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에센스라는 시스템이 그걸 제대로 반영 못 하니 섀도우런은 사펑이 아니다! 는 비약 같음.



애초에 사이보그가 등장하지 않는 사이버펑크물은 이제 널리고 널렸는걸. 와치 독스라던가.

PSYCHO-PASS 세계관은 사이보그 기술이 등장하긴 하는데, 그냥 그런 게 있다 수준이고, 집중적으로 다룬 에피소드는 하나 뿐이지.



사이버펑크에서 말하는 인간성이라는 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회가 우리의 삶의 양식을 기괴하게 바꿔버리는 과정(즉, 펑크)

속에서 어떤 것이 사람다운 것인가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PSYCHO-PASS가 사이버펑크인 이유는, 홀로그램이나 삐까번쩍 빌딩들 때문이 아니라

기술에 의해서 범죄의 정의가 바뀌어버리고, 정치라는 것이 사라진 사회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묻기 때문이고.



그래서, 내가 섀도우런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말 못하겠지만,

'목숨 걸고 번 돈을 써서, 다음번 돈벌이를 위해, 자신이 타고난 몸을 자진해서 기계로 뜯어고치는 것,

심지어 그러면서도 한갖 숫자일 뿐인 에센스를 따지고 있는 상황' 자체도 충분히 사펑스러운 게 아닐까 한다.