사고를 치는 과정에서 '남들에게 어떻게 걸리지
않을 것인가'와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까'가 관건이 됨. 여기서는 걸리지 않는
부분은 어물쩡 넘어갔으니 그러려니 하는데, 설명되는 진행 과정은 묘하다.
잘 보면 그냥 사람을 납치한다 - 사람을 이용한 XXX를 만든다 - 그걸 뿌려서
집단 쇼크를 일으킨다는 가성비가 별로인 전개와 그런 집단 쇼크를 바탕으로
사교가 생기고 수 개월 사이에 어느 정도 알려진다는 뭔가 좀 더 뜬금이 없는
전개로 이어짐. 후반부 배경이 되는 산을 출입금지시킨 뒤 경찰이 조사하고
있지만 시나리오 전개 상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거나 사교도들이 경찰이
찾지 못한 실종 사건의 범인을 먼저 밝혀냈다거나 현 경찰 행정력에 회의를
느낄만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길게 하지 말도록 하자.
조선 크툴루 - 象
역사물. 조선이나 일제시대 등 역사적 시대를 소재로 한 CoC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그 일환인 듯. 이런 역사물은 원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긴 한데, 나는 대체로 호에 가까움. 기본적인 고증만 지킨다면 말이지.
나도 최근에는 크툴루 인빅투스를 돌리다가 말았었고... 그러다보니 이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근본적으로는 실제 있었던 사망사건을 좀 비틀어서 신화생물의 소행이라고
하면서 특이한 자작 신화생물(?)을 꺼낸 물건임. 이 시나리오의 주 소재가 된
신화생물은 형제들이나 혹은"축복을 받아서" 얼굴이 이상하게 된 '사람이던
뭔가' 같은 것과 같이 나왔었는데, 그런 설정에는 신경쓰지 않고 중국 소설에
나오는 요괴를 독자적으로 섞어넣은 듯. 그냥 내 생각에는 그랬을 거 같음.
뭐 그게 딱히 나쁘진 않았다.
P.S : 이 시나리오의 배경은 겨울이다. 코끼리가 사람을 밟은 게 12월이거든.
P.S 2 : 이 시나리오에 나온 코끼리는 나중에 세종 때 1킬을 더 기록한다.....
심심하다면 후일담을 만들어도 될 지도?
3줄 요약
'전체적으로' 못 볼 것들을 봤단 생각은 안 들었다.
다만 나하고 감성이 별로 안 맞는 물건도 있는 듯.
초여명은 공용룰로 쓰게 BRP나 내놓으면 좋겠다.
코끼리는 수양대군을 만나서 잘 살았따구 한다.
(웹소설 드립임)
수간 이야기는 아니겠지...?
'수양대군 코끼리를 만나다'라는 대체역사 소설이 있다-
없는게 없다
좀 더 악하게 써야 불이 붙었으려나?
이것만 보면 개인적으론 하숙집이 가장 취향이지 싶다.
크툴루 인빅투스는 뭐임?
https://m.dcinside.com/board/trpg/85696
BRP추
리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