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이버펑크 들어본적도 없다! 라는 사람들을 위해 장르의 정의.
한국어 위키피디아에선 사이버펑크의 특징을 "사이버펑크는 과학과 기술에 대해 무정부주의적이며 급진적, 반항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보통이다. 과학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으며 스스로 언젠가는 멸망할 것이라는 식의 태도에 비해 오히려 반대로 기술을 좀 더 적극적이고 급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발전하거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정의내리고 있음.
간단하게 말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무능한 정부 관료 찌끄러기들은 모두 사라지고 다국적 대기업들이 사람들을 착취하고 결국에는 소모시켜버릴 것이다!"라는 분위기를 말하는거지.
이것도 어렵다고 할놈이 있을것 같아서 알기 쉽게 비유하면, '법이 지들 아래에 있는줄 아는 구글과 소니와 삼성이 지나치게 성공해서 다른 기업은 모두 이 셋중 하나에 연결된 하청업체'인 세상인거지.
이런 사이버펑크의 주인공들은 이런 회사들이 만들어낸 사회의 바깥 경계선을 오고가며, 자신들이 잘난줄 아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해 정보를 빼내고 뒷공작을 부려서 목적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애초에 이런 의뢰를 주고, 보수를 주는건 다른 대기업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사회구조를 변혁하기란 너무 어려운 세상을 그리지.
더 나아가 스프롤에서 PC들은 말 그대로 소모품임. PC와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뒷골목에 차고 넘치고, 의뢰주는 수틀렸다싶으면 보수 지급도 안하고 뒷통수를 취고 도망가버려도 이상하지 않지.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이라면 사이버펑크라는 장르에 공감하기 위해 별 다른 일을 해야하나 싶기도 싶은 부분이 있긴 해. 으리으리하신 대기업 하청받는 좆소기업 고용주가 임금 지급 안하고 주당 100시간 노동시키다 터질것같으니 잠적타고 사라진다는 이야기라던가, 밀린 임금 받으려고 노조 단체 만드려고 했더니 용역 업체 고용해서 노조원들 색별하고 조지는거 생각하면 사실 다른 책 영화 필요 없거든 ㅋㅋㅋ
이런 이야기가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뒷골목 어귀에서, 잘린 팔다리와 신경을 실리콘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계 의수로 때워넣고, 편의점에서 파는 2천원짜리 '창렬' 브랜드 컵누들을 1평짜리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어난다고 보면, 그게 사이버펑크야.
아 그게 뭐가 기업이 잘못이냐 좆도 모르겠고 ^^7 하는 '그'리적 보수나 아직 그런 좆같은 상황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알려주는 최애신 영화, 드라마, 만화, 글 등등을 꺼내봄..
첫째. '고전(80-90년대 오타쿠질을 하던 화석 씹덕들이 즐겨보던 것들)'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 '로보캅', '뉴로맨서' 삼부작이나 셀수없이 많은 픽션 작품들이 사이버펑크의 장르에 속해있고, 또 많이들 빨았음. 그시절 SF 장르인데 '멀지 않은 미래'로 시놉시스가 시작하는 작품 절반은 사이버펑크였다고 봐도 될 정도. 이후 비디오 게임들도 여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대표적으로 '데이어스 엑스'가 사이버펑크란 어떤 세상인지를 간접 체험하기에 무척 좋은 게임. 화석 씹덕들이 저 사펑 고전들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근 5년 사이에 저 IP들 대다수가 한탕 벌어보겠다고 리메이크했을 정도임.
위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뭐가 올지 몰라 각종 상상력을 구사했던 '고전'들 이야기를 했었지? 그 터무니없이 소박한 디테일-최신식 성능(512kb의 프로세서)을 자랑하는 사이바-덱(키보드 달린 잘 안접히는 노트북)의 코오드를 쭈욱 빼어다가 모니타에 연결하기만 하면 갑자기 서버가 터지고 마음대로 할수있는 수퍼-해커들. 그런 정신나간 분위기를 다시 살려보자라는 느낌으로, 최근 이런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음. 위의 영상은 그 대표격이라고 할수 있는 '쿵 퓨리'의 트레일러인데, 30분짜리 본편도 유튜브에 무료로(한글자막 지원됨) 풀렸으니 즐긴다는 느낌으로 봐도 좋지.
개인적으로 이런 레트로-사이버펑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은 이거 말고도 '도모- 닌자 슬레이어 데스'로 유명한 닌자 슬레이어도 꼽을수 있겠고, '파크라이 3 블러드 드래곤'같은 정신나간 게임도 있음. 실없는 유머 좋아하면 챙겨봐도 나쁘지 않은 작품들임.
마지막으로, 신작들.
고전 사이버펑크가 과학기술 그 자체를 제대로 모사하지는 못했지만, 반면 첨단 기술을 통해 외려 소외되는 인간과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 그 사이에서 심해져가는 격차등의 세상은 정확하게 예측해냈다고 생각함. 사회갈등이 필두로 떠오르는 사회가 다가옴으로써, '세상은 그렇게 끔찍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사라져가던 사이버펑크 장르가 다시 떠오른건 이상한 일도 아니야.
그중에서도 내가 추천하고 싶은거 몇가지. 드라마 '미스터 로봇'은 사람들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를 가지고 사회를 조종하는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해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실제로 많은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이른바 '해킹'을 가장 적확하게 묘사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함)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사이버펑크적 디스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는 명작. 전통적인 사이버펑크적인 작품들과 비교하면 이질적이긴 하지만, 그 자체의 완성도나 해커들의 행동양식을 배우기엔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봄.
또, 네온빛으로 가득한 게임 'va-11 Hall-a'에는 총격전이 일상인 최첨단의 도시 속에 살아가는 바텐더로써 그 도시를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임. 씹더억해 보이고 실제로 그런 드립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러면서도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이것이 사이버펑크적인 세상에 어떻게 녹아내리는지 잘 알려주는 작품임.
'데이어스 엑스 : 맨카이드 디바이디드'도 괜찮다고 본다. '기술적으로 증강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담은 게임이라고 봄.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도 충실하게 구현했고.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는 다른 펑크 장르군처럼 시각적/청각적인 특징만 강조되고는 하는데, 일단 내가 재밌게 보고 플레이했던것 위주로 이해하기 좋은 작품들을 꼽아봤다. 스프롤 룰북 244p에도 작가가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들 하고 잇으니 이쪽도 참고하기 좋다고 봄.
1년 넘게 장기팀으로 문제없이 스프롤 플레이하고 있는데 흥미있는 사람들도 이 글 보고 스프롤 재밌게 플레이하면 좋을듯.
군대에서도 스프롤 가능할까
그건 장르의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 dc App
바텐더 게임 좀 흥미 있는데 영어네. 영어공부할 겸 잡아볼까.
한국어 패치있ㅇ어
윗갤러 말처럼 한패 있고 퀄도 좋은편으로 알고 있음. 텍스트 중심이라 한국어로 하는게 편할것 - dc App
둘 다 땡큐다. 바로 찾아볼게.
고맙다. 정말 필요한 글이었다. 추천한 작품들은 꼭 찾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